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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테리아 28호
미스테리아 편집부 지음 / 엘릭시르 / 2020년 1월
평점 :
미스테리아 28호 (2020년 2월 5일)
저자 - 미스테리아 편집부
출판사 - 엘릭시르
정가 - 13000원
페이지 - 304p
장르 전문 출판사 엘릭시르의 추리 잡지
국내 단 둘 뿐인 추리잡지 중 [계간 미스터리]와 더불어 문학동네의 임프런트 엘릭시르에서 내놓고 있는 격월간 추리잡지 [미스테리아]이다. 작년 19년에 진행된 '제3회 엘릭시르 미스터리 대상 단편 부문 수상작' 중 친분이 있는 한새마 작가님의 작품 [죽은 엄마]가 실려 있는 작품으로 '한새마'작가님이 직접 사인해준 사인본이다.
미스터리 대상 평론 부문 수상작 2편과 지난 대만 추리 관계자들의 인터뷰 등 추리와 관련된 흥미로운 기사들이 실려있고, 공교롭게 [계간 미스터리 2019년 여름호]에서 봤던 미술 작품과 관련된 미스터리 작품이 [미스터리로서의 그림 : 황순조]라는 제목으로 [미스테리아]에도 다루어 진다. 각 편집자나 번역가들이 추천하는 신간과 서평들이나 현직 프로파일러의 실제 사건과 관련된 일화 등 구성만 놓고 본다면 [계간 미스터리]와 흡사한 구성으로 보인다. '곽재식'작가의 과거 실제사건을 조명하는 [경찰서에서 경찰을 사칭하다]와 [벤슨 살인사건]의 집필 배경을 소개하는 [황금기의 몰락]은 흥미로웠다.
1. 고양이의 재단 - 한묘원
음악실에서 피가 흥건한 상자위에 놓인 죽은 고양이가 발견된다. 학생들은 저주를 위한 주술적 의미로 받아들이면서 공포에 휩싸인다. 나와 언니는 음악실 소동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추리하는데....
- 분류하자면 코지쪽인데 개인적으로 코지는 취향이 아니라 특별한 인상을 받진 못했다.
2. 죽은 엄마 - 한새마
대부업계의 거물이었던 노인이 고급 자택에서 이빨이 모두 뽑히고 망치로 두들겨패 얼굴이 엉망인 끔찍한 상태로 사망한채 발견된다. 강력계 여형사 미수는 사건 시간대의 CCTV와 출입자를 조사하고 사건이 발생한 901호와 인접한 세대를 탐문하지만 별다른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다. 그러던중 날카로운 관찰력으로 사건의 실마리를 잡은 미수는 유력 용의자를 잡아내는데...
- [계간 미스테리]에 실린 데뷔작 [엄마 시체를 부탁해]는 이야미스과인데, 이번 작품은 본격으로 가는가 싶더니 중반부터 장르를 틀어서 사회파 이야미스쪽으로 선회한다. 사건의 복선이나 반전이 전작보다 훨씬 세련되졌고 특히나 가독성 있는 문장이 정말 좋았다. 더불어 신종 마약과 관련된 실존 약물을 언급하는 디테일이나 결정적 순간에 캐릭터의 심경을 대변하는 중국어는 작품을 돋보이게 만든다. 다만 주변인물 조사로 분량을 할당하며 본격의 향기를 풍겼으나 엄한 데서 튀어나오는 범인의 정체는 약간 뜬금포였달까. 트릭 자체보다는 와이던잇에 방점을 두는 작품이다. 하지만 피가 튀는 장면을 꽃에 비유하는 클라이막스 등 부분 부분 깜짝 놀라게 되는 섬세한 감성의 묘사는 단편의 격을 높이는 듯 하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모성의 이면을 이토록 날카롭게 파악하는 건 작가 역시 네 아이의 어머니이기 때문일까? 이 28호에 실린 3 작품 중 단연 압도적이다. 네 아이를 키우면서 틈틈이 이런 퍼포맨스를 내는 당신이란 사람이란....ㄷㄷㄷ
3. 자율주행시대의 사고 조사원 - 박태훈
자율주행 사고 조사원 박과장은 이사의 호출로 이사실로 간다. 인공지능을 탑재하 로봇은 박 과장에게 위스키를 제안하고 박 과장은 고민 없이 위스키르 받아 마신다. 고위급 위원의 사고를 제대로 처리한 박 과장은 로봇 이사의 호출이 자신의 진급을 이야기 하기 위함이라 생각하지만 로봇 이사는 박 과장의 행복회로와는 정반대로 권고사직을 통보하는데....
- SF 미스터리 단편이다. 기술의 발전을 통해 자율주행의 이 시대의 이슈가 되면서 여러 법적 보완과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시점에서 여러 생각들을 할 수 있는 작품이다. 설정 자체는 흥미로웠으나 키를 쥐고 있는 사건은 그다지 새롭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계간 미스터리]던 [미스테리아]던 추리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이 만들고 추리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잡지라는 애정을 듬뿍 느낄 수 있었다. 두 잡지 모두 오래도록 만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