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 미스터리 그래비티 픽션 Gravity Fiction, GF 시리즈 15
정명섭 외 지음 / 그래비티북스 / 2020년 9월
평점 :
절판




스프미스터리 (2020년 초판)_그래비티픽션 15

저자 - 정명섭, 김이환, 장아미, 남유하

출판사 - 그래비티북스

정가 - 14000원

페이지 - 243p



라면 스프 아님.



스프 미스터리가 뭐냐? 라면 스프가 아니다. SF와 미스터리를 믹스한 네 편의 단편을 실은 SF, 미스터리 앤솔러지가 출간됐다. 이름하야 SF의 발음을 그대로 따 [스프 미스터리] ㅎㅎㅎ 뭐 그래비티북스에서 미는 새로운 신조어 인가? 기억에 박히기는 하다만...ㅋ 좌우간, SF 미스터리라 하면 본인은 '아이작 아시모프'의 대표 SF 미스터리 작품인 [강철도시]와 [벌거벗은 태양]이 떠오르는데... 국내 작가들의 스프 미스터리는 어떨지 기대감이 앞섰다. 



1.<헤븐 Heaven> 정명섭

완벽한 자동화. 고 퀄리티의 복지도시 헤븐. 기존의 공권력과 규범은 헤븐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기존 국가의 공권력이 통하지 않는 치외법권인 곳이다. 모든이가 살고 싶어 하는 완벽한 도시 헤븐에 폭발사고가 일어난다. 피해자는 전기 버스 운전기사였고 이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대한민국의 공무원과 사고 처리반 기준이 함께 사건을 조사한다. 기준은 버스기사의 죽음에 누군가가 개입되었음을 알아내고 또다른 폭발 사고가 벌어지는데....


2.<화성의 폐허> 김이환

화성에서 광물은 캐던 광부는 우연히 땅으로 향하는 동굴을 발견하고 그 동굴이 멸망한 화성인의 유적이란 것을 알아낸다. 유적을 살피던 광부는 다량의 금덩이를 발견하고 흥분한다. 광부는 금덩이를 찾아 점점 동굴 깊은 곳으로 향하고, 동굴 구덩이 안에서 군인과 만나는데.....


3.<불면의 밤은 끝나고> 장아미
 

4.<미래 뉴스> 남유하

아내와 남편은 우연히 밤하늘을 빛내는 섬광을 목격한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발견한 구식 라디오를 집으로 가져온다. 라디오는 다른 모든 기능이 망가졌으나 FM의 주파수 하나만은 정상적으로 들렸다. 그리고 라디오의 방송을 들으면서 깨닫는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뉴스가 미래의 소식이라는 것을.....부부는 미래의 뉴스로 인하여 피할 수 없는 불행과 맞닥뜨리게 되는데....



자, 네 편의 작품을 읽고 본인이 약간 착각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미스터리가 꼭 추리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불가사의한 일 역시 미스터리라 지칭하지 않았던가. 오래전 국내에도 번역됐었던 일본의 인기 만화 [미스터리 조사반]처럼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스프 미스터리]는 다양한 SF 미스터리의 재미를 보여준다. 



[헤븐]은 SF와 추리를 접목한 딱 본인이 생각했던 장르의 작품이다. 겉으로는 화려하고 무결해 보이는 헤븐이지만 뒤로는 굉장히 구리고 무법천지인 도시의 명과 암을 그리는 작품이다. 연이어 이어지는 사건과 생각지 못한 범인의 정체 등 SF적 배경에 추리 미스터리를 즐길 수 있는 작품.



[화성의 폐허]는 SF 공포라 보면 될듯 하다. 멸망한 화성인의 유적지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검은 물질이 인간을 습......소재 자체는 우주 공포물에서 흔히 봐오던 설정이다. 다만 뭔가 초반 정통 공포에서 챕터가 이어지면서 점점 황당무게 하게 전개되는 스토리가 심지어 바카미스로 느껴지기도 한데, 개인적으로는 이런 황당함이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뻔해보이는 소재에서 탈피한 듯 보여 좋았다. 



[불면의 밤은 끝나고]는 질병에 걸린 여성이 기나긴 수면에 빠지는 스토리인데 '스티븐 킹'의 [잠자는 미녀들]을 떠올리게 했다. 다만 스프 미스터리라기엔 가장 애매했던 단편이었다. 



[미래뉴스] 역시 소재는 꽤 익숙하다. 일본의 인기 공포 만화 [공포신문]에서 신문이 라디오로 바뀐정도랄까. 흔한 소재임에도 본인의 취향에도 딱 맞거니와 워낙 흥미진진한 이야기이다 보니 상당히 몰입하면서 읽었다. 다만 딱 예상했던 결말에서 벗어나지 못한 건 조금 아쉬웠다. 이건 SF라기엔 애매하지만 오컬트 공포 장르 팬이라면 충분히 재미있게 즐길만한 작품이다.



앞서도 말했지만 [스프 미스터리]로 묶여있지만 각각 작품의 개성은 모두가 뚜렷하고 세부 장르 역시 겹치지 않는다. 오히려 추리에 국한되지 않은 장르배분이 더 좋았던 앤솔러지이다. 짧은 시간 내에 장르의 매력을 전달하는 재미있는 작품집이었다.



*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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