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씽 인 더 워터 아르테 오리지널 23
캐서린 스테드먼 지음, 전행선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썸씽인더워터 (2019년 초판)

저자 - 캐서린 스테드먼

역자 - 전행선

출판사 - arte

정가 - 15000원

페이지 - 499p



칠흙같은 수면 아래 무언가



당신이 길을 걷던중 길바닥에 떨어져있는 더플백을 발견한다.

가방안에는 빳빳한 현찰로 10억이 들어있었고

당신이 가방을 주을 당시 거리엔 그 누구도 없었다.

그런데 그 돈의 출처가 동네에서 제일 악명높은 조폭의 돈이라면...

당신은 이 돈의 출처를 알고도 꿀꺽 삼킬 수 있겠는가?



단적인 예시를 들었는데, 이 작품에 등장하는 히로인 에린은 조폭과는 비교도 못 할 정도로 무섭고 악랄한 조직의 막대한 돈과 정보를 가로챌정도로 패기있고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여성이다. 자신에게 막대한 보물이 굴러들어왔을때 그 결정으로 인하여 자신 뿐만아니라 자신과 가장 가까운 사람이 해를 입을 수도 있을 리스크가 있음에도 눈앞의 이득을 선택하는 모습을 통해 한치 앞도 식별할 수 없는 시커먼 물밑 처럼 누구도 알 수 없는 인간의 어두컴컴한 심연의 욕망을 드러내는 작품이었던것 같다.   



영상학과를 졸업하고 갓 사회에 나와 제소자의 출소 후를 조명하는 다큐멘터리 감독을 맡고 있는 여성 에린은 오랜시간 만나왔던 마크와 결혼하여 부부의 연을 맺는다. 타이티의 보라보라섬을 신혼여행지로 결정한 에린과 마크는 마크의 취미인 스쿠버다이빙을 위해 단둘이 배를 타고 인근 바다로 나간다. 스쿠버다이빙을 하며 아름다운 바다속을 구경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중 바다속에서 봉인된 더플백으로 발견한 부부는 가방을 끌어올리고, 순전히 호기심으로 가방을 열어본 둘은 깜짝 놀라고 만다. 가방안에는 현찰로 100만파운드와 2캐럿의 다이아몬드 100개, 권총과 휴대폰 그리고 USB가 있었기 때문이다. 더플백의 출처를 궁금히 여긴 마크와 에린은 다시한번 잠수를 시도하고, 가방을 발견한 바다 밑에서 추락한 비행기를 발견한다. 러시아 비행기, 비행기 안에서 죽은 시체들...가방안의 물건으로 보아 합법적인 물건은 아닌것을 확신하지만 경찰에 신고하지 못하고 갈등에 빠진 부부. 결국 부부는 눈앞의 돈에 눈이 멀어 가방속 내용물을 영국으로 가져오는데.....


이때만 해도 에린과 마크는 알지 못했다. 이 결정이 부부에게 어떤 비극을 불러올지를.....



일단 서두에서부터 싸늘하게 죽은지 3시간 30분 된 마크의 시체를 파묻고 있는 에린의 모습을 그리고 있으니 마크의 죽음은 확정!! -_-;;; 에린 역시 목숨이 오가는 개고생 고군분투를 겪으리란건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으리라. 한순간의 위험한 유혹과 자석처럼 유혹에 끌리는 욕망....'안돼!!! 제발 그러지마!!! ㅠ_ㅠ' 마음속으로 수십번도 더 외치게 만들정도로 에린이 불행의 씨앗들을 알뜰살뜰 뿌려대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길 없었다.



사실 자기 손으로 자기 목을 조르는것과 다를바 없으니 어찌보면 그녀가 겪는 비극들이 당연하게 보이기도 하겠지만 일확천금의 기회를 그냥 날려보낼 성인군자가 이 세상에 몇이나 되겠는가....다소 감정적이고 어리석을 정도로 충동적이지만 묘하게 그녀와 동화되면서 그녀의 시선에서 숨통을 조여드는 스릴을 맛볼 수 있었다. 



메리지 스릴러 답게 아내 에린에게 점차 알 수 없는 신경쇠약에 걸리게 만드는 일들이 줄을 이으며 심리적으로 압박하는데 여타 메리지 스릴러와는 다른 차별점은 지금껏 수동적이고 나약하기만 했던 피해자 롤에서 벗어나 그래도 꽤 자기주도적이고 주체성을 보인다는 점이다. (물론 그런 독단이 더욱 상황을 악화시키기는 하지만...) 한순간의 백일몽과 다를바 없지만 그래도 막대한 돈과 보물을 얻고 잠시나마 기쁨에 겨워 밝은 미래를 그리는 에린의 모습을 보면서 로또를 구입하고 로또 번호를 뽑는 토요일 저녁 8시 반 직전까지의 세상을 다 가진듯 충만한 기분을 만끽하고 결과발표 후 바로 본전 오천원을 아까워 하는...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기분을 느끼게 하는 작품이었다. 



인간에게 내재된 욕망을 적나라하게 그리면서 욕망과 사랑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줄타기 하는 쫄깃한 서스펜스 심리 스릴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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