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티튜트 1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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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티튜트 1 (2020년 초판)

저자 - 스티븐 킹

역자 - 이은선

출판사 - 황금가지

정가 - 15000원

페이지 - 442p



올 여름도 '킹'이 책임진다!



매년 여름만 되면 이분의 작품을 기다리게 된다. 이번엔 어떤 기상천외한 이야기로 무더위를 날려 주실지를 말이다. 뭐 올해는 기상관측이래 최장 장마를 기록하고 있는 기상이변의 상황이다만 어찌됐던 눅눅하고 꿉꿉한 여름에도 역시 '스티븐 킹'의 이야기가 제격 아니겠는가. 작년 이맘때 '빌 호지스' 시리즈를 잇는 외전 겪의 신작 [아웃사이더]를 재미나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작년 [아웃사이더]가 슈퍼내추럴 공포였다면, 이번에 '킹'이 가져온 이야기는 슈퍼내추럴 파워. 즉 초능력이다. ㄷㄷㄷ



천부적인 IQ로 영재소리를 듣던 루크는 불과 12살의 나이에 명문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형과 누나들과 함께 시험을 치른다. 침대에 누워 MIT 입학 시험을 떠올리며 잠이들즈음....갑작스러운 괴한의 침입에 루크는 깜짝 놀란다. 손과 발이 묶인채 눈을 뜬 그곳은 다름아닌 루크의 방이었다.


그러나 똑똑한 루크는 단번에 알아챈다. 그곳이 자신의 방을 교묘하게 모방한 공간이란 것을. 그리고 그날부터 루크는 영문을 알 수 없는 실험의 몰모트로 이용된다. 주사를 맞고, 기묘한 영상을 본 뒤, 실험자들은 루크에게 묻는다. "저 벽에 점이 보이니?" 라고......



감쪽같이 사라지는 아이들. 실종된 아이들이 모이는 비밀 시설. 그리고 아이들에게 자행되는 비인도적 불법연구. 그렇다. 인스티튜트. 제목그대로 비밀 가득한 연구소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스티븐 킹'의 작품중 유독 비정한 사회와 아동폭력에 방치된 아이들을 이야기의 전면에 내세우는 작품들을 여럿 찾아볼 수 있다. '킹'하면 떠올리게 되는 대표작 [그것] or [IT]을 비롯해 데뷔작 [캐리]도 그렇고 [롱워크] 등등 아이들이 악에 맞서는 이야기는 '킹'의 전매특허이자 재미면에서도 빠지지 않는 퀄리티를 보여주는 설정이라 볼 수 있다. 그리고 이 막강 라인업에 [인스티튜트]가 추가됐다. 아직 1권까지만 읽었지만 이 1권만으로도 대박의 기운이 물씬 풍긴다. 때로는 끝까지 읽지 않더라도 똥인지 된장인이 딱 느낌이 오는 경우가 있지 않는가....ㅎㅎㅎ 



영문도 모른 채 끌려온 아이들에게 자행되는 어른들의 만행들. 무자비한 폭력과 고문에 꺾이고 지쳐가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분노하고 이 정체불명의 연구소에 대한 호기심이 끝없이 치솟아 오른다. 어차피 표지 뒷면에 간략 줄거리로 소개되어있으니 좀더 이야기 하자면, 아이들이 가진 초능력이라고는 하지만 겨우 타인의 생각을 아주 조금 엿보는 수준이거나 숟가락을 조금 움직이는 정도의 수준이다. 이런 하찮 능력으로 그들이 얻으려는 것은? 목적은 무엇이란 말인가? 1권 후반부에서야 비로소 연구소의 목적이 드러나면서 새삼 '킹'의 스토리 텔러로서의 능력에 다시금 놀라게 된다.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설정은 처음 접하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미소냉전중 미국에서 실제로 행해졌던 연구였으며 실제 참여자를 모티브로 헐리우드 영화까지 제작된 이야기이다. (이완 맥그리거가 주연했던) 그런 웃지못할 헤프닝 같은 이야기에 무고한 아이들이 피실험자로 끼어드니 웃음기는 싹 빠지고 독자들의 감정이입과 몰입도가 치솟는다. 그런 긴장감의 연속에서 1권의 막판 몇십페이지에 달하는 루크의 독무대는 그 유명한 [쇼생크 탈출]의 숨막히는 한 장면을 떠올리게 만든다. 압박과 감시 속에서 자유를 향한 처절한 몸부림. 그때의 감동이 다시금 되살아 나는건 본인도 그만큼 루크에게 감정이입 하고 있었던 것이리라. 이제 남은 것은 악의 무리에 대한 루크의 일대 반격이리라. 그 마지막 카타르시스가 2권을 무조건 읽어야만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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