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어깨 위 고양이, 밥(Bob) - 한 남자의 영혼을 바꾸다
제임스 보웬 지음, 안진희 옮김 / 페티앙북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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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어깨위고양이Bob : 한 남자의 영혼을 바꾸다 (2018년 2판 3쇄)
저자 - 제임스 보웬
역자 - 안진희
출판사 - 페티앙북스
정가 - 13000원
페이지 - 268p


인생을 바꿔준 은혜갚은 냥이


세상을 살면서 수많은 만남과 헤어짐을 경험하고 그 인연이란 울타리 안에서 인생의 전진과 후퇴를 거듭한다. 나를 한없이 절망에 빠트리는 독과 같은 만남이 있는가 하면 단 한번의 만남만으로도 내안의 절망과 좌절을 이겨낼 용기를 불어넣는 인연도 있으리라. 비단 그런 은혜로운 인연이 사람에 국한되지는 않는것 같다. 마약중독에 빠져 절망의 늪 속에서 허덕이던 집없는 노숙자 '제임스 보웬'이 우연히 만난 떠돌이 야옹이를 통해 새로운 제 2의 인생을 살게 되는것을 보면 말이다. 소외되고 지친 한 남자에게 이 고양이는 신께서 보내주신 소중한 인연이자 상처투성이 자신을 치유해줄 구원의 동반자인 것이다. 실화가 주는 꾸밈없는 감동...인간과 고양이가 들려주는 잔잔한 치유의 에세이...[내 어깨 위 고양이, 밥]이다.  


마약중독 치료를 받으며 노숙보호시설에서 홀로 기거하는 밥은 매일 런던의 역근처에서 홀로 버스킹을 하며 지나가는 행인이 던져주는 동전 몇 푼으로 힘겹게 생계를 꾸려나간다. 한때 지독한 마약중독에 빠져 마약을 구하기 위해 도둑질도 서슴치 않았던 실패한 패배자였던 제임스는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 여기며 성실하게 살기위해 노력하지만 세상의 차가운 시선과 냉대는 여전히 제임스를 힘겹고 외롭게 만든다. 그날도 동전 몇 푼을 손에쥐고 보호시설 건물로 들어가는길에 우연히 현관앞에 앉아있는 고양이 한마리를 발견한다. 신경은 쓰이지만 길거리 동물에게 보내줄 여유조차 없는 제임스는 고양이를 무시하고 들어간다. 하지만 다음날 아침에도 그대로 그자리에 앉아있는 고양이를 보고 도저히 그냥 둘 수는 없어 먹을것을 조금 챙겨 먹인다. 그러자 제임스를 따르는 고양이는 어느새 제임스의 집까지 따라 들어가고....그렇게 한 남자와 수컷 고양이 밥의 기묘한 동거가 시작된다....


발견당시 여기저기 상처를 입고 형편없는 상태였던 야옹이 밥을 지극정성으로 돌보니 자연스레 제임스와 야옹이 밥 사이에는 신뢰관계가 싹트고 사람에게 상처입은 마음을 밥을 통해 치유받는 제임스와 오갈데 없이 떠돌던 밥이 제임스를 통해 안정된 삶을 살게되는 일종의 영혼의 동반자 같은 관계가 형성된다. 그런데 그렇게 마음을 나누는 안정된 집고양이로만 있었다면 이 책은 나오지 않았겠지....-_- 하루라도 길거리 공연을 하지 않으면 굶어죽을 위기에 처해있던 제임스는 어쩔 수 없이 야옹이 밥과 함께 공연을 나가고 (책표지 처럼) 제임스의 어깨에 품위있게 앉아 이동하는 기품 + 제임스의 공연중엔 얌전히 기타 가방에 자리잡고 있는 얌전한 모습 + 밝은 갈색의 잘생긴 외모까지 더해져 런던 길거리의 명물이 되버린다. 하루종일 목이 터져라 노래를 불러도 동전 몇 푼이던 수입은 야옹이 밥의 시너지 효과로 수십배를 초과하고, 지나는 사람들은 밥의 음식과 옷등을 챙겨주며 관심을 보이는 것이다. 그동안 위축되고 대인관계를 기피하던 제임스 역시 밥에게 관심을 갖고 따뜻하게 다가오는 사람들로 인해 밝아지고 무엇보다 내일의 희망을 꿈꿀 수 있게 변화한다. 머...이정도면 냥이 밥에게 절이라도 해야할 판인듯....


인간을 집사로 여기고 하대하듯 행동하는 고고한 야옹이가 이렇게 제임스를 따를 수 있는건 역시 제임스와 밥의 종을 초월한 교감 때문이리라. 작품내내 야옹이 밥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는 제임스의 모습을 보면서 너무나 착하고 순수한 사람이기에 냉혹한 세상에 상처입고 기나긴 방황을 했던것이라 생각했다. 버스킹을 하며 길거리 명물로 자리잡는 것으로 제임스와 밥의 고난이 끝나지는 않는다. 누군가는 제임스에게 동물학대라며 손가락질 하는 사람도 있고, 길거리 버스킹을 경찰에 신고하는 사람도 있으며, 직접적으로 제임스와 밥에게 위해를 가하려는 난동꾼도 있다. 그로인하여 혼잡한 길거리로 사라져버린 밥을 애타게 찾는 제임스를...신고 누적으로 더이상 버스킹을 할 수 없어 좌절하고 마는 모습을...동물학대라 비난하는 사람들 때문에 마음에 스크래치가 가는 모습들을 지켜보며 세상의 풍파에 가차없이 흔들리는 그를 보게된다. 그럴때마다 다시금 찾아오는 마약의 유혹...하지만 이제는 제임스의 곁에 밥이 있다. 흔들리려 할때마다 제임스를 지탱하고 곁에서 지켜주는 밥이 있는 것이다. 


지독한 마약의 수렁에서 벗어나 노숙자 재활프로그램인 잡지 [빅이슈]를 성실하게 팔며 '[빅이슈] 고양이 밥'으로 유투브와 SNS의 유명인이 된 제임스와 고양이 밥은 영혼의 동반자로서 새로운 인생을 함께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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