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모나 에프 그래픽 컬렉션
노엘 스티븐슨 지음, 원지인 옮김 / F(에프)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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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모나 (2020년 초판)

저자 - 노엘 스티븐슨

역자 - 원지인

출판사 - f(에프)

정가 - 20000원

페이지 - 266p



꼬마라고 얕봤다간 큰 코 다친다



* 아이너스 상 수상작

* 카투니스트 스튜디오 상 수상작

* 내셔널 북 어워드 파이널리스트

* 하비 상 노미네이트

*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 <인디스 초이스> 올해의 책

* <커커스> <퍼블리셔스 위클리> <스쿨라이브러리저널> <NPR> 최고의 책



어릴적 TV만화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해봤다. 왜 악당들은 꼭 한번에 하나씩 악당 로봇을 데려와서 싸우는 걸까? 그동안 회차마다 만든 로봇들을 한꺼번에 데려와서 싸우면 이길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그러고 보면 8~90년대 로봇 만화는 일종의 법칙이 존재하는듯 하다. 1회에 악당 1마리. 싸움은 도심지를 피해 공중이나 산에서 벌여 민간인의 피해를 최소화. 주인공 로봇이 합체 할때까지 기다려 주기 등등등....언제나 주인공에게 패해 탈출정을 타고 도망가며 다음을 기약하지만 악당도 악당 나름의 규칙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악당은 언제나 악한 걸까? 영웅은 언제나 옳기만 한 걸까? 이 만화 [니모나]에서는 우리에게 익숙한 악당과 영웅의 관계를 완전히 비틀어 버린다. 신선한 악당의 이야기랄까. 그런 의외성이 신선함으로 다가와 작품에 몰입하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한다. 마법과 과학이 공존하는 기묘한 중세시대. 천하의 악당 발리스터 블랙하트에게 찾아온 의문의 소악당 니모나. 그녀의 등장으로 평화롭던 세계는 위험으로 요동친다.



불행한 과거, 태생의 비밀을 안고있는 니모나는 무엇으로든 변할 수 있는 몬스터 걸이다. 작게는 쥐부터 크게는 불을 뿜는 용까지.... 아무리 큰 상처라도 금새 낳아버리는 엄청난 회복력과 공격력. 상대를 거침없이 죽이는 잔혹함까지... 대체 그녀는 어떤 수라장을 걸어왔기에 진짜 몬스터가 되버렸는지 호기심을 자아낸다. 궁극의 힘을 가졌지만 모두에게 소외받고 마음의 상처를 받은 니모나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건 천하의 악당 발리스터 뿐. 



악당 발리스터 역시 아픈 기억의 소유자이다. 처음부터 악당은 아니었다. 기사로 촉망받던 그는 라이벌이자 영웅인 암브로시우스와의 마상 시합 중 승부에 진 암브로시우스가 쏜 폭탄에 맞아 한쪽 팔을 잃고 결국 장애를 지녔다는 이유로 궁에서 쫓겨나고 만다. 친구라 여겼던 암브로시우스의 배신. 한쪽 팔을 잃은 장애. 신분 하락까지.... 한꺼번에 몰아닥친 불행은 그를 악당으로 변모시키고 만다.



발리스터와 니모나의 만남 이후 발리스터는 시장에 정체불명의 바이러스를 뿌려 시민들을 감염케 하고 극도의 공포와 혼란을 초래한다. 민간인의 피해를 최소화 시키는 것을 신념처럼 여기던 발리스터가 바이러스를 뿌리는 이유는?!!! 여기에 깜짝 놀란 반전의 진실이 숨겨져 있다.....



궁극의 병기이자 진정한 몬스터인 니모나를 보고 있자니 먼치킨류 최강자 [원펀맨]의 사이타마가 떠오른다. 압도적 힘 때문에 오히려 소외받고 마는 니모나. 아무리 강한척 하지만 그런 그녀 역시 부모님으로 부터 떨어져 누군가의 손길을, 도움을 필요로 하는 가녀린 소녀였던 것이다. 역전된 설정과 반전 속에서 감성을 자극하는 터치는 기존의 고정관념을 완전히 깨트리고 나아가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몇 페이지 만으로 빠져들게 만들 정도로 재미있는 작품이다. 물론 숨겨진 의미는 충분히 곱씹을만 하고 어른과 아이들에게 나름의 생각할거리를 부여한다. 다양성과 겉으로 드러나는 것 만이 진실이 아님을 이야기하는 그래픽 노블. [니모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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