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미녀들 2
스티븐 킹.오언 킹 지음, 이은선 외 옮김 / 황금가지 / 2020년 2월
평점 :
절판


잠자는 미녀들 2 (2020년 초판)

저자 - 스티븐 킹, 오언 킹

역자 - 공보경, 이은선

출판사 - 황금가지

정가 - 15800원

페이지 - 564p



이제 깊은 잠에서 깨어나리라! 



킹 부자의 [잠자는 숲속의 미녀] 동화의 판타지 호러식 변주. [잠자는 미녀들] 2권이다. 앞선 1권에서 오로라병, 소위 깨어나지 않는 깊은 잠에 빠져드는 여성이란 재난상황을 통해 포스트 아포칼립스적 재미를 선사했는데 본인의 예상대로 2권에서는 오로라병의 원인과 이세계 혹은 꿈의 세계로 빠져버린 여성들의 이야기 그리고 덩그러니 남아버린 남자들의 격돌이 숨쉴틈 없이 펼쳐지면서 수퍼내추럴 대환장 파티가 펼쳐진다. 



여성들이 잠들어 버리는 오로라 병이 작은 마을 둘링을 휩쓸어 버리고 덩그러니 남아버린 남자들과 잠을 자지 않고 버티는 소수의 여성들 모두 힘든 고난의 시간을 보낸다. 그러던중 오로라병과 함께 나타나 잔혹한 남자 난도질을 벌이고 여성 교도소 갇힌 이비가 다른 여자들과는 달리 멀쩡히 잠을 자고 깨어난다는 소문이 삽시간에 마을에 퍼진다. 사랑하는 딸 나나를 오로라병으로 보내고 전전긍긍하던 야생동물 관리관 프랭크 기어리는 그 소문을 듣고 이비의 정체를 캐내기 위해 마을의 남자들을 긁어모아 여성 교도소에 처들어갈 계획을 세운다. 한편, 교도소장 코츠가 오로라병으로 잠들면서 교소도의 권한을 위임받은 정신과의사 클린트는 이비를 넘보는 프랭크에 맞서 소수의 교도관들과 최후의 전투를 준비하는데.....


분노조절장애자 프랭크와 이성으로 똘똘뭉친 정신과의 클린트의 대격돌!

그들의 방아쇠에 인류의 운명이 걸려있다.

지금까지의 역사적 전철대로 남자들은 전투적 본능에 내맡겨 

희대의 똥멍충이 짓을 저지를 것인가.

흥미진진한 결말의 행방은?..... 



1권을 이끌던 여성 보안관 라일라가 잠들면서 2권에서는 광기와 객기에 휘말린 멍충이들의 대환장 파티가 펼쳐지리라 예상했는데 물론 아비규환 지옥도도 지옥도지만 현실적 재난이 주를 이루던 1권과는 달리 초자연적 판타지 요소가 두드러지면서 장르적 분위기의 반전을 꾀하여 좋았던 것같다. 머랄까. 2권은 이세계물의 향기랄까. 연옥과 같은 꿈의 세계에 빠져버린 여성들의 신비한 체험은 그저 잠에 빠져버린 것이 아닌 이 오로라병과 이비의 존재가 의미하는 바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단초가 되어 작품이 이야기하는 세계관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현실과 이상의 괴리랄까. 누구나 다 알겠지만 남자와 여자는 외모 뿐만아니라 사고와 습성 등 모든것이 확연히 다르다. 결국 이렇게 철저하게 다른 두 생물이 조화롭게 살아가는 게 궁극적인 세계의 지속과 평화라고 이야기하는 누구나 다 알지만 실현하기에는 굉장히 어려운 진리를 대재난으로 다시한번 각인 시키는 '스티븐 킹'식 복음서였다. 남녀의 대립, 여성의 부재 그리고 그에 따른 대공황. 미쳐 날뛰는 남자들 그리고 광기의 대가...-_-;;; 작품을 보는 내내 지긋지긋하게 다투면서도 막상 위기상황에서는 서로를 필요로 하는 부부관계를 보는 듯했다.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 하지 않던가. 평생 따로 살게 아니라면.....-_- 그러고보면 '킹'작가의 페미니즘 판타지 호러라고 해야하나?.... 더불어 정상과 비정상의 대결, 선과 악의 대결, 광신도와 이성의 대결 같은 '킹'의 작품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대결구도가 어김없이 펼쳐지면서 순간순간 안타까움의 탄식을 자아내며 몰입하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1, 2권 합해서 거의 천백페이지의 분량인데 어렵지 않게 읽히는 걸 보니 역시 서양의 페이지 터너는 '킹'님이라는 걸 다시한번 확인하게 된다. 이번엔 '오언 킹'과 함께 했으니, 다음엔 '조 힐'까지 참여해서 3부자 소설 하나 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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