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는 인류 종말에 반대합니다 - '엉뚱한 질문'으로 세상을 바꾸는 SF 이야기 내 멋대로 읽고 십대 3
김보영.박상준 지음, 이지용 감수 / 지상의책(갈매나무)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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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는 인류종말에반대합니다 (2019년 초판)_지혜의 교양 15
저자 - 김보영, 박상준
감수 - 이지용
출판사 - 지상의책
정가 - 14800원
페이지 - 251p


청소년 뿐만아니라 성인에게도 유익한 SF 길잡이


지금으로부터 2년전인 2017년...지상의 책 출판사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SF 안내서를 준비중이고 책에 실릴 SF와 관련된 질문들을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모집했더랬다. SF덕후인 본인도 장르계에서 소외된 외톨이 SF가 더욱 널리 퍼지길 바라는 맘으로 아주 즐거이 3가지 질문을 출판사에 보냈다. 그리고 시간은 흐르고 흘러...기억속에 잊혀져 있던 이 책이 드디어 2년만에 빛을 보게 되었다!!! 그것도 현직 인기 SF작가 '김보영'님과 SF의 살아있는 만물박사 서울SF아카이브의 '박상준'대표님의 손에서 말이다. 세상의 모든 일들이 전부 SF로 귀결되는 기적같은 이야기...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무궁무진한 과학의 세계 SF로 당신을 초대한다. 


"전 미래에서 왔습니다."
로봇이 말했다. 

자신이 미래에서 타임워프한 로봇이며 타임워프의 충격으로 잠시 기억을 잃었다고 말하는 의문의 로봇 봉봉...SF단편 영화제에 모인 SF작가 지망생 신작가와 SF진성덕후 장삼덕은 이 로봇을 보고 이상한 로봇이라며 무시하려 하지만 자신의 기억이 돌아오지 못하면 미래에 인류의 종말이 도래할거라는 충격적 발언에 봉봉에게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다. 봉봉의 잃어버린 기억을 찾는 방법은 일정 수준 이상의 지능과 언어 구사력을 가진 사람들이 어떤 주제에 대해 생각을 나누며 토론 한다면 그 대화의 패턴을 도출하여 엉키고 잃어버린 메모리 데이터를 정리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인류의 미래를 걸고...SF덕후들의 토론이 벌어지는데....


봉봉과 캐릭터들의 인류종말 저지의 일환으로 SF관련 질문에 대한 수준높은 응답이 책을 한가득 채운다. 인공지능 로봇을 인간으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튜링 테스트와 [노인의 전쟁], [공각기동대]를 예로 들어 로봇기술의 현재와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예측하는가 하면 젠더문제, 인류의 종말, 사후세계, 인류의 우주진출, 시간여행까지...한번쯤 궁금했을 법한 엉뚱하지만 상상력 넘치는 기발한 질문들에 대해 실존 과학기술과 레전드로 불리는 SF소설들을 예로들어 독자들의 이해를 높인다.  
 
'존 스칼지'의 [노인의 전쟁], '로버트 하인라인'의 [조던의 아이들], '제임스 P. 호건'의 [별의 계승자] 같은 SF팬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주옥같은 레전드 SF소설들이 줄줄이 소개되고, 소설 뿐만아니라 '시로마사무네'의 [공각기동대], '니헤이 츠토무'의 [시도니아의 기사], '리들리 스콧'의 [프로메테우스] 등등등 만화와 영화를 넘나들며 SF의 이해를 돕기 위한 효과적 교보재로 다양한 SF작품들이 줄줄이 언급된다. 질문에 대한 훌륭한 예시인 동시에 해당 작품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켜 SF의 저변을 확대하고 새로운 덕후의 유입을 도모하려는 고도의 계략이 숨겨져 있음을 눈치챈건 본인 뿐만은 아니겠지? ㅎㅎ 훌륭한 본격 SF덕후 양산 입문서인 것이다. 흐흐흐...  


영광스럽게도 책에는 본인이 냈던 3가지 질문중 2가지 질문이 채택되어 수록되었다. >_< 꺄!~  
 


 

시간여행 질문은 '로버트 J. 소여'의 [멸종]을 떠올리면서 쓴 질문이다. 작품속 장삼덕의 답변은 '허버트 조지 웰스'의 [타임머신]을 예로들어 공중에서 타임워프하는 경우를 설명한다. [멸종]에도 같은 방법으로 공중에서 타임워프하게 되는데, 시간의 변화에 따라 없던 산이 생기고 공터가 도시로 변하기도 하는데, 자칫 잘못하면 타임머신이 깊은 산속에 끼어버리던가, 바다속에 잠겨버릴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구안의 지형만 고려하면 될까? 물론 아니다. 지구는 태양을 중심으로 공전하기 때문이다. -_- 이 태양계의 지구의 움직임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타임머신은 무중력 우주공간에 나타나던가 목성이나 화성에 처박혀 버릴지도 모를일이다...참...어렵다. ㅎㅎ 얼마전 읽은 시간여행물 [우리가 살 뻔한 세상]에서는 천체의 움직임까지 고려하여 시간여행 패러독스를 피하는 방법을 생각해 내기도 한다.  


이책에 실린 모든 질문과 답변이 모두 흥미롭고 재미있다. 꼭 SF팬이 아니라도 말이다. 기나긴 시간동안 프로젝트가 좌초되지 않고 이렇게 결과물로 나올 수 있음에, 이 뜻깊은 프로젝트에 본인도 작게나마 힘을 보탤 수 있었던 것에 더없이 기쁘고 뿌듯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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