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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해경 캐릭터 도감 - 산의 요괴, 바다의 괴물
뤄위안 지음, 박주은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산의요괴,바다의괴물산해경캐릭터도감 (2019년 초판)
저자 - 뤄위안
역자 - 권소현
출판사 - 한스미디어
정가 - 25000원
페이지 - 399p
지금은 바야흐로 춘추전국 요괴시대!!!
전통적 강자 일본요괴의 틈을 비집고 한국요괴들이 약진하니 이를 잠잠히 지켜보던 잠룡 중국 요괴가 드디어 요괴전쟁에 참전하였다.
이말이 뭔고 하니....국내 꾸준히 출간되던 일본 요괴도감들에 이어 개인 출판 프로젝트 텀블벅에서 한국 요괴도감류들의 예상외의 약진을 통해 새로운 한국요괴도감의 시장이 형성되고 메이저 출판사들도 발맞춰 한국요괴도감 시장에 뛰어들어 춘추전국시대를 개막하더니 드디어 이 난립한 요괴도감 시장을 천하통일 평정키 위해 수만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요괴도감 끝판왕 산해경이 도감으로 출간되었다는 말이다. -_-
동아시아 최고의 신화적 지리서이자 동식물 도감, 한,중,일 동양 문화권 전설들의 모체이자 중국과 그 주변의 산세, 먼 나라의 풍속, 괴물, 영웅의 행적, 신들의 계보 등 고대인의 무의식 속 원형적 이미지들이 집대성된 동아시아 최고의, 가장 오래된 지리서. 바로 산해경이다.
기원전 3~4세기 경 무당들이 썼다고 전해지는 이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산해경에 등장하는 신과 요괴, 괴물들을 귀여운 2D캐릭터로 새롭게 창조하고, 알기쉬운 설명으로 풀어놓은 [산해경 캐릭터 도감]이 한스미디어에서 출간되었다. 무려 1,231마리의 산해경 속 괴물들을 모두 담아낸 기존에는 찾아볼 수 없었던 역대급 볼륨으로 그 위용을 자랑한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세상의 중심을 외치던 중국에게서 한국이나 일본 모두 원하던, 원치않던 많은 영향을 전해 받았으리라 생각된다. 당연히 신화나 전설, 그에따라 자연스럽게 파생되는 요괴 역시 마찬가지일지니 신과 인간, 자연의 조화를 이야기하는 산해경 속 다양한 캐릭터들로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봉황, 구미호 등과 같이 중국에서 넘어와 한국에 성공적으로 뿌리를 내린 요괴들과 비슷한듯 다른 부분들을 비교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사실 구미호야 말로 한중일 3국에 모두 뿌리를 내린 대표적 요괴가 아닌가 생각되는데...이렇게 토착요괴인줄 알고있던 다수의 요괴들이 사실은 중국에 근간을 두고 있었다는 사실을 이번 [산해경 캐릭터 도감]을 통해 깨닫게 되었다.
수천 마리의 요괴들과 그에 얽힌 이야기들을 읽고 있으니 수천, 수만년을 뛰어넘어 시공간을 넘나드는 환상적인 기분에 사로잡힌다. 인간에게 위해를 가하는 끔찍한 일본의 요괴들과는 달리 신화적 성격이 강한 산해경의 요괴들은 '착한' 마물들로서 아이와 함께 보기에도 무리 없고, 편안한 마음으로 감상할 수 있는 장점이 돋보인다.
태고의 전설 속 진기한 요괴들을 집대성한 중국 대표 요괴도감으로 손색이 없는 자료집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