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외 서커스
고바야시 야스미 지음, 민경욱 옮김 / 하빌리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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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외 서커스 (2020년 초판)

저자 - 고바야시 야스미

역자 - 민경욱

출판사 - 하빌리스

정가 - 14500원

페이지 - 335p



유혈낭자 대난투 살육극!




[앨리스 죽이기] 시리즈, [기억 파단자][분리된 기억의 세계]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 기발한 소재와 상상 그리고 뛰어난 재미로 많은 팬을 거느린 '고바야시 야스미'의 기막힌 뱀파이어 액션 활극이 출간됐다. 뱀파이어와 서커스? 얼핏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이 두가지 소재를 어떻게 버무려 놓았을지 궁금했는데, 때놓고 보면 새로울 것 없는 이 익숙한 소재들을 이렇게 기똥차게 합쳐놓은건 역시 작가의 경계없는 상상력과 어마무시한 필력이 아닌가 싶다.



서커스 단원 VS 괴력의 뱀파이어 군단



란도는 경영난에 허덕이는 서커스단에서 탈출 마술을 하는 마술사이다. 나이든 삐에로 광대 대장과 마술조수 아야미와 더불어 열 명 남짓의 열악한 서커스 단은 마을의 숲속 한가운데 천막을 치고 서커스 공연 준비를 시작한다. 대장과 란도는 높은 나무들이 심어진 숲에서 서커스 천막으로 가던중 나무 꼭대기에 서있는 소녀를 발견하고 놀란다. 정체불명의 소녀는 나무 꼭대기에서 그대로 점프하여 대장과 란도가 있는 바로 앞 공중에 떠서 자신이 뱀파이어 키리피시라고 설명한다. 난데없이 나타나 자신을 뱀파이어라 소개하는 소녀를 보며 대장과 란도는 좀처럼 믿지 못하지만 한순간 예쁘장한 소녀에서 추악한 괴물의 모습으로 변한 소녀를 보고 소녀의 말이 진실임을 깨닫는다. 혼비백산한 대장과 란도는 가까스로 소녀에게서 도망치고, 대장과 란도는 서커스 단원들에게 당장 도망치자고 설득하지만 단원들은 좀처럼 그들의 말을 믿지 않는다. 이윽고 시간은 흘러 밤이되었고, 단원들 앞에 낯선 이들이 모습을 드러내는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듯이 뱀파이어는 불로불사이다. 그들을 죽이기 위한 방법은 십자가와 심장을 관통하는 말뚝이지만, 열혈 사투라는 극의 박진감을 위해 아마도 십자가는 배재한듯 하다. 결국 그들을 죽이기 위해서는 심장에 뭘 꽂던가. 뇌를 부숴버리던가, 모가지를 뎅겅 잘라버리던가...-_-;;;; 근데, 이 뱀파이어들 역시 기존 흡혈귀들을 생각하면 큰코다친다. 자유자재로 하늘을 날아다니고 한 손으로도 몇 톤은 될정도의 파괴력을 자랑하며 배가 찢어져 내장이 주렁주렁 나와도 단 몇 초만에 회복해버리는 생체병기이니 말이다. 뭐 거의 영화 [블레이드]의 뱀파이어 왕 정도의 공격력을 자랑한달까. 



그에 대적하는 서커스 단 사람들은 궁색하기 그지 없다. 물론 끊임없는 연습을 통해 평범한 인간보다는 민첩성이나 근육량은 높다지만, 뱀파이어에 비한다면 바퀴벌레 수준....ㅠ_ㅠ 하지만 그런 계란에 바위치기 같은 극명한 수준의 전투이기에 더욱 감정이입이 되고, 벌레 같은 인간이 기지로 뱀파이어들을 무찌르는 모습을 보면서 일종의 희열을 느끼게 만든다. 더불어 이 작품의 또 하나의 매력은 고어적 잔인함이다. 아무리 찌르고 잘라도 금세 회복하니....-_-;;; 결국 싸움을 끝내려면 가루가 돼도록 썰어대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ㅎㅎㅎ 피와 살점이 난무하고 뼈부러지는 소리가 끊이지 않는 극강의 액션 활극이 아~주 시원하게 펼쳐지면서 잔혹한 폭력의 카타르시스를 마구마구 자극한다.  



단순히 반복되는 액션만 있었다면 이렇게 재미있진 않았으리라. 역시 예상을 깨는 작가답게 이 액션 대난투극에 복선과 반전의 요소를 집어넣어 결말의 재미를 한층 보강하고 있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영화 [블레이드]를 보는 것 같은 시원함을 선사하는 작품이다. 아무 생각없이 즐기고 싶다면 이만한 작품은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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