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세계를 지배하는 날 - 압도적인 힘으로 세계 경제 패권을 거머쥘 차이나 테크 타이탄이 몰려온다
레베카 A. 패닌 지음, 손용수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1월
평점 :
절판


중국이 세계를 지배하는 날 (2020년 초판)

저자 - 레베카 A. 패닌

역자 - 손용수

출판사 - 한스미디어

정가 - 18000원

페이지 - 327p



거대한 잠룡이 깨어나다



잠들어 있던 중국의 거대 테크 기업들이 세계시장으로 속속 도약하고 있다.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소위 BAT로 불리는 테크 기업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 책은 기업 혁신 전문가 레베카 A. 패닌이 직접 중국의 베이징과 상하이, 홍콩 현지를 취재하며 몸으로 체험한 중국 기업의 현주소를 써내려간 비즈니스 리포트이다. 폐쇄적인 사회주의 이념, 극단적인 빈부격차, 드넓은 땅덩어리 등 여러 제약에도 불구하고 지금 중국의 테크 기업은 놀라운 혁신과 발전을 이룩하며 세계시장에 1인자로 우뚝 서려 하고 있다. 중국이 세계를 지배한 날. 미래를 이끌어갈 창조적 기술과 폭넓은 바운더리, 닥치는 대로 기업들을 집어삼켜 몸집을 부풀린 거대한 공룡같은 중국의 기업들이 정말로 세계를 지배하려 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창궐로 폐쇄조치가 내려져 포스트 아포칼립스와 다름 없는 처참한 도시가 되버린 아이러니한 상황에서 읽은 책인데 이런 국가적 비상사태에서도 다시금 일어서는 중국인들의 생존력 만큼이나 책에서 소개되는 테크 기업들의 성공신화는 놀랍기 그지 없었다. 미국 아마존을 밴치마킹한 '마 윈'사장의 알리바바는 종종 이름을 들어왔다만, 얼굴인식 기술을 접목하여 무인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무인점포 시장은 우리가 SF영화에서 익이 보아왔던 모습이라 생소하면서도 익숙함을 느낄 수 있었다. 구글의 행보를 떠올리게 하는 바이두 역시 최신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하여 차세대 검색 엔진에 사운을 걸고 있으며 이들이 그려낼 기술은 확실히 구글의 참신함을 넘어서는 새로움을 추구하고 있었다. 온라인 게임으로 시작한 텐센트는 모든 종류의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독식하고 차세대 플랫폼으로 중국을 넘어 세계시장의 돈을 쓸어 담고 있는 모습을 보니 현재 중국시장을 이끈다 해도 과언이 아닌 BAT 기업의 영향력을 단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다.



몇 년 전만해도 모방과 모사로 짝퉁의 대명사로 불리던 중국이었는데, 닥치는대로 모방하여 자신들의 기술로 흡수하고 더 나아가 새로운 기술을 창조하여 발전해 나가는 모습에서 이들의 생존력과 확장성을 느끼게 된다. 애플 아이폰의 짝퉁으로 불리는 샤오미 홍미폰의 도약. 그리고 BAT 기업을 따라 서서히 몸집을 부풀리는 차세대 기업들의 약진까지. 2020년 현재 중국 경제를 이끌고, 앞으로 이끌어 나갈 기업들의 모든 것이 담겨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원료나 자재에 구애받지 않고 오로지 기술로 이윤을 추구하는 테크 기업이야 말로 기업을 넘어 나라를 부강하게 만드는 핵심 산업이 아닌가. 



짝퉁의 나라라며 손가락질 하던 우리는 이들의 급속한 성장을 바라보며 무엇을 느껴야 할지, 기술 패권이 미국에서 중국으로 흘러가는 시류를 그대로 바라만 봐야 할지, 사회주의 국가의 제약에도 불구하고 집요하게 돌파구를 찾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가는 이들의 도전적 모습을 통해 우리의 현재를 바라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박쥐고기를 생식하여 전세계에 바이러스를 퍼트린 미개한 민폐국가로 손가락질 받고 있지만 이 사태가 종식되면 또 언제 그랬냐는 듯 세계의 중심이 되기 위해 마수를 뻗칠 것이 분명하리라. 압도적인 힘으로 밀고 들어올 중국 테크 기업들의 공격에 우리도 나름의 준비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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