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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와 나오키 4 - 이카로스 최후의 도약, 완결 ㅣ 한자와 나오키
이케이도 준 지음, 이선희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3월
평점 :
한자와 나오키 4 : 이카로스 최후의 도약 (2020년 초판)
저자 - 한자와 나오키
역자 - 이선희
출판사 - 인플루엔셜
정가 - 15000원
페이지 - 457p
막힌 속 시원하게 뚫어버리는 한자와의 마지막 반격이 시작된다
아. 사이다 같이 톡 쏘는 통쾌함을 선사하던 반격의 샐러리맨 한자와의 이야기가 어느덧 마지막에 다다랐다. ㅠ_ㅠ 뱅커로서의 자존심 하나로 온갖 탐욕에 찌든 고인물들을 각개격파하던 한자와를 떠나보내야 한다는 말이다. 그래서인지 마지막 빌런은 지금껏 만나보지 못했던 끝판왕이 등장하니!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과 스릴리 그대로 전달된다. 지금까지의 한자와는 이 빌런과 맞서기 위해 성장해 왔던 것인가. 한자와 나오키의 마지막 날갯짓. [이카로스 최후의 도약]이다.
도쿄중앙은행 영업2부 차장 한자와 나오키에게 새로운 미션이 떨어졌다. 도산 위기에 처한 TK 항공의 수익을 창출 할 수 있도록 구조개혁안을 협의하라는 것. 이에 한자와와 팀원들은 구조조정 등 고강도 개혁안을 수립하고 TK항공과도 협의를 마친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등장한 인기 정치인 시라이가 기존 은행에서 제안한 개혁안을 폐기하고 자신들이 내세운 태스크포스 팀을 밀어붙인다. 허나 태스크포스 팀에서 내놓은 개혁안은 순전히 날림이었고 기업을 살린다는 대의명분 아래 도쿄중앙은행이 갖고 있는 TK항공의 500억엔 상당의 부채를 포기하라고 통보한다. 당연히 이를 받아들일 한자와가 아니었으니, 이제 한자와 아니 도쿄중앙은행과 국회의원 아니 집권당과의 한판승이 펼쳐진다.
은행 내부의 비리를 파헤치고 두배로 갚아주던 한자와가 급기야 정계와 각을 세우게 되었으니...정치 권력 앞에서도 절대 쫄지 않고 시원하게 일갈하는 모습을 보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사실 권력의 끝은 국민들의 힘을 등에 업은 정치가라 해도 과언이 아닌데, 그만큼 정경유착이 심하고 유혹을 많이 받는만큼 구린내 풀풀나는 비리의 온상이라는 걸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그런 무소불위의 권력 앞에 고개를 뻣뻣이 들고 대적하는 이가 현실에서 과연 있을 수 있을까? 그런데 그걸 한자와가 해내고야 만다. 일계 은행의 차장이 말이다. 게다가 그저 객기가 아니다. 끊임없는 의심과 철저한 팩트체크, 그리고 악당 뺨치는 계략과 함정수사. 이렇게 철저하게 준비한 뒤 상대의 반박이 무력해지도록 완벽한 증거를 들이밀고 일갈하는 한자와의 매력! ㅎㅎㅎ 1~3권도 사이다지만 이번 4권은 상대가 상대인만큼 더욱 시원하다.
머. 이번 상대가 워낙 막강했던 만큼 도쿄중앙은행에도 상당한 리스크를 떠안게 된다. 하지만 설령 엄청난 타격을 입는다 해도 거짓 없이 진실을 고하는 정의로운 뱅커의 모습은 어쩌면 현실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기업 판타지인지도 모르겠다. 픽션이지만 이렇게 몰입하고 집중할 수 있는 이유는 지면에서라도 현실의 암흑을 걷어내는 모습을 바라고 원하는 독자들의 니즈를 충족시켜주기 때문이 아닐까. 그런의미에서 [한자와 나오키]시리즈는 그 니즈를 일백프로 충족시켜주는 작품이라 평하고 싶다. 평소에는 뻣뻣하게 고개를 들고 두꺼운 얼굴 낯짝을 들이미는 치들이 한자와에게 무릎을 꿇고 제발 살려달라고 사정하는 꼴을 보자니 가슴속에서 뜨거운 불덩어리가 올라오면서 입가에 함박웃음이 걸린다. "꼴좋다. 이것들아!" 한자와의 일갈을 통해 느끼는 무한 대리만족. 금융 1도 몰라도 순식간에 빠져들게 만드는 기업소설. 일본에서의 공전의 히트는 너무나 당연한 결과이다. 나중에라도 다시 한자와 차장을 만날 수 있길 기약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