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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양이 8 - 에이 설마~
네코마키 지음, 장선정 옮김 / 비채 / 2019년 2월
평점 :
콩고양이 8 : 에이 설마~ (2019년 초판)
저자 - 네코마키
역자 - 장선정
출판사 - 비채
정가 - 10000원
페이지 - 206p
소박한 휴식같은 힐링만화
제목은 오며가며 뇌리에 박히도록 봤는데, 만화 자체는 이번에서야 처음 접하게 되었다. 간소한 그림체에 반려동물을 키운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에피소드들 그리고 귀여운 사고뭉치 애기냥이 '콩알', '팥알'과 덩치는 크지만 순박한 매력덩어리 댕댕이 '두식'이까지...그냥 펴놓고 보다보면 '피식' 웃음지으며 폭풍처럼 소용돌이치는 내 마음에도 평화와 안식을 찾아주는 그런 만화였다. 뭣보다 자신을 고양이로 착각하는 순수한 댕댕이 두식이가 가장 정감가고 귀여웠는데 야옹이 흉내를 내며 주인에게 애교 부리는 모습엔 아무리 댕댕이를 싫어하는 사람일지라도 단박에 장벽을 무너뜨릴 가공할 귀여움을 장착하고 있더라.
너른 마당과 주택...팔십세 할아버지부터 손자 손녀까지 3대가 함께 하면서 냐옹이와 댕댕이, 비둘기와 참새, 거북이 비단잉어까지...-_-;;;(동물의 왕국인가?...) 그야말로 복닥거리며 살아가는 모습은 결혼하여 분가하기전...울집에 가장 어른이셨던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의 왁자지껄한 우리 가족의 모습과 닮아있어 오래전 기억속에 잊혀져 있던 아련하게 남아있는 가족에 대한 추억과 향수를 마구 자극했다. 그땐 온가족 모두가 키우던 말티즈 한마리를 애지중지 귀여워 했었는데...머...그 말티즈는 고이 늙어 명대로 살다가 요단강을 건넜지만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함께 늙어갈수 있다는건 참 좋은것 같다. 지금도 두 딸래미들의 성화에 냥이던 댕댕이던 데려오고 싶지만서도 아내가 도끼눈을 뜨고 결사 반대하여 좌절되고 있지만 말이다...ㅠ_ㅠ
어쨌던...집을 비운 사이 온집안을 엉망진창으로 만드는 두식 & 팥,콩알 개냥이들이 징글징글 해보이면서도 병환으로 몸져누운 할아버지를 마냥 걱정하며 기다리고 마침내 퇴원하여 돌아온 할아버지를 누구보다 반기며 달겨드는 개냥이들의 모습에서 역시 종을 초월하는 한 가족으로서 깊은 애정과 따스한 사랑을 느끼게 만든다. 반려동물과 함께 하면서 수백 수천번 매번 다른 경험을 선사하는 동물과의 이야기들을 자극없이 잔잔하게, 편안한 아날로그식 감성으로 소개하니 매번 새로운 이야기로, 매번 깊은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것 같다.
비록 콩고양이네 집이 폭탄터진 난장판이 될지언정 그 모습을 지켜보는 내겐 한조각의 유쾌함과 차 한잔의 여유같은 휴식을 선사하는 작품이었다. 앞으로도 콩냥이와 팥냥이와 개냥이의 이야기들을 조금더 지켜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