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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일레븐
데니스 홍.홍이산 지음, 정용환 그림 / 인플루엔셜(주) / 2019년 4월
평점 :

로봇일레븐 (2019년 초판)
저자 - 데니스 홍, 홍이산
그림 - 정용환
출판사 - 인플루엔셜
정가 - 13000원
페이지 - 120p
지구를 지켜줘! 로봇 일레븐~
로봇공학자 아빠와 로봇덕후 아들이 함께 만든 동화책이라...경계 없는 아이의 상상력을 체계화 시켜주고 이런 결과물로 내놓을 수 있는 아빠의 추진력과 배려가 내심 부럽게 느껴진다. 아이들의 허무맹랑한 상상속 이야기들에 귀기울이고 다듬어주는건 아이의 이야기를 흘려듣지 않고 관심과 사랑으로 들어주는 부모의 배려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아이의 상상에서 태어난 열 한대의 로봇들과 함께 떠나는 모험의 세계...SF로봇 덕후인 본인도 딸아이와 함께 흥미로운 로봇의 세계로 풍덩~ 뛰어들어볼까 하는 생각에 책을 집어들고 딸아이와 함께 읽었다. 어려운 용어가 조금 섞여있었지만 다행스럽게도 딸아인 끝까지 관심있게 아빠가 읽어주는 책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 내심 고맙고 좋았다는...ㅎ
어떤 로봇을 만들고 싶니? 한번 떠올려봐...아빠가 전부 만들어 줄께!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실제로 만들어 줄 수 있는 능력이 되는 아빠가 하는 말이니...-_- 허허...비교된다..ㅠ_ㅠ)
로봇에 관심이 많던 이산이는 열 살이 되어 아빠의 말에 따라 자신이 만들고 싶은 로봇을 생각하고 아빠와 함께 만들어 낸다. 블럭 조각을 치우는게 귀찮아 만든 블록 정리해주는 로봇 블로키를 시작으로 아빠를 대신하는 로봇 아바타, 잃어버린 강아지를 찾아주는 로봇 셜록, 비보이 댄스를 추는 비보이 등등 무려 열 한대의 로봇을 만들어 내지만 한대 한대 모두 어딘가 모자란 부분이 있다. 블록을 치우다 자신이 갖고 놀고 싶어 도망가버린 블로키, 잃어버린 강아지에서 그치지 않고 강아지의 변까지 찾아오는 셜록, 주변 물건들이 부서지던 말던 춤을 춰대는 비보이 등등등....-_-;;; 잇따른 실패에도 용기를 잃지않는 이산에게 어느날 갑자기 외계인이 지구에 침공하고, 외계인은 로봇박사 데니스 홍을 넘긴다면 얌전히 돌아갈 것이라 선전포고 한다. 아빠를 지키기 위해 자신이 발명한 로봇 일레븐을 호출하는 이산이....지구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꼬마 아이가 창조해낸 열 한대의 로봇들은 지극히 아이가 생각해 낼 수 있는 아이의 시각에 맞춰 만들어진 로봇이지만 그 로봇들이 벌이는 실수를 통해 로봇과 같은 인공지능을 만들어 내는데에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와 생각할 부분이 많은지를 이야기 한다. 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만들어 가면서 자연스럽게 원인과 결과, 깊이 생각하기, 창의적인 상상력을 길러주는 것이다.
그래서일까...이 동화는 동화로서 구성의 벽까지 허물어 버린다. 이산이 로봇 열 한대를 만들어 가는 과정은 여느 동화책과 마찬가지로 글과 삽화의 구성을 택하고있지만 외계인의 지구 침공부터는 만화의 형식을 취하며 아이들의 집중도를 높여준다. 외계인을 물리치는 이산과 로봇 일레븐의 활약이 만화로 펼쳐지니 글보다 더 쉽게 이해하고 뒷부분 떨어지는 집중도를 다시 잡아 끄는 효과를 보여준다. 머...꽤나 영리한 구성이랄까...동화가 끝나고 데니스 홍 박사가 직접 만든 로봇들을 사진과 함께 소개하면서 동화속 이야기를 현실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줌으로서 아이들이 꾸는 꿈에 날개를 달아주는듯 하여 좋다고 생각되었다.
엉뚱해도 좋아, 마음껏 상상해봐!
조금 서툴어도 괜찮아. 넌 뭐든지 할 수 있어...
아이들의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 주는것이 어른들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이 동화를 통해 이산이 뿐만 아니라 동화를 읽는 모든 아이들의 상상력에 날개가 되어주었으면 좋겠다. 더불어 서평의 기회를 준 출판사에 감사의 마음을 표한다.

[절반은 동화]

[절반은 만화]

[데니스 홍이 직접 만든 로봇을 소개하며 상상을 실체화 시킨다.]

[딸아이에게 너는 무슨 로봇을 만들고 싶냐고 물었더니..]

[아빠 대신 회사가는 로봇을 만들고 싶단다. ㅎㅎ 제발 만들어줘 빨..빨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