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앰 필그림 2
테리 헤이스 지음, 강동혁 옮김 / 문학수첩 / 2018년 10월
평점 :
품절


아이앰필그림 2 (2018년 초판)
저자 - 테리 헤이스
역자 - 강동혁
출판사 - 문학수첩
정가 - 13000원
페이지 - 629p


인생 최고의 스파이물


18년에 1권을 읽고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다가 해를 넘기고 나서야 읽게되었다. 설연휴에 읽으려 마음먹고 있었는데, 연일 음주와 숙취 때문에 밀리고 밀리다 이제서야 드디어 2권을 독파했다. 4개월 만에 다시 만난 사라센 사람과 스콧 머독은 다시금 강렬하게 나를 반기며 1권을 읽던 당시의 흥분된 감정을 바로 되살려낸다. 역시....1권에서 느꼈던 대박의 기운은 2권에서 폭발하듯 터지고...용두사미가 아닌 진정 첩보 스릴러의 서스펜스와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가히 내 인생의 역대급 명작으로 기억되리라...


* 당연히 스포일수도 있는 1권의 내용이 언급된다. 

사라센 사람의 미국을 멸망시킬 생화학 무기는 완성되고, 미 최고 정보부 수장과 대통령등 단 9명의 사람만이 이 사실을 알게된다. 그리고 정보부 수장이 떠올린 미 최고의 요원 스콧 머독...신분을 위장하고 평범한 사람으로 살아가려던 그는 다시금 위험하고 불가능해 보이는 명령을 맡게된다. "당신을 뭐라고 불러야 하나" 대통령의 물음에 스콧 머독이 내뱉은 한마디...그 순간 떠오른 단어..1620년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미국으로 간 영국인..."필그림"..."필그림 이라고 불러주십시오." 

단서라고는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을 잇는 힌두쿠시 산맥에서 걸려온 위성전화 단 두 통....두 통의 전화 발신지는 터키의 보드람....남은 시간은 단 몇 주...공중전화, 발신자는 여성, 자동차 소리와 기묘한 음악이 들리는 곳이라는 것 만으로 역대 최악의 테러리스트를 찾아내야 한다. 드디어 스파이계의 전설로 불리는 필그림의 활약이 시작된다....


9.11 테러 이후 사건의 배후인 '빈 라덴'을 잡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을 연일 공격하고 그로인한 반격으로 알카에다는 탄저균이라는 생화학 테러를 자행한다. 백악관, 국방성등 무작위로 백색가루가 동봉된 소포와 편지를 보내며 미국을 공포로 몰아넣는 뉴스가 얼핏 기억 난다. 작품에서 등장하는 치명적 생화학 테러무기는 탄저균 보다 더욱 치명적이고 더욱 파괴적이고 강력한 전염성을 갖고있는...실제로 아랍의 테러분자들이 탄저균 이후의 생화학 무기로 관측하고 있는 천연두이다. 이미 지구상에서는 멸종된 병원균이기에 이 바이러스를 조금만 변형시켜 기존 백신에 내성을 갖게 만든다면 호흡기를 통한 빠른 전파로 새로운 백신이 개발되기 전에 인류의 절반이상은 날아가 버리리라...우리는 이미 사스의 공포를 직접 겪어보지 않았던가....


1권이 테러리스트 사라센 사람이 만드는 생화학 테러무기의 준비에 편중되었다면 2권은 드디어 우리의 주인공 필그림의 활약이 펼쳐지는 권이다. 2권 도입에서야 다시 스파이 요원으로 몸담게 되면서 필그림의 코드네임이 주어지니...1권은 사백페이지라는 본게임의 서막에 불과한 것인 것이다. -_- 그야말로 드넓게 펼쳐진 모래사장에서 바늘찾기 같은 불가능해 보이는 작업을 차근차근 냉정하게 헤쳐나가는 필그림의 모습은 그야말로 스파이물의 카타르시스를 제대로 충족시켜둔다. 1권에 아무런 연관이 없어보였던 무수한 장면들이 2권에서 사라센 사람을 찾기위한 복선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 자연스레 전율에 온몸이 떨림을 느끼게 될 것이다. 


사실 1권의 포스팅에서도 언급했지만 스파이물은 그다지 접해보지 못한 장르이다. 정말 재미있다고 느낀 스파이물이라야 [제이슨 본] 3부작 정도랄까...[007]이나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같은 최첨단 하이테크 기술이 적용된 첩보장비로 국가적 위기를 해결하는 작품들은 볼때는 재미있지만 뭔가 비현실적인 느낌을 내내 받아왔었지만 그나마 [제이슨 본]은 뭔가 사실적이라고 생각 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로버트 러들럼'의 원작과 영화는 많은 차이가 난다는건 들어서 알고 있지만 그나마 현실적이라고 생각했던 [제이슨 본]도 이 작품에 비하니 아무것도 아니었다는걸 느끼게 된다. (최소한 '본'은 특수훈련을 받은 무자비한 살인기계로 나오지 않는가...필그림은...그런거 없다.-_-;;) 픽션임에도 이 작품을 보고 극단 이슬람 테러단체들이 따라하면 어쩔까 싶을 정도로 극사실적인 이야기의 배경위에 미치광이 악당 마저도 멋져 보이게 만드는 매력적인 캐릭터들. 그리고 치밀한 복선과 숨막히는 반전의 묘미들. 필그림과 사라센 사람 두 사람의 행동에 당위성을 부여하는 그들이 걸어온 인생을 시간을 들여 보여주는 동시에 전세계의 목숨을 위협하는 멸망의 카운트 다운은 가차없이 시계바늘을 돌리면서 완전범죄로 끝날뻔한 두건의 살인사건을 독자를 위해 내어놓는 여흥까지...개연성, 당위성, 타당성을 모두 만족하는...머...전혀 흠잡을데 없는 완벽에 가까운 작품이었다.      


미국의 블록버스터 영화들은 그동안의 노하우를 통해 시분초까지 나누어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영화흥행 법칙(가령 영화시작 5분내에 대폭발 씬을 집어넣는 식의)에 의해 제작된다고 한다. [매드맥스]등 수많은 흥행영화들의 시나리오를 써온 작가의 첫데뷔작 역시 그런 흥행의 공식을 적용해 써낸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탄탄하면서도 강렬한 플롯을 선보인다. 완전범죄사건의 여운을 통해 이번 1,2권이 앞으로 나올 필그림 시리즈의 서막이 되기를...조금더 필그림을 볼 수 있기를 강하게 열망한다. 첩보장르 팬이라면...무조건 봐야되는...두번봐야 되는 작품이라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