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딱 한 개만 더 현대문학 가가 형사 시리즈 개정판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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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딱 한개만 더 (2019년 개정판 2쇄)_가가형사시리즈 6

저자 - 히가시노 게이고

역자 - 양윤옥

출판사 - 현대문학

정가 - 14000원

페이지 - 290p



짧지만 강렬한 단편으로 만나는 가가



앞선 다섯 편을 장편으로만 보다가 이렇게 다섯 편의 짧은 단편으로 만나니 당연한 말이지만 장편과는 또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호흡이 긴 장편이 주는 한방의 크로스카운터도 충격적이지만 단편의 쨉에 이은 어퍼컷도 상당히 충격적이고 독자를 그로기 상태로 만들기에 충분한듯 하다. 짧은 분량 때문에 앞뒤 배경설명은 소홀할지 모르겠으나 흩뿌린 떡밥과 그 떡밥들을 결말의 반전으로 선사해야 하기에 이 반전의 복선들을 찾는 재미가 정말 쏠쏠한 작품이었으며 '히가시노 게이고'의 특기인 간결하고 심플한 문체는 이 단편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1. 거짓말, 딱 한 개만 더

유명 발레리나가 8층 자기 집에서 추락해 숨진다. 추락 당시 토슈즈에 잠바를 입고 있는 차림으로 사망한 발레리나의 죽음을 파헤치기 위해 가가 형사는 발레리나가 속해있던 발레단을 찾는데...

- 가가 시리즈 2번째, [잠사는 숲]을 쓰면서 얻은 영감을 단편으로 썼던 것일까? 아니면 [잠자는 숲]에서 다루지 못했던 트릭을 단편으로 써낸 것일까.... 뭐가 됐던 상관없다. 용의자를 압박하고 풀면서 상대의 빈틈을 파고드는 심리적 심문의 진수를 보여준다. 상대의 실수를 유도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형사와 용의선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범인간의 치열한 심리싸움!



2. 차가운 작열

강도가 들어 아내는 사망하고 어린 아들은 실종됐다. 사건 장소를 최초 발견한 아빠에게 가가는 이런저런 질문을 하고, 아빠의 진술에서 뭔가를 직감하는데...

- 이 정도 분량에 살인 트릭과 사회파 요소를 담아내는 작가의 노련미에 놀란다. 단편의 경우 초반 정경묘사에 그 힌트가 있게 마인데 주의깊게 읽으면서도 작가가 던진 힌트를 캐치하기는 힘들기만 한다. ㅎㅎㅎ 아이는 어디 갔을까? 엄마가 죽은 이유는? 복잡하게 얽혀있는 가정사의 비밀을 파고 들어보자.



3. 두 번째 꿈

기계체조를 배우는 딸과 딸을 서포트 하는 이혼녀 엄마, 그리고 그녀의 집에서 싸늘한 시체로 발견된 남성. 수사결과 남성은 엄마의 새로운 남자친구였음이 밝혀진다. 강한 힘으로 목이 졸려 죽은 남자를 죽인 범인은?

- 역시 초반에 힌트를 뿌려두고 차근차근 떡밥을 회수한다. 살인의 방법은 익숙하지만 그 살인을 시도하는 트릭은 새로워서 인상 깊었다. 범인의 정체는 다소짐작했는데, 역시 살인트릭이 좋았던 작품.



4. 어그러진 계산

남편을 사고로 잃고 그 충격에 집에서 두문불출하는 아내에게 찾아온 가가. 가가는 그녀에게 주기적으로 그녀의 집을 관리하는 남성의 실종사건을 묻는데....

- 역시 치정에 얽힌 살인에 대한 이야기이다. 우연이 얽히긴 했지만 이중반전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참....역시 미스터리는 꼴 수 있을때까지 꼬는 맛이지. ㅎㅎㅎ



5. 친구의 조언 

가가를 만나기 위해 차를 몰던 친구는 운전중 정신을 잃고 교통사고가 난다. 병원에 입원한 친구를 찾아온 가가. 가가는 그에게 운전 하기전의 상황을 자세히 물어보는데....

- 앞선 4편의 작품과는 달리 용의자를 심문하는 것이 아니라 피해자와의 대화로 용의자를 색출한다. 가가의 인간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었던 작품.



단편 5개중 3편이 치정이 얽혀 있는 계획살인이다. 역시 미스터리에서 치정요소는 빼놓을 수 없는 소재인가. 사랑에 눈이 멀어 살인을 저지르는 인간의 우메함. 그리고 그 격정을 파고드는 가가의 냉철함. 수사를 통해 용의자를 좁혀가고 트릭을 찾는 장편과는 달리 용의자와 대면하면서 용의자의 빈틈을 노리는 속도감과 긴장감이 이 단편집의 최대 매력인듯 하다. 일상적 소재에서 치밀한 복선과 트릭을 선보이는 명품 미스터리 단편집! 거짓말 하나 안보태고 역시 '게이고'! 라는 감탄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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