살인범 대 살인귀 스토리콜렉터 88
하야사카 야부사카 지음, 현정수 옮김 / 북로드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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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범 대 살인귀 (2020년 초판)

저자 - 하야사카 야부사카

역자 - 현정수

출판사 - 북로드

정가 - 13800원

페이지 - 274p



이 구역의 살인마는 나다!



제목부터 호기심을 일으킨다. 더불어 작가의 이름에서 읽어야만 한다는 의무감이 밀려온다. 기발함으로 중무장한 미스터리 [앨리스 더 원더 킬러]로 국내에 첫 선을 보인 작가 '하야사카 야부사카'의 두번째 작품이 '북로드'에서 초역됐다. 살인범과 살인귀의 대결이라는 가슴두근거리는 설정으로 과연 이번엔 어떤 깜놀 할만한 트릭을 선사할까?



폭풍우가 몰아치는 외딴 섬.

아이들만 있는 아동보호소.

친구의 복수를 위해 칼을 든 살인범.

이유없이 엽기적 살인을 저지르는 살인귀.

내 옆의 동료가 살인귀일지도 모른다는 의심, 불신, 공포.....

미치광이 살인귀 보다 먼저 죽여야 한다!

과연 살인범 VS 살인귀의 승자는?.....


외딴 섬. 문제아들의 집합소인 '착한 아이들의 섬'에 우연하게도 어른들이 전부 뭍으로 나간사이 폭풍우가 몰아친다. 높은 파도 때문에 육지의 어른들은 섬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섬안에는 주인공 아바시리 히토리를 포함 13세 이상의 소년반 아이들과 9세 이하의 유아반 아이들만 남게 된다. 그리고 아바시리는 우연히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평소 친하게 지내던 같은 아동보호소 동갑내기 소녀인 고미가 보호소 내 아이들의 괴롭힘을 참다 못해 절벽에서 투신 했기 때문이다. 아바시리는 고미를 괴롭혔던 고류지와 그의 패거리를 용서할 수 없었고, 폭풍우가 치던 그날 밤. 식칼을 들고 고류지의 방에 몰래 침입한다. 그러나 아바시리를 맞이 한 건 잠들어 있는 고류지가 아닌 이미 누군가의 칼에 수십차례 찔려 사망한 고류지의 시체였다. 게다가....고류지의 왼쪽 눈에 있어야 할 안구 대신 금귤이 박혀있는 엽기적인 상태였으니....


아바시리는 보호소를 활보하는 미치광이 살인귀를 피해 목표한 고미의 복수를 완수할 수 있을것인가?!!! 

사방이 바다인 외딴 섬. 엽기적 살인귀와 살인범의 피할 수 없는 대결이 펼쳐진다.



근래 클로즈드 서클은 평범함은 있을 수 없다는 듯. 놀랍고 신박한 설정으로 독자를 즐겁게 만드는 것 같다. 죽지않은 인간들[그리고 아무도 죽지 않았다]에 좀비[시인장의 살인]에, 크리쳐 괴수와 살인범[아귀도]에.....이번엔 엽기 살인귀와 살인범이라니....ㅎㅎㅎ 살인범 한명만 있어도 죽어나가는 판국에 엽기 살인귀까지 가세하니 그야말로 시체들이 산 처럼 쌓여 가는구나. 



이런 일반적인지 않은 이야기에 기름이라도 붓듯 맛간 등장인물들로 혼란을 가중시킨다. 거울을 통해 인격을 전이하는 '카가모니야 미라', 부모님이 전설적인 탐정이었고 그 영향을 받았다는 전형적인 탐정 캐릭터 '탄자와 자로', 비록 고미의 복수를 위한다지만 같은 아동보호소 동료를 죽이기 위해 기회를 엿보는 주인공 '아바시리 히토리'까지..... 하나 둘 죽어가는 와중에 마지막까지 남는 아이들 중 과연 누가 살인귀일지를 추리하는 맛이 아주 쫀쫀하게 펼쳐진다.



귀신을 잡는 무당으로 일하던 엄마와 단둘이 살던 X. X가 커갈수록 엄마의 일은 위험하면서도 존경심을 자아낸다. 그런 엄마에게 찾아온 위기. 그리고 X의 행동으로 말미암아. X는 돌이킬 수 없는 길로 가게 된다. 힌트랍시고 살인귀 X의 과거를 조금씩 풀어 놓긴 하는데.... 독자들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 뿐이니...정신 차리지 않으면 범인 맞추기는 실패로 돌아갈 것이다. 아니, 범인은 맞춘다 하더라도 그 살인에 숨겨진 진의는 절대 맞출수 없으리라...



[앨리스 더 원더 킬러]와 이 작품 [살인범 대 살인귀]를 보면서 느끼는 거지만 독자의 뒷통수를 치는 기발한 아이디어 하나만큼은 인정해야 할 것 같다. 다소 반전을 위한 무리수는 둘지언정 마지막 반전과 마주하는 순간만은 아무도 예상치 못한 기상천외한 반전의 묘미를 안겨주니 말이다. 물흐르듯 흐르는 전개와 어렵지 않은 문장도 가독성을 높여준다.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고 그 기대감을 충족시켜주는 작가임엔 틀림없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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