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일런트 코너 스토리콜렉터 73
딘 R. 쿤츠 지음, 유소영 옮김 / 북로드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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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일런트코너 (2019년 초판)

저자 - 딘 쿤츠

역자 - 유소영

출판사 - 북로드

정가 - 14800원

페이지 - 455p



독특한 상상이 불러온 가공할만한 SF 서스펜스



'스티븐 킹'을 가장 좋아하면서도 그와 라이벌로 거론되는 '딘 쿤츠'의 작품은 지금까지 한번도 읽어본 적이 없다. 두 작가 모두 슈퍼내추럴이 가미된 공포 스릴러작품을 써왔고 본인의 취향과 상당히 맞아 떨어지는데도 이렇게 한 작품도 못만났다는건 지지리도 인연이 없었던 것일까?...-_-;;; 그런 '딘 R. 쿤츠'의 작품을 드디어 만나게 되었다. 그런데 이번엔 그의 주특기였던 수퍼내추럴을 잠시 내려두고, 현실적 과학기술에 기반하여 근미래에 일어날법한 일을 그린 하이테크 서스펜스 스릴러로 돌아왔다. 언제나 발달된 과학기술은 우리에게 양날의 검 처럼 진보와 우려를 동시에 마주하게 한다. 인간의 기본수명을 늘리고 식량의 생산량을 극대화 시키는 최첨단기술이 개인의 욕망과 만났을때 벌어질 수 있는 가장 추악하고 끔찍한 이야기를 그린 [사일런트 코너]이다....



FBI 특수요원이자 매력적인 금발의 유부녀 제인 호크는 의미불명의 쪽지를 남기고 느닷없이 군용칼로 자신의 목을 찔러 자살한 남편의 죽음에 납득하지 못하고 독자적으로 조사하기 시작한다. 우울증도 없었고, 긍정적이며 가족관계 또한 전혀 문제가 없었던 남편...그런 남편과 같은 정상적인 상황에서 자살한 사람들이 의외로 굉장히 많다는걸 발견한 제인은 이들의 가족들과 만나기 위해 FBI에 휴직계를 내고 미국 전역을 돌아다닌다. 그리고 그들의 가족에게서 자살직전 대부분 의문의 쪽지를 남겼다는 것을 알게되고, 이 쪽지속 글이 그들이 정상적인 정신상태가 아니었음을 짐작케 한다. 


'뭔가 잘못됐어. 나는 반드시 죽어야만 해.....'


누군가의 아빠, 누군가의 엄마, 평범한 샐러리맨, 평범한 이웃....수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내몰은 정체는 무엇인가...자살자들에 대한 조사가 거듭될수록 제인은 정체불명의 사람들에게 쫒기고, 정부의 고위급 요원에게 협박을 받는다. 이 기묘한 자살 릴레이에 정부 고위급 관계자가 얽혀있는 엄청난 규모의 음모가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그런 제인은 이 거대한 조직의 실마리를 잡게될 단서를 얻기위해 또다른 범죄자에게 접촉하는데......






미국 전역에 일어난 자살사건들....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는 자학행위...지금 당신과 즐겁게 이야기하던 누군가가 잠시 자리를 비운사이 아무런 전조도 없이 입속에 권총을 넣고 방아쇠를 당겨버린다면....실제로 요즘들어 거듭되 발생하고 있는 조현병 환자들의 잔혹한 묻지마 범죄와 범죄 직후 스스로 목숨을 끊는 끔찍한 사건들과 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작품이었다. 물론...아직 이 작품속 일들이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들과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겠지만 그려지는 사건 자체는 어딘지 유사하여 그 숨겨진 진실에 대해 더욱 궁금하게 만들고 몰입하게 만든것 같다. 



누군가가 내 머리속을 휘젓고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죽게 만든다...초반부만 본다면 빙의에 따른 심령 공포 호러가 떠오르겠지만 앞서 말했듯이 이 작품은 수퍼내추럴을 배재한 SF 스릴러이다. 머...그 정체에 대해 시원하게 말하고 싶지만 그걸 까발리는 순간 작품의 재미가 반감될것 같아 꼭꼭 가슴속에 묻어두련다...-_- 궁금하다면 직접 읽고 확인하기를.....ㅎ



(중심소재는 언급할 수가 없으니 배재하고) 소재도 소재지만 이 작품은 작가가 창조한 굉장히 매력적인 여주인공 '제인 호크'가 종횡무진 활약을 펼친다. 가녀리고 아름다운 외모에 어울리지 않는 폭발적 카리스마와 히스테리적인 거친 모습이 강인하고 주체적인 특수요원의 전형적인 이미지를 정확하게 잡아준다.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도 위트를 잃지 않는 대담한 여장부의 모습과 어린아들 걱정에 밤잠을 설치는 애타는 엄마의 모성을 느끼게 하는 상반된 모습이 어우러져 박력만 넘치는 하드보일드 캐릭터와는 또다른 매력을 선사하는듯 하다. 



하이테크 스릴러 하면 백이면 백 빠지지 않고 나오는 장면인 천재 괴짜 해커에게 정보를 의뢰하는 장면도 나오고, 악당의 끔찍하고 고약한 취미까지 이른바 클리셰같은 익숙한 장면들이 나오긴 하지만 흥행을 위한 공인된 장면들인 만큼 점차 고조되는 분위기와 SF적 음모론에 버금가는 충격적 진실, 그리고 결말의 화끈한 총격전은 작품에 빠져들어 정신없이 즐기게 만들기에 충분했던것 같다. 그동안 몰랐던 '딘 쿤츠'의 매력을 깨닫게 만들어준 고마운 작품이자 매력적 히로인 '제인 호크'의 탄생을 알리는 시리즈의 첫 작품으로 손색없는 작품이었달까...이번 [사일런트 코너]는 국가적 규모의 음모에 직접적으로 선전포고를 하는 제인의 첫번째 이야기이다. 앞으로 악당들을 일망타진 하는 그날까지...끝까지 '제인 호크' 시리즈를 지켜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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