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괜찮아 - 엄마를 잃고서야 진짜 엄마가 보였다
김도윤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4월
평점 :
절판



엄마는 괜찮아 : 엄마를 잃고서야 진짜 엄마가 보였다 (2020년 초판)

저자 - 김도윤

출판사 - 아르테(arte)

정가 - 15000원

페이지 - 229p



목 놓아 불러도 그리운 그이름



계실때 잘하라. 떠난뒤엔 후회해도 소용없으니. 부모님을 먼저 떠나보낸 사람들이 한결같이 하는 그 말. 이제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어가면서 그 말의 무게를 체감해 가는 요즘이다. 언제까지고 곁에서 나를 지켜줄 것 같았던 부모님의 어깨가 조금씩 아래로, 아래로 떨어지고 팽팽하던 얼굴에 주름이 늘어가면서 부모님도 이제 호호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버리셨다는걸.... 이제 부모님과 함께 할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음을 깨닫는 순간. 먹먹한 슬픔과 두려움이 밀려든다. 



엄마를 잃고서야 진짜 엄마가 보였다



이 책은 엄마를 떠나 보내고나서야 엄마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하는 작가 '김도윤'이 어머니를 그리며 써내려간 수기다. 

우울증을 앓던 형, 그리고 자식의 우울증을 보며 가슴을 태우던 엄마. 결국 마음의 병은 육체를 병들게 했고, 엄마는 병원에서 퇴원한 뒤 살고 있던 집 베란다에서 몸을 던지셨다. 죽음을 향해 떨어지는 순간 엄마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어머니를 떠나 보내고 막내 아들인 작가 역시 형과 엄마를 괴롭히던 우울증이 찾아온다. 가족 모두를 파멸에 이르게 만든 우울증이란 덫. 작가는 마음의 병을 얻고 살아내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동안 그동안 몰랐던, 아니 알았지만 모른척 했던 엄마의 진짜 얼굴을 이해하게 된다. 언제나 입버릇처럼 말씀하시던 '엄만 괜찮아'라는 말의 속뜻을. 당신의 썩어가는 가슴을 움켜쥐고 힘겹게 주문을 걸 듯 되뇌이는 말이었음을.



나 자신의 모든 것을 속속들이 드러내야 하는 나아가 불운한 가족의 역사를 낯낯이 고백하는 에세이라는 장르는 참 어려운 장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그런 솔직함에서 묻어나는 진심이 독자들과 함께 공명하여 공감의 감정으로 변화하는 것을 보면서 정말 강한 영향력을 지닌 장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작품을 읽으면서 에피소드 하나 하나가 내 경우인양 빠져들어 읽었다. 부모님 앞에서 자식은 언제나 죄인 아닌가. 다만 다행인건 난 아직 돌이킬 수 있는 시간이 남아있음에 감사한다. 



아무리 깊은 상처라도 언젠간 아물게 마련이다. 죽음 같았던 우울증을 극복하고 새로운 삶을 향해 나아가는 작가의 변화의 과정이 책을 읽는 내게도 파도처럼 밀려온다. 작가의 인생을 거울삼아 나의 인생을 되돌아 보게 한다. 효도해라! 지금 당장 부모님께 전화를 걸게 만드는 마법같은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