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해 기억해 모중석 스릴러 클럽 48
섀넌 커크 지음, 김지현 옮김 / 비채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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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해 기억해 (2019년 초판)_모중석 스릴러 클럽 48

저자 - 셰넌 커크

역자 - 김지현

출판사 - 비채

정가 - 13800원

페이지 - 323p



16세, 임신 7개월의 소녀가 납치됐다.



매번 엄선된 작품으로 스릴러의 재미를 충족시키는 '모중석 스릴러 클럽' 레이블의 48번째 신작이 출간되었다. 이번 작품은 임산부 유괴사건으로 심리적 압박과 스릴을 한껏 자극하는 작품이다. 하지만 여느 유괴 납치 사건과는 근본부터 결이 다른 작품이라 꽤나 신선하게 다가오는데....


16세 소녀

임신 7개월

33일간의 처절한 감금생활

그리고....소시오패스.....



어릴적부터 뇌의 스위치 On/Off 하듯 자신의 감정을 조절 가능한 소녀는 어떠한 극단적 위기상황에서도 특유의 냉정을 유지하여 스스로 극복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그런 그녀가 16세라는 이른 나이에 임신을 했고, 부모는 경악했다. 시간은 흘러 임신 7개월이 되었고, 느닷없이 괴한에게 납치된다. 눈을 뜬 곳은 침대 하나 밖에 없는 철창 안 감옥. 그리고 매일 같은 시각 거칠어 보이는 괴한이 똑같은 도자기 접시에 딱딱한 빵을 담아 밀어넣고 가버린다. 소녀의 아기가 태어날때까지...쳇바퀴 돌듯 반복되는 감금이 시작되고, 소녀는 탈출을 위해 아무도 모르게 그녀만의 준비를 시작하는데.....   



지금까지의 비슷한 소재의 스릴러를 생각했을때, 가녀린 임산부는 공포에 절어 정신 못차리고, 유능한 FBI 수사관이 지극지 조그만 단서에서 범인의 꼬리를 잡아 소녀의 목숨이 간당간당한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가까스로 구해내는.....머 그런 뻔한 스토리가 펼쳐지리라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작품은 그런 고정관념을 처음부터 깨버린다. 가녀린 임산부 소녀를 사이코패스에 버금가는 소시오패스로 설정한 것인데...그런 파격의 설정이 신선함으로 다가온다.



그러고보면 요즘 이런 반전 매력의 여성들이 주역인 스릴러가 트렌드 인건지, 아니면 유독 국내에서 출간되는건진 모르겠지만 'T.M.로건'의 [29초]와 비슷한 통쾌함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나와 내 아기를 위협하는 악당들을 내 손으로 직접 때려죽인다. 뼈까지 잘근 잘근 씹어먹어줄게와 같은 복수극을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가녀린 소녀가 주도면밀하게 실행하니, 의외성도 그렇거니와 사이코패스에 버금가는 잔혹성이 더욱 크게 와닿는다. 결국 다른 작품에서는 엄청난 활약을 펼쳤어야 할 FBI가 소녀의 들러리 수준으로 전락하게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펼쳐진다. 



어쨌든, 아이를 품은 어머니는 위대하고, 강하며, 악독했다. 복수해....그리고 죽을때까지 기억해....오뉴월에 서리도 내린다는 그녀의 지독한 복수극. 언제쯤 죽음의 위기에서 벗어나 안전해질까?가 아니라 대체 언제쯤 그토록 치밀하게 계획했던 복수를 실행할까?를 기대하고 기다리게 만드는 독특한 잔혹 복수극이었다. 더불어 중간 중간 작가가 마련한 몇 가지 소소한 반전 요소가 적재적소에서 터져주어 자칫 복수를 기다리다 지칠 수 있는 부분에서 리프레쉬 해주어 좋았다. 고정관념을 깨는 강렬한 리벤지 스릴러로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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