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신화 - 오딘, 토르, 로키 이야기
케빈 크로슬리-홀랜드 지음, 제프리 앨런 러브 그림, 김영옥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9년 9월
평점 :
절판


북유럽신화 : 오딘, 토르, 로키 이야기 (2019년 초판)

저자 - 케빈 크로슬리-홀랜드

그림 - 제프리 앨런 러브

역자 - 김영옥

출판사 - 한스미디어

정가 - 25000원

페이지 - 239p



바이킹 전사들의 강철같은 용맹의 기원



마블 시리즈를 공유하는 MCU 세계관의 판타지 축을 담당하고 있는 머슬 히어로 [토르]로 캐릭터 자체는 익숙하지만 막상 토르의 모태가 되는 북유럽 신화는 살면서 단 한번도 접해본적이 없다. 기껏해야 제우스, 헤라클레스가 등장하는 그리스 로마 신화정도나 만화나 영화를 통해 단편적으로 접했을뿐...-_- 하여 정식으로 처음 만난 북유럽 신화는 내게 굉장히 낯설고 생소했지만 그런만큼 게르만 특유의 강철같은 강인함과 깊은 어둠에 휩싸인 다크판타지의 세계를 선사하는 작품이었다. 



북유럽 신화를 읽으며 마블의 [토르]시리즈가 엔터테인먼트를 위한 오락영화로 제작되긴 하였으나 나름 노르드 신화의 세계관을 충실히 반영하여 제작됐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냥 신화만 읽었다면 난해할 수도 있었던 부분들이 이미 이미지화된 영화를 통해 머리속에 자연스럽게 그려져 이해를 도왔달까. 힘쓸줄만 아는 조금은 아둔한 토르의 캐릭터나 재치 넘치는 모사꾼이지만 태생적 한계로 신들 사이에 섞이지 못하는 로키의 깊은 한 역시 신화와 영화 둘 다 동일한 베이스로 그려지고 있었다. 



어쨌던 기존에도 여러 출판사에서 다양한 작가들에 의해 재창조된 다양한 버전의 북유럽 신화들을 만날 수 있지만 뭣보다 이 작품이 갖고 있는 강점이자 차별점은 이번 버전이 북유럽 신화 '아트북'이라는 점이다! 일반 판본을 압도하는 대형 판형에 각종 판타지 어워드 수상실적을 보유하고 있는 판타지 전문 일러스트레이터 '제프리 앨런 러브'의 이야기의 핵심을 짚어내는 매력적인 일러스트가 더해지니 아트에 가까운 환상적 페이지에 독자는 압도될 수 밖에 없으리라...블랙 & 화이트의 대비와 거친 붓터치로 거친 질감을 살려낸 그의 역동적인 일러스트들은 치열한 신들의 전쟁 한가운데로 독자를 소환시킨다.  



하여 일러스트가 가미된 인상적인 에피를 올려본다.




로키는 본처를 두고 거인족과 정을 통하여 세 아이를 낳는다.
첫째는 거대한 뱀 요르문간드
둘째는 반은 인간 반은 시체의 몸을 가진 헬
셋째는 거대하고 흉폭한 늑대 펜리르였다.

아스가르드의 신들은 장차 세계를 위협할 소지가 있는 로키의 세 아이들의 존재를 우려하기 시작했고, 결국 오딘은 로키가 없는 사이 토르와 호니르에게 로키의 아이들을 처리하도록 명령한다.

첫째 요르문간드는 깊고 깊은 바닷속에 유폐되고
둘째 헬은 세계수 이그드라실의 맨 밑뿌리 아래 어두침침한 망자의 도시로 보내진다.




셋째 펜리르를 결박하기 위해 오딘은 뇨르드에게 쇠사슬을 만들것을 지시한다.


그러나 막강한 펜리르는 간단히 뇨르드의 사슬을 끊어버리고, 이에 오딘은 난쟁이족에게 황금을 댓가로 마법의 사슬을 제작해줄것을 의뢰한다.




마침내 난쟁이가 만든 마법의 끈으로 펜리르를 결박한 신들은 펜리르를 호수 한가운데 작은섬 링비에 가둬 놓는데 성공한다. 



자신들의 안위를 위해 로키의 세 자식들을 잔인하게 유폐한 오딘의 결정은 훗날 로키의 배신으로 멸망하는 아스가르드의 불행한 결말을 암시하는 복선이라고 볼 수도 있을것 같다. 거대 괴수들과의 한판 외에도 묠니르를 휘두르며 거인족과의 화끈한 한판승을 펼치는 토르의 거침없는 활약상, 신체를 자유자재로 변형시키는 로키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상상도 못한 가장 쇼킹한 에피는 암말로 변신한 로키가 숫말과 교미하고 직접 조랑말을 출산하는 장면이....ㄷㄷㄷ) 등등 기상천외한 판타지가 북유럽 신화의 세계로 매료시킨다. 



세계수 이그드라실로 이어진 신들의 나라 아스가르드, 인간들이 살고 있는 중간계 미드가르드, 거인들의 나라 요툰헤임, 사자의 나라 니플헤임까지...바이킹의 용맹이 깃든 노르드 신화 속으로 빠져보자!



덧 - 그나저나 아스가르드와 미드가르드의 왕래는 해임달이 지키고 있는 무지개 다리를 통해서만 가능한데 신계와 인간계를 잇는 의미에서 '무지개 다리를 건넌다'라는 의미가 이때부터 죽음을 의미하게 된건 아닌지 하는 실없는 생각을 해본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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