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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문학의 경계를 걷다 - 김종회 문화담론
김종회 지음 / 비채 / 2019년 5월
평점 :
삶과문학의경계를걷다 : 김종회문화담론 (2019년 초판)
저자 - 김종회
출판사 - 비채
정가 - 14500원
페이지 - 256p
한국문학의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하는 솔직 담백한 담론
경희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를 역임하고 한국문학 비평가로 활동중인 김종회님의 삶과 문학에 대한 허심탄회한 이야기 55편이 담긴 수필집이 출간되었다. 한국문학과 함께 하며 문학을 삶의 일부로서 이어오고 있는 작가의 한국문학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가득담긴 담론들은 그동안 본인이 갖고있던 한국문학과 문단에 대한 회의적인 생각들을 조금은 재고하는 기회가 되지 않았나싶다.
5꼭지의 주제와 그 주제의 흐름에 맞춰 진행되는 글들은 작가가 이야기하는 논조에 대해 연속적이고 확장되는 사고의 기회를 제공하는것 같았다. 예를들어 '한강'작가의 맨부커상 수상을 이야기 하는 꼭지 뒤에 한국문학의 세계화의 길로 '강영숙'작가의 분단의 현실을 그린 소설 [리나]를 예로 들어 이야기하고, 그 분단소설을 바탕으로 북한문학의 어제와 오늘을 그리고 나아가 꾸준한 북한과의 문학교류를 통해 통일의 지름길로 이야기하는...뭔가 의식의 흐름 기법인가?..-_-;;; 어쨌던, 이런 인접한 글간의 연속성이 흥미를 유발시켰다.
사실 제목부터 뭔가 어려워보이는 문화담론인데, 뭣보다 맘에 드는건 문학에 문자도 모르는 문외한인 본인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난이도에 있다. 간략하고 명료하며 친절한 예시를 곁들이는 바람직한 수필이랄까...글의 내용도 좋았지만 말하고자 하는 바를 명확히 전달하는 김종회 선생의 명료한 글쓰기가 더욱 눈에 들어왔던것 같다. 한국문학과 가장 밀접한 관계에서 진한 삶에서 자연스레 체득한 안목으로 논술하는 한국문학이 나아가야할 방향과 그동한 문학이 걸어온 100년간의 발자취를 보면서 문화를 유지하는 근간이자 정신적 뼈대를 이루는 문학의 중요성에 대해 눈뜰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던것 같다.
'한국 현대문학 100년의 시발을 알린 '이광수'의 [무정]이 발표된 지 100여년이 지났다. ~중략~ [무정]이래 100년에 이른 한국문학사는 결국 인본주의 사상을 표방한 징검다리로 하여 한 세기를 구성했다. 비단 문학에서만 그렇겠는가. 온 세상에 사람보다 앞서는 것은 없다. 정치도 경제도 사회 일반에서도 그렇게 사람 자체를 소중히 여기는 정신이 별빛처럼 살아 있다면, 100년 문학의 교훈이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다.' _178p
자...이제 다음 100년을 이끌어갈 한국문학은 어떤 작품일까...[채식주의자]를 시작으로 서서히 세계를 향해 기지개를 켜는 한국문학이 이제 세계문학으로 거듭나는 100년이 되기를 희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