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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미녀들 1
스티븐 킹.오언 킹 지음, 이은선 외 옮김 / 황금가지 / 2020년 2월
평점 :
절판
잠자는 미녀들 1 (2020년 초판)
저자 - 스티븐 킹, 오언 킹
역자 - 공보경, 이은선
출판사 - 황금가지
정가 - 16800원
페이지 - 610p
공포의 제왕이 군단으로 돌아왔다!
기발한 상상과 극한으로 치닫는 상황전개로 특유의 몰입감을 유발하는 장르천재이자 진정한 베스트셀러 작가인 공포의 제왕 '스티븐 킹'이 올해도 어김없이 돌아왔다. 그런데 이번엔 혼자가 아니다. 천재 소설가의 유전자를 물려 받은 아들 '오언 킹'과 함께 공포의 군단으로 돌아왔다. 킹의 딸 '나오미 킹'에게 들려주겠다며 쓴 동화 판타지 [용의 눈]을 쓴게 1987년 인데, 어느덧 시간이 이렇게 훌쩍 지나가버려 킹의 아들들도 마흔줄에 접어들고 아버지의 뒤를 이어 소설가로 대성했으니 (물론 킹의 명성에는 못미치는게 사실이지만) 참 흘러가는 시간은 거스를 수 없다는 걸 느끼게 된다. (이게 뭔 노인네 같은 말이냐만...) 좌우간, 둘째 아들 '조 힐'은 나름 공포 작가로 이름을 알리고 작품도 영상화로 제작되어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 함께 작업한 셋째 아들 '오언 킹'의 이름은 처음 접하는 것 같다. 뭐, 그 아버지에 그 아들 아니겠는가. 단독으로 오던, 가족으로 오던 '스티븐 킹'이 선사하는 슈퍼내추럴한 재미는 이번 작품에서도 절대 빠지지 않는다.
오로라 병.
전세계의 모든 여자들이 차례로 잠에 빠져든다.
그리고 깨어나지 않는 끝없는 잠속으로 빠져든다.
병에 걸려 잠든 여성들의 얼굴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거미줄? 혹은 누에 고치 같은 막이 형성된다.
만약, 누군가 이 막을 찢어내고 억지로 여성들을
깨우려 한다면.......
그는 깨어난 여성에게 참혹한 죽음을 각오 해야 할 것이니.....
미국의 작은 마을 둘링, 이곳에서도 오로라 병의 확산은 막을 길이 없다. 마을의 보안관 라일라는 야간조로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필로폰 제조상인 건장한 성인 남성 2명을 피떡으로 만들어 죽여버린 여성 이비를 체포한다. 라일라는 남편 클린트가 정신과 상담의로 근무중인 여성 교도소로 이비를 이송하고 이비는 이곳에서 천리안을 가진 듯 바깥의 아수라장을 클린트에게 상세히 이야기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여성들은 잠에 빠져들고, 남아있는 여성들은 잠들지 않기 위해 각성제와 커피를 뒤섞은 칵테일 커피를 미친듯이 마셔대며 쏟아지는 잠과의 사투를 벌인다. 하지만 공포에 휩싸인 남자들은 광기에 휩싸여 소요사태를 벌이고 상황은 점차 극단으로 치달아 가는데......
이것은 '스티븐 킹'이 들려주는 21세기 [잠자는 숲속의 공주] 호러판인가?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세계를 강타하면서 판데믹 공포에 휩싸인 지금 여성들이 잠드는 병에 걸려 세계가 쑥대밭이 되어가는 이야기는 묘하게 현실과 공명하면서 더욱 공포심을 자극한다. 곤히 잠든 아내를 깨웠다가 심한 곤욕을 치르고 거기에서 모티브를 얻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잠든 여성을 억지로 깨웠다가 벌어지는 피튀기는 살육은 호러가 주는 자극적 카타르시스를 선사하고 여자들이 전부 잠들어버려 공황상태에 빠진 남자들이 광기에 휩싸여 누구도 예상 못한 똥멍충이 짓거리들을 벌이는 장면에서는 남성이 가진 대책없는 무지와 폭력적 성향을 관통하는 것 같아 욕하면서 공감하게 된다. ㅜ_ㅜ
일단 이번 1권에서는 오로라 병이 확산되면서 공황상태에 빠지는 마을의 개개인들을 비추며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재미를 보여준다. 36시간째 뜬눈으로 각성제를 흡입하는 보안관 라일라, 여성 교도소 제소자를 상담하는 정신과 상담의 클린트, 미모의 뉴스 기자 미케일라, 잠든 딸을 구하기 위해 갖은 고생을 하는 야생 동물 관리관 프랭크 그리고 모든 사건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미스테리어스한 여성 이비까지....이들의 고군분투를 읽다보면 어느새 600페이지가 훌러덩 넘어가 버린다. 일단 1권까지 읽은 느낌으로는 '스티븐 킹'의 걸작 재난물 [스탠드]가 떠오르는데, [스탠드]의 빌런 랜달 플래그가 진정한 악의 화신 이었다면 이 작품의 여성 빌런 이비는 뭔가 선과 악을 구분짓기 힘든 애매모호함을 간직한 독특한 빌런의 모습을 띄는 것 같다. 별개로 이비가 등장하는 몇몇 장면은 [그린마일]의 존 커피와 매칭되기도 한다.('스티븐 킹'의 평행우주 랄까...ㅎㅎ) 앞으로 펼쳐질 2권에서 이비와 클린트의 대결이 어떻게 펼쳐질지 사뭇 궁금해지는데.... 어쨌던 2권 부터는 '킹'의 장기인 초자연적 요소가 본격적으로 펼쳐질 것 같다.
일단.....'킹' 부자의 콜라보, 성공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