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기괴괴 : 아내의 기억 기기괴괴
오성대 글.그림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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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기괴괴 4 : 아내의 기억 (2018년)

저자 - 오성대

출판사 - 소담출판사

정가 - 13800원

페이지 - 512p



제주도에서 접한 기이하고 괴이한 이야기



2주전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다. 장마기간이다 보니 비가왔고, 우중에 마땅히 갈 곳을 찾던중 숙소 성산에서 가까운 곳에 커피박물관이 있다고 하여 아이들을 데리고 커피박물관으로 출발했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 박물관....이라기보단 그냥 카페에 가까운 곳이더라는...-_-;;; 물론 커피박물관 옆에는 빛의 벙커 클림트 전시회가 열리긴 했지만 어린 딸래미들 데리고 보기엔 그닥일것 같아 그냥 카페에 앉아 조각케잌과 차, 커피를 시키고 주변을 둘러보는데....책들이 꽂혀있는 책장이 있는것 아닌가...홀린듯 책장으로 향한뒤 시끌벅적 어수선한 공간에서 간단하게 보기에 좋아보이는 만화를 집었다.


그책이 바로 [기기괴괴]였다. -_- 웹툰을 보지 않는 본인은 제목은 익히 들어봤으나 실제로 보는건 처음이었는데, 카페 책장엔 1,2,3권은 어디로 간건지 4권만 덜렁 꽂혀 있어 어쩔 수 없이 4권을 일독했다. 워낙 오컬트나 공포 호러물을 좋아해서 집어들긴 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고, 신선한 공포를 선사하여 나도모르게 몰입하여 앉은자리에서 휘리릭~ 읽어버린것 같다.



1. 아내의 기억

치매에 걸린 아내가 홀로 집을 지키다 화재에 숨지고, 남편은 아내의 장례를 마친뒤 허망하게 아내를 그리는데....어느샌가 남편의 눈에 보이는 아내의 혼령이 보이는 것이 아닌가....그리고 이 혼령이 아내가 죽기 3년전의 잔영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뒤 남편은 직장을 그만두고 3년동안 아내의 잔영과 함께 하리라 마음먹는데.... 

- 페이지가 넘어갈 수록 혹시나 기괴하고 괴이한 반전이 있으면 어쩌나 노심초사하며 읽었는데....다행히 잔잔하게 끝나는 작품이라 한숨을 쉬었다는...남편과 자식을 뒷바라지 하던 아내, 엄마가 치매에 걸리는 혼란스러움, 가족에게 짐이 되지 않으려는 그 마음이 너무나 안타깝게 다가온다. 바깥일에만 관심을 쏟던 남편이 아내의 잔영을 통해 아내가 겪어야 했을 아픔과 고통을 통감하고 후회의 눈물을 짓는 장면에 공감했던것 같다. 표제작인 만큼 잔잔한 감동과 깊은 울림을 전하는 작품이다.


2. 진화환생법

현생 이후 다음생에 환생할 생명체를 고를 수 있다면 당신은 어떤 생물로 태어나고 싶은가? 백수로 허송세월하던 남자는 기묘한 종교모임에 참석하고, 그곳에서 진화환생법에 대해 전해듣게 된다. 다음생으로 환생하고 싶은 생물을 대량학살하면 다음생에 그 죽인 생물로 태어날 수 있다는 진화환생법을 듣고 처음엔 믿지 않은 남자는 집안을 기어다니는 바퀴벌레들을 때려 죽인뒤 깜짝 놀란다. 그의 얼굴이 바퀴벌레로 변해 있던 것이다......

- 전에는 듣지 못했던 환생법이 신선하게 느껴졌고, 결말의 우울한 반전 또한 좋았던 작품이다. 사회에서 잉여로 추락한 남자가 정말로 바퀴벌레 같은 결말을 맺게되는 벌레같은 굴레.. 


3. 심령어플

심령어플을 키고 사진을 찍으면 귀신얼굴이 찍히는 신기한 어플....

- 귀신을 부르는 정말 신박한 어플이 아닌가?!!

 

4. 마술사 죽이기

너무나 뛰어나고 기상천외한 마술을 부리는 세계적 어둠의 마술사의 등장. 이 마술사의 마술은 끔찍하고 기괴하지만 그 누구도 거짓이란 트릭을 발견하지 못하는 진짜 어둠의 마술사이다. 나날이 인기를 더해가는 어둠의 마술사를 시기하는 마술사 협회는 한 젊은 마술사에게 어둠의 마술사를 암살할 것을 권유하는데....

- 한낱 인간들이 지옥의 마술사를 어떻게 이길 수 있겠는가....머리가 날아가고 하악만 남은 마술사가 타인의 머리를 이어붙이는 그로테스크한 장면이 완전 취향저격이더라는....크크크...


5. 고스트폴라로이드

즉석에서 유령을 찍을 수 있는 폴라로이드 판매하는 기묘한 판매자

- 역시나 작가의 괴기한 취향이 가득 담긴 짧은 단편이다. 귀신을 찍고 싶거들랑 귀신이 되어라!



짧지만 강렬한 여운을 주는 작품들이었고, 충분히 제목과 같은 기기과괴함을 주는 만화였다. 그 많은 사람들이 떠들고 있음에도 만화를 읽는 순간에 모두 음소거 되버리는 몰입감을 느끼게 만든 작품이었다는....우중충 비오는 제주도 카페에서 부드럽고 쌉쌀한 아인슈페너 커피 한잔에 눈알 뽑고 머리 터지는 그로테스크한 만화를 보는 그 맛!! 천상의 커피 맛과 지옥의 만화로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삼십 분간의 시간...결코 잊지 못하리라~~~크흐흐흐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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