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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로스타임 - Novel Engine POP
니시나 유키 지음, 제로키치 그림, 조민경 옮김 / 데이즈엔터(주) / 2019년 2월
평점 :
품절
첫사랑로스타임 (2019년 초판)
저자 - 니시나 유키
역자 - 조민경
삽화 - 제로키치
출판사 - 영상출판미디어(주)
정가 - 9800원
페이지 - 253p
25시간의 하루
책표지만 봐도 청춘남녀들의 연애를 다룬 학원로맨스라는걸 자각할 수 있는데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그저 단순한 평범한 로맨스물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루에 딱 한 시간, '시간'이 멈추는 신비한 로스타임을 가진 두 사람의 운명은?]
나의 눈길을 사로잡은 타임스탑이라는 소재가 작품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매일 오후 1시 35분에 맞춰 단 한 시간동안 세계가 정지한다...그리고 정지된 세계를 마음껏 돌아다닐 수 있는 고딩소년...자....당신이라면 정지된 세계에서 제일 먼저 무슨일을 하겠는가?...나를 괴롭히던 놈들을 골려주고, 짝사랑하던 소녀에게 아무렇지 않게 키스할 수도 있고, 은행에서 한탕 크게 거액을 챙길 수도 있다....그런데....우리의 주인공 소년 아이바는 세상의 왕의 될 수 있는 금쪽같은 시간에 무엇을 할까?....-_-;;;
남고를 다니며 매일 땀냄새 나는 남자들 속에서 재대로 연애한번 못해본 평범한 소년 아이바는 지루한 오후 수업중 이상하고 신비한 경험을 하게 된다. 선생님이 수업을 하던 순간...모든 세상이 멈춰버린 것이다. 움직이는 사람은 아이바 혼자뿐...혼란스러운 정신을 추스르고 학교밖을 나오지만 역시 달리던 자동차, 하늘을 날던 새 모두 정지상태로 움직이지 않는다. 그렇게 한 시간이 지나니 어느새 수업중이던 교실 자신의 자리에 앉아있는 아이바...이어서 선생님의 수업이 멈췄던 시간에서 이어진다. 모든것이 리셋된 것이다...그날 이후로 매일 오후 1시 35분부터 한 시간동안 시간정지 현상이 어어지고...아이바는 이 기현상이 남자들에 파묻혀 청춘의 유통기한이 끝나가는 자신에게 신이 내려주신 최후의 로스타임이라 생각한다. (뭐냐...이 황당한 결론은 -_-;;;) 그렇게 분기탱천한 소년은 다시 돌아온 타임스탑에 그동안 쌓여있던 욕구를 풀기 위해 자전거를 집어타고 근처 남녀공학 고등학교로 미친듯이 질주하고...때마침 교정 잔디밭에 앉아있는 어여쁜 소녀를 발견!!! 쿵쾅거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돌아서 앉아있는 소녀에게 서서히 다가가던 아이바....그렇게 눈이 뒤집힌 아이바와 소녀의 거리가 한발자국 남았을때....느닷없이 소년을 향해 고개를 돌리는 소녀! -_-;;;;
'어라....나만 움직일 수 있는게 아니었나...?!'
멘붕에 빠져버린 아이바와 놀란 아이바를 매의 눈으로 노려보는 소녀....변태치한으로 몰린 아이바는 어떻게 위기를 극복할 것인가....
굉장히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긴장감 백배의 도입부이다...ㄷㄷㄷ 머...우리의 불행한 주인공 아이바를 변호하자면, 청춘소설답게 이 타임스탑된 세상에서는 약간의 제약이 존재한다. 자신을 제외한 모든 것들이 얼어붙듯 석화화되어 버리는 것이다. -_- 하여 욕구를 풀겠다는 아이바가 원한 것은 그냥 여학생옆에 나란히 앉는다거나...그저 손이나 한번 잡아보려던 것...-_-;; (아...순진바보 아이바여....ㅠ_ㅠ) 그와 더불어 가장 큰 제약인 정지된 시간이 다시 움직이는 순간의 리셋현상...정지된 세계에서 어떤 일을 저지르건 정지시간이 끝나면 멈추기 전의 상황으로 돌아가버리는 것이다...(ㅠ_ㅠ...이것으로 은행터는건 불가....) 결국 시간정지로 세계를 변화시키는 것은 불가능 하다는것...
좌우간...어찌저찌 오해를 푼 아이바와 어여쁜 소녀 시노미야는 매일 정지된 세계속 한 시간을 함께 하며 평소에는 절대로 하지 못했을법한 일들을 함께 하며 서서히 가까워지게 되는 달달하고 러브러브한 에피소드가 이어진다. 데이트 다운 데이트 한 번 못해본 아이바는 시노미야와의 환상적인 시간들에 취해 자신의 특기인 요리솜씨를 발휘해 도시락을 싸와 함께 점심을 먹고, 시간이 풀리면 리셋되는 특성때문인지 가녀린 소녀라고는 볼 수 없는 엄청난 식성을 자랑하며 목구멍까지 음식들을 채워넣는 시노미야...자신이 만든 음식을 엄청나게 먹는 모습을 보며 기쁨에 젖어 9첩반상의 진수성찬 도시락을 준비하는 아이바...-_-;;;
하지만 당연하게도 그렇게 행복할것 같은 시간이 언제까지나 지속되진 않는다...정지된 세계에서만 밥을 먹는 시노미야의 모습에서 뭔가 위화감을 느낀 아이바는 소녀를 조사하고...엄청난 충격적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라이트 노벨 내공이 깊진 않지만서도...비슷한 라이트한 연애물을 몇 편 읽다보니 이제는 일종의 공식? 혹은 패턴이 보이는것 같다. 뭔가 예상한대로 흘러간달까...다만 익숙한 연애물의 패턴을 익숙하지 않게 만드는것이 타임스탑이라는 독특한 소재이니...정지세계로 시작하여 정지세계로 끝나는 이 로맨스는 결말부 약간의 반전과 함께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면서 신선하면서도 아련한 연애 로맨스로서 끝을 매듭짓는다. 시간정지와 더불어 평행우주를 소재로 다루는 무겁지 않고 가볍게 기분전환하기에 딱 좋은 SF 연애 로맨스였던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