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 라운드
김성수 지음 / 밥북 / 201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파이널라운드 : 조직범죄 수사실화 소설 (2019년 초판)

저자 - 김성수

출판사 - 밥북

정가 - 15000원

페이지 - 333p



가짜 휘발유 유통 조직망을 일망타진 하라!



크라임 픽션을 논할때 그 이야기가 실제사건을 바탕으로 리얼 크라임인지 100% 허구의 사건인지에 따라 소설을 접하게되는 느낌도 상당히 달라지는 것을 느낀다. 어떠한 사건이건 실제 사건이 주는 무게감과 현장감은 크라임 픽션에서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요소중 하나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은 꽤나 강렬하고 매력적인 작품으로 볼 수 있을것 같다. 은퇴한 전직 경찰인 작가가 수사반장시절 직접 특별수사팀에 차출되어 조직범죄 소탕에 참여했던 생생한 경험을 되살려 그려낸 범죄소설이기 때문이다. 익숙한 지명, 우리 곁에서 불철주야 시민의 치안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경찰들의 노고, 냉혹한 조직폭력배들의 잔인한 범죄들...그렇다 언제든 내가 피해자가 될 수도 있는, 이 대한민국 땅에서 벌어졌던 실제 사건이기에 더욱 남다르게 다가오는 것이다. 



몇 년전만 해도 운전을 하다보면 오래된 주유소나 으슥한 길가에서 '세녹스 주유 가능' 라는 플랜카드가 걸려있는 것을 본적이 있을지 모르겠다. LPG 차량을 운전했던 나는 사실 별다른 의미를 두지 않았는데, 휘발유를 대체할 신 에너지 혹은 대체 에너지로 높은 효율로 연비를 늘리고 차량에도 부담을 줄인다고 선전하던 새로운 연료가 사실은 휘발유에 시너를 다량 섞어 만든 불법 가짜 휘발유였다는건 이 소설을 읽고서야 알게 되었다. -_-;;; 그렇게 여러곳에 내걸려 있던 플랜카드가 전부 불법 판매업소였다니....그만큼 생활속에 깊숙이 파고들었으니 세녹스 유통 조직망은 얼마나 깊이 뿌리박혀 있었겠는가...어쨌던, 이 작품은 전국에 퍼져있는 세녹스(작품에서는 뉴 제녹스로 말한다) 유통 조직망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은퇴를 얼마 앞둔 김성호 팀장이 특별수사대를 조직하고 집요한 추적끝에 조직망을 일망타진하는 스릴넘치는 짜릿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서두부터 극화를 위한 허구를 극대화 했다고 설명하는데, 과연 실제 사실에 얼만큼의 허구를 가미했는지는 판단하기 힘들지만 어쨌던 실체마저 희미했던 범죄조직의 단서를 찾아내려는 수사팀의 끈질긴 노력은 거짓없는 리얼이었으리라....



충남 시골등지에서 이유를 알 수 없이 졸도하는 노인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해도 별다른 이유를 찾아낼 수 없고, 가볍게는 두통과 구토에서 심하게는 신경마비와 사망에까지 이르게 하는 의문의 질병 때문에 어느덧 피해자는 150명을 넘기는 사태발생한다. 한편, 비슷한 시기에 평택의 한 주유소 건물에서 화재로 인한 폭발사고가 발생하고 화재 근처에 있던 사람들이 시골 노인들과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며 정신을 잃고 쓰러진다. 피해자들은 한결같이 화재로 타는 냄새외에 지독한 화합물의 냄새를 맡았다고 증언하고, 경찰은 일련의 사건에 불법합성연료 제녹스가 연류되있음을 깨닫는다. 청장은 비밀리에 과거 제녹스 소탕작전에 참여했던 김성호 팀장을 다시 불러들여 뉴 제녹스 유통조직의 일망타진을 지시하고, 김성호 팀장은 특별수사반을 꾸리는데......



무조건 발로 뛰고 전국을 이잡듯이 뒤지고 잠복에 잠복을 거치는 그런 수사를 펼칠줄 알았는데, 작품은 생각보다 정보화시대에 걸맞는 하이테크 기술들로 고도의 수사를 펼치고 있어 놀라웠다. -_-;; (다시한번 어디까지가 허구인건지 의문이....) 수사기술이 고도화되었어도 역시 변함 없는건 욕망에 눈이 멀어버린 조직폭력배들의 잔혹성이니...잘나갈때는 똘똘 뭉처있다가도 어느순간 삐끗하면 서로 뒷통수를 때리며 공멸하는 모습을 보는 통쾌함도 있었다. 실제 사건을 지휘했던 당사자의 작품이라서인지 특별수사원 한명 한명의 뚜렷한 개성과 성격 그리고 그들의 캐미는 작품을 한층 입체적으로 보이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했다.



한편의 영화를 본듯 특별수사팀 '블랙'의 활약은 박진감 넘치고 한편으론 든든했다. '조직범죄 수사실화 소설'이라는 문구가, 그 문구가 주는 무게와 몰입감이 소설의 단점들을 전부 덮어버린것 같다. 매사건, 매순간, 매시간마다 마지막 라운드의 각오로 임하는 그들의 땀방울을 느낄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