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머리가 정상이라면
야마시로 아사코 지음, 김은모 옮김 / 작가정신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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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머리가 정상이라면 (2019년 초판)

저자 - 야마시로 아사코

역자 - 김은모

출판사 - 작가정신

정가 - 13000원

페이지 - 263p



기이하고 환상적인 8가지 이야기



기묘한 환상의 세계로 당신을 초대한다. 언제나 독특하고 새로운 이야기를 선보이는 천재 작가 '오츠이치'가 '야마시로 아사코'로 돌아왔다. 그의 여러 필명중 하나인 '야마시로 아사코'를 단독으로 걸고 단행본이 나온게 2014년 [엠브리오 기담]이니 5년만에 선보이는 두번째 단행본인가 보다. [엠브리오 기담]에서는 과거시대를 배경으로 기묘한 기담들을 소개하며 독자를 과거로 타임워프 시켰는데, 이번 작품 [내 머리가 정상이라면]에서는 현재를 배경으로 현실과 환상, 심지어 저승까지 넘나드는 경계없는 이야기들을 선보인다. 



확실히 어떤 펜네임이던 상관없이 [ZOO]시절부터 지금까지 '오츠이치'의 작품을 읽어오면서 느끼는 점은 진정한 천재이자 타고난 이야기꾼이라는 사실이다. 대체 어떤 인생을 살아야, 어떤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봐야 이런 이야기들이 나오는건지....-_-;;; 여러 작가들의 작품을 모아 엮어낸 단편집보다 단 한사람 '오츠이치'의 머리속에서 나온 작품들이 더욱 다채롭고 흥미진진하며 재미의 롤러코스터를 태워주니 말이다. 공포, 호러, SF, 미스터리, 이야미스, 환상, 판타지....거의 모든 장르의 이야기를 담아낸 이 단편집이야말로 장르적 재미의 완성형겪의 단편집이라 말하고 싶다. 이 말은 그의 다른 단편집 [메리 수를 죽이고]를 보고 썼던 말인것 같기도 한데....아...그담에 나온 [나는 존재가 공기]에서도 썼었나?!!....이건 뭐...내놓는 단편집 마다 베스트라는....ㅠ_ㅠ



1. 세상에서 가장 짧은 소설

부부에게만 보이는 남자의 유령. 깨진 뒷통수로 유령이 살해 당했다는 것을 유추하지만 그외의 것은 알수가 없다. 그런데 또렷했던 유령의 모습이 시간이 지날수록 희미해져가는데.....

- '오츠이치'식 유령의 생물학적 해석


2. 머리 없는 닭, 밤을 헤매다

머리가 잘린 닭이 죽지않고 살아있다. 소녀가 기르던 닭의 머리를 칼로 내리친 이모를 피해 소녀는 머리 없는 닭을 소년의 집으로 피신시킨다. 졸지에 소년은 소녀대신 머리 없는 닭을 돌보고, 소녀는 매일 소년의 방으로 닭을 보러 오는데....

- 머리가 잘린 닭이 무려 몇 년간 생존했다는 미국의 '머리 없는 닭 마이크'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이야기. 1945년도 라는데...이거 믿을 수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독특한 소재임엔 분명하다.


3. 곤드레만드레 SF

술에 취하면 정신의 희미해지면서 그가 갖고 있는 시간대도 희미해지는 능력을 가진 사람의 이야기.

- 무려 타임워프 SF이다. SF식 미스터리랄까...끝내주는 작품이었음.


4. 이불 속의 우주

슬럼프에 빠져 이혼 당하고 미래가 없던 작가가 새로운 신작을 내놓는다. 뛰어난 작품의 퀄리티에 동료작가가 축하를 전하고 슬럼프에 빠졌던 작가는 그에게 기묘한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 '이토준지'풍의 호러 단편. 하지만 소소하다.   


5. 아이의 얼굴

여고 동창 3명이 연이어 아이를 낳고 백일이 않되 아기를 잔인하게 살해한다. 그리고 임신한 여성에게 날아온 편지 한통. 마지막으로 아기를 죽이고 동반 자살을 시도했다 살아난 동창 친구가 보낸 편지에는 믿을 수 없는 일이 쓰여있는데....

- 호러와 감동이 절묘하게 교차하는....이것이 서정 호러인것인가?!


6. 무전기

- 단편집 [메리 수를 죽이고]에서 [트랜시버]로 소개된 단편이다. 단편이지만 동일 작품이 출판사를 달리하고 이렇게 실릴 수도있나보다...


7. 내 머리가 정상이라면

이혼한 남편이 합치자는 말을 냉정히 거절하자 전남편은 거칠게 아내를 때리고 딸의 손을 잡아 끈다. 그리고 마주오는 차에 전남편과 딸이 비명횡사....아내는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부모님의 집으로 옮겨와 산책을 하던중 어디선가 여성에게만 소녀의 울음소리가 들리는데....

- '오츠이치'가 들려주는 상실과 재생의 이야기.


8. 아이들아, 잘 자요  

학생들을 태우고 배를 타던중 배가 침몰하고, 인솔하던 교사가 죽음을 맞는다. 그리고 주마등 처럼 스치는 교사의 인생들....그런데....머리속에 그려지는 인생이 내 인생이 아니다?....

- 이계 판타지물이랄까...여운을 남기는 좋은 작품이었다.



어느 하나 버릴것 없이 평균 이상의 퀄리티를 선사한다. 암흑계, 힐링계, 장편, 단편 이것저것 읽어봤다만 역시 '오츠이치'는 단편에 특화된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독특한 설정과 반전의 결말. 그리고 오래도록 지속되는 여운. 이것을 서정 호러라 지칭 한다면 서정 호러계의 경지에 오른듯 싶다. 물론 감성 자극하는 서정 호러(5번)만 있는것은 아니고, 피비린내 나는 공포를 자극하기도 하며(2번), TV시리즈 [환상특급], [기묘한 이야기]류의 작품들도 대거 포진되 있다. 적절한 분량, 어렵지 않은 이야기 등으로 부담없이. 단시간에 장르적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 단편집이었다. '오츠이치' = '재미' 이것은 깨지지 않는 불문율이자 거스를 수 없는 등가교환의 법칙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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