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탕에서 생긴 일 비채×마스다 미리 컬렉션 1
마스다 미리 지음, 홍은주 옮김 / 비채 / 201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탕에서 생긴 일 (2019년 초판)_비채X마스다미리 컬렉션 01
저자 - 마스다 미리
역자 - 홍은주
출판사 - 비채
정가 - 11500원
페이지 - 136p



금남의 구역...여탕에선 무슨 일이?!!!


여러 출판사에서 이 작가의 작품들을 출간하면서 이름은 낯익지만 정작 작가의 작품은 한번도 본적 없었던 '마스다 미리'의 신작 에세이를 드디어 나도 영접했다. 그동안 출판사를 달리하며 많은 작품들이 출간되었는데, 표지에 박힌 '비채 X 마스다 미리 컬렉션 01'이라니...'비채에서도 꾸준히 작가의 작품들이 나오겠구나...', '정말 다작하는 작가구나' 라고 느끼고 책을 펴보니 작가의 수많은 결과물들의 비밀을 조금은 알 수 있을것 같았다...누구나 지나칠 수도 있는 일상속 작은 에피소드들을 따스한 시각과 남다른 안목으로 캐치하여 작품화 하고 모든 사람들의 공감을 자아내니 그녀가 지내온 일상들이, 그녀의 인생 그 자체가 작품의 소스이자 원천이었던 것이다. 그녀가 들려주는 한번쯤 경험했을 만한 소소한 이야기들을 통해 한잔의 커피같은 삶의 여유와 휴식이 되어주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생활의 활력소 같은 그녀가 이번에 주목한 곳은 어디냐?!! 바로 여탕이다.....*_* 평범한 남자라면 꼬꼬마 시절 엄마손 붙들고 가지 않는이상 절대로 들어가볼 수 없는 금남의 구역...과연 그곳 여탕에선 무슨 일이 벌이지는가?...한껏 기대하고 들쳐봤지만...머...사람 씻는곳이 다 똑같지 머...-_-;;;; 그렇게 별다를건 없었지만서도...작가가 이야기하는 여탕은 남탕과 여탕의 차이인지, 아니면 일본이란 나라가 갖는 국가적 차이인지는 몰라도 비슷하면서도 상당히 다른 특성을 갖고 있었다. 


첫번째로 쇼킹했던건 목욕탕 주인(물론 남자)이 아무 거리낌 없이 여탕안을 들어가는 일인데 지금 한국으로 치자면 주인이 쇠고랑 찰지도 모를 일이 일본에서는 거리낌 없이 벌어지고 있다는 말인가?!!! 흐억! 쓰고보니 일본은 남녀혼탕도 있다는 소리를 주서 들었는데...그렇게 치면 카운터 남자가 들어오는 정도는 그냥 익스큐즈 할 정도인지?...


[음...주인 아저씨가 무신경 한건가, 아주머니들이 무신경 한건가....]
 


두번째로는 전기욕조 시설이다. 한국에선 어딜가던 공기방울 지압 욕조가 있는데, 일본은 무려 욕조내에서 전기 충격을 가한다는 사실...한국선 종종 목욕탕에서 감전사 당하는 사고가 일어나 공포에 떨곤 하는데, 일본은 욕탕 안에 전기 쇼크를 가해 몸의 피로를 풀어내는...그야말로 일렉트릭 쇼크같은 사실이었다.


[어...어이..위...위험해!...]
 


세번째는 반대되는 성의 욕탕을 출입하는 나이가 생각보다 훨씬 높았다. 작가 본인은 초딩 3학년까지 아빠를 따라 남탕을 다녔다고 하는데...초딩 3년이면........그냥 다 큰거 아냐?...-_-;;;



[어...어이..위...위험하다구!...]


이런 저런 작가가 들려주는 일본의 여탕 이야기들을 시간가는줄 모르고 보고 있자니 본인이 어릴적 갔던 동네 목욕탕도 떠오르고 엄마와 함께 목욕을 마치고 마셨던 바나나 우유도 생각나고...뭔가 정겹고 아련한...동네 목욕탕을 통해 그 시절의 노스텔지어를 느낄 수 있었던것 같다. 작가 역시 그런 의도로 써낸 에세이와 만화이리라...동네 목욕탕이 대부분 없어진 요즘 아이들은 목욕탕이라고 하면 삐까번쩍 화려한 시설의 찜질방을 떠올릴 것이다. 그런데 동네 목욕탕 하면 역시 아담한 사이즈의 냉탕, 온탕, 열탕 3탕에 이발소 의자 
3개, 탈의실 가운데 나무 평상이 자리하고, 사이드에 조그마한 음료 냉장고가 자리잡은 손때묻고 작지만 정감가던....그런곳이 진짜 동네 목욕탕이지...(아...이건 남탕이구나..-_-;; 남탕엔 홀라당 벗은채로 머리깎고 바로 탕에 들어가 샤워 할 수 있다는 사실...) 고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명절 앞두고선 고삐리 친구들끼리 동네 목욕탕에 가서 때도 밀고, 등도 밀어주고 그랬었는데...ㅠ_ㅠ 이젠 먹고 살자고 타지 나와서 살고 있으니..그때 시절이 그립구나...


집에 욕실이 없어 스무살 전후까지 목욕탕을 갈 수 밖에 없었던 작가에겐 수많은 추억이 깃든 곳이 바로 동네 목욕탕일 것이리라...욕탕 안에서 벌어지는 동네 아주머니들의 수다배틀도, 늦은 저녁 홀로 돌아갈 작가를 위해 작가를 기다리는 이웃집 아주머니의 친절함에, 욕탕안에 들어가신 할머니가 무사히 밖에 나오실때까지 함께 욕탕안에서 땀흘리며 기다리는 작가의 배려심에...씻고 나와 엄마와 동생과 함께 나눠 마시던 시원한 과일음료수의 상쾌함에...그런 정겨움, 배려심, 추억, 친절함, 향수, 노스텔지어, 즐거움, 상쾌함의 감정들이 모두 모여있는 그곳...그리고 이 작품....누구나 갖고 있을 동네 목욕탕의 아련한 기억을(여탕 뿐만 아니라 남탕을 다닌 사람들도) 떠올리고 다 함께 공감하게 만드는 잔잔한 작품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