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귀도
조동신 지음 / 아프로스미디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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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귀도 (2020년 초판)_아프로오리지날 2

저자 - 조동신

출판사 - 아프로스미디어

정가 - 15000원

페이지 - 349p



올 여름을 강타할 블록버스터 호러 미스터리!



현직 의사가 써낸 감성 미스터리 [차가운 숨결]에 이어 장르전문 출판사 아프로스미디어에서 내놓는 두번째 국내 작가의 추리소설이 출간되었다. 제목부터 호기심을 마구 자극하는 [아귀도]는 앞선 [차가운 숨결]과는 또다른 매력으로 장르 독자를 유혹한다. 


"클로즈드 써클과 크리처 호러의 기묘한 동거" by 연상호 감독


책이 출간되기 전 출판사에서 공개한 설정에 완전히 매료되고 말았다. 육지에는 칼을 든 미치광이 싸이코패스 살인마가. 바다에는 인간을 통째로 집어 삼키는 대형 식육어가?!!! 근데 이 살인마와 괴물 물고기가 한자리에 모이다니! 국내 장르소설에서 그것도 추리/미스터리 장르에서 이제껏 이런 전대미문의 설정이 있었던가? 본인의 미스터리 내공은 길지 않지만 아마도 이런 하이브리드 장르의 파격적 시도는 처음이 아닌가 싶다. 하여 출간전부터 [아귀도]에 대한 기대치는 한껏 높아졌고 마침내 이 작품을 영접하고 나니 만족의 미소가 슬며시 떠올랐다. 



문승진은 얼마전 낚시를 다녀온다고 나간 아버지의 실종에 의혹을 느끼고 직접 아버지가 실종됐던 곳에 가기 위해 제주도를 찾는다. 아버지가 참석하기로 했던 낚시배에 탄 승진은 우연히 만난 대학 후배와 아버지와 함께 사업을 추진했던 회사의 대표등 여러 사람들이 함께 있었다. 이윽고 배는 항구를 떠나 바다로 향하고, 아귀도 근처에서 낚시를 하던 배는 갑작스런 폭발과 함께 침몰위기에 처한다. 폭발에 휘말린 선장을 제외한 승선원들은 구사일생으로 아귀도에 상륙하고 그곳에서 살고 있는 유전공학박사의 딸 양서희가 조난자들을 저택으로 맞이한다. 섬에 불어닥친 폭풍우로 아귀도를 나갈 수 없는 사람들은 일단 저택에 머물기로 한다. 얼마뒤 밖을 나간 일행이 돌아오지 않자 일행을 찾아나선 사람들은 똑똑히 목격한다. 일행이 비옷을 입은 괴한의 칼에 처참하게 죽어가는 광경을 말이다. 그렇게 싸이코패스 연쇄살인마의 범행이 시작되고, 사람들은 패닉에 휩싸이는데......



뭍에는 연쇄살인마, 바다에는 괴물 크리처가 포진하는 지옥의 섬 아귀도. ㅎㅎㅎ 일단 살인마부터 이야기해보자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클로즈드서클의 공식을 그대로 따른다. 예전부터 추리소설에 해박한 지식을 자랑하는 '조동신'작가는 추리소설의 여왕 '아가사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오마주 하는 마음으로 이 클로즈드 서클을 짰다고 한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섬, 엔진이 망가져 버린 배. 사람들은 섬에서 고립되고 고립된 그들을 향해 정체불명의 살인마가 서서히 마수를 뻗쳐간다. 미치광이 살인마의 정체는? 처참하게 죽어간 피해자는 그저 아무렇게나 난도질 당한 것일까? 살짝 힌트를 주자면 이 사망자들이 죽는 순서에도 일종의 공식이 있다는 것이다. 전혀 예상치 못한 범인의 정체와 드러나는 진실들은 미스터리 본연의 재미. 즉 반전의 카타르시스를 독자에게 선사한다. 



다음은 식육괴물이다. 고대생물에 관심이 많았다는 작가는 공룡과 같은 고대의 거대 생물에 현대의 해양 환경오염 이슈를 접목하여 작가만의 독특한 크리처를 만들어 낸다. 끔찍하게 울어대는 새끼들, 바닥을 가득 메운 거대한 알들, 그리고 낚시배를 산산조각 낼 정도로 강력한 턱뼈를 가진 흉폭한 크리처까지....섬에서 신출귀몰하며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가는 아귀괴물의 존재감은 크리처 호러소설로도 전혀 손색없는 공포감과 긴장감을 자아낸다. 혐오감이 들정도로 흉측한 아귀가 집채만해져서 사람들을 꿀떡꿀떡 삼키는데....어찌 흥미가 동하지 않을소냐.



각각 단독으로 나와도 어디 빠지지 않는 이야기인데, 싸이코와 괴물이 만나니 그 시너지는 본인의 기대치를 훨씬 뛰어 넘는다. 이런 미친 하이브리드 크로스오버를 성공적으로 성사시킨 도전과 시도에 박수를 보내면서  지옥의 섬 아귀도에 올 여름 무더위를 맡겨 보는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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