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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센터 - 2018 제6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김의경 지음 / 광화문글방 / 201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콜센터 (2018년 초판)_제6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저자 - 김의경
출판사 - 광화문글방
정가 - 13000원
페이지 - 232p
이 시대 청춘들의 현실적 자화상
전국에 지점을 둔 대형 피자 프렌차이즈 콜센터에서 근무하는 다섯 남녀들의 일과 사랑, 좌절과 애환을 통해 이 시대를 힘겹게 살아가는 이십대 청춘들의 지극히 현실적 모습을 그리는 청춘소설이 출간되었다. 해마다 TV에서는 취업하기 힘들다며 청년들의 고충을 토로하지만 당췌 상황이 나아졌다는 말은 들어본 기억이 없다. 그것도 본인이 취업시장에 뛰어들었던 십년 전부터 쭈~욱 말이다...-_-;;; 높으신 양반은 당췌 뭘 어쩌길래 이렇게 매년 청년들의 상황이 악화일로를 걷는건지 모르겠지만...시대는 바야흐로 무한 경쟁시대...바늘구멍 같은 취업문을 두드리는 선택받은 자는 극소수일뿐...그렇담 나머지 청춘들은 어떻게 버티고 있는 것인가?...이 작품은 자신의 꿈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며 잠시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다섯 청춘 남녀들의 모습을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의 단편적 자화상을 보여준다.
전국에 체인점을 둔 대형 프렌차이즈 베스트 피자의 콜센터
누군가에겐 행복한 크리스마스 이브,
베스트 피자 콜센터엔 시간당 50통 이상의 폭주하는 콜이 밀려드는 지옥같은 이브...
아나운서 지망생인 미모의 전문상담사 시현은 몇 일전부터 매일마다 끈질기게 전화를 걸어 5~6시간씩 집요하게 자신을 정신적으로 괴롭히는 일명 '부장님'때문에 스트레스가 극도에 달한 나머지 크리스마스 이브 콜센터를 무단으로 이탈하여 '부장님'이 피자를 시켰던 주소지를 찾아 복수를 위해 뛰쳐나온다. 시현의 무단이탈에 함께 일하던 콜센터 동료 주리와 용희, 형조와 시현을 짝사랑 하던 피자 배달부 동민 역시 근무지를 이탈하고 함께 '부장님'을 찾아 부산 해운대로 향한다. 일 년중 가장 바쁜 크리스마스 이브...뒷일 생각 없이 해운대로 향하는 다섯 남녀들...전혀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청춘처럼...그들의 대책없는 하룻밤 일탈은 어찌될 것인가...
육체적 노동은 없지만 사람의 정신을 천천히 갉아먹어 끝내는 파괴시켜버리는 극한의 감정노동...콜센터의 상담사들이다. 아무리 멘탈이 강한 이십대 청춘이라도 불과 1년을 버티기 힘들 정도로 총성없는 치열한 전쟁터 콜센터의 모습을 지극히 사실적이고 실감나게 그려내 작품을 읽는 본인마저 목을 조르는 질식감을 느끼게 만든다. 작가 본인의 콜센터 근무 경력이 뒷받침 되었기에 이렇게 리얼한 콜센터의 모습을 그려낼 수 있었으리라...일반 주문접수를 담당하는 일반상담사와 블랙컨슈머를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전문상담사들의 보직별 애환과 실수 시 자신의 시급을 깎아 먹는 패널티 등등 그동안은 몰랐던 콜센터 업무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었고, 그래서 더욱 캐릭터들의 상황과 갈등에 공감하고 몰입할 수 있었던것 같다. 쏟아지는 총탄처럼 빗발치는 콜과 인신공격, 성회롱도 서슴치 않는 쓰레기 고객과 상담사들의 극한의 심리적 대치는 스릴러를 방불케 할 정도로 긴장감과 서스펜스를 안겨주었다...-_-
실업계 고등학교 실습생의 콜센터 실습 후 자살사건을 통해 사회에 뿌리박힌 실적주의와 콜센터의 비인간적 만행을 고발하던 사회파 미스터리 [콜24]와 궤를 같이 하는듯 하지만 콜센터를 통해 작가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사뭇 다르다. 두 작품 모두 청춘들이 겪는 열악한 현실과 내일이 보이지 않는 암흑같은 미래의 불안감을 이야기 하지만...[콜24]는 사회에 깊게 뿌리박힌 불합리한 시스템을 고발하는 반면 이 작품은 시스템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다섯 청춘을 중심으로 조금은 웃프게, 다소나마 희망적으로 이야기 한다. 딱 사회파 미스터리와 청춘소설의 차이점이라면 맞을듯...
청춘소설 답게 서로 엇갈리는 사랑의 작대기... 꿈과 사랑 사이에서 갈팡질팡 하는 현실적 고민들...코믹한 극적 상황들까지...심각하고 민감한 문제들을 가벼운 터치와 감성으로 풀어내 좀 더 대중적으로 접근성을 높였다고 생각한다. 서른 중반에 콜센터에서 일하며 등단하고, 콜센터 이야기로 수림문학상을 수상한 작가라는 수식어가 더욱 의미있게 다가온다. 더럽고 치시하고 미칠듯한 압박을 받으면서도 계속 콜센터에 나갈 수 밖에 없는...그런 꿈을 위해 인생의 목표를 위해 잠시 숨고르기 하고 있는 청춘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는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