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블레이크의 모험 - 유령선의 미스터리 Wow 그래픽노블
필립 풀먼 지음, 프레드 포드햄 그림, 원지인 옮김 / 보물창고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존블레이크의모험 : 유령선의 미스터리 (2018년 초판)
저자 - 필립 풀먼
그림 - 프레드 포드햄
역자 - 원지인
출판사 - 보물창고
정가 - 18000원
페이지 - 160p


시공간을 뛰어넘는 유령선의 비밀


탄탄한 각본, 뛰어난 그림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그래픽 노블이 출간되었다. 어른과 아이 가릴것 없이 세대를 뛰어넘는 명작 판타지 [황금 나침반]의 저자 '필립 풀먼'이 써내는 시간을 뛰어넘는 신비한 바다위 유령선의 비밀은 [황금 나침반]과는 또다른 매력의 SF와 액션 어드벤쳐가 어우러진 최고의 재미를 선사한다. [왓치맨]이 지금도 히어로 그래픽 노블의 명작으로 손꼽히는 이유는 암울하고 레트로적인 그림도 한몫하겠지만 역시 저자 '앨런 무어'의 세기말적이고 진한 여운을 남기는 뛰어난 각본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그래픽 + 노블이라고 하지만 역시 명작의 조건을 결정짓는건 '노블'의 탄탄함이 우선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작화가 아무리 좋아야 내용이 개초딩 수준이라면 그건 그거대로 똥망 아니겠는가...그런 의미에서 판타지 문학의 거장이 써낸 첫번째 그래픽 노블인 이 작품은 일단 90점 이상은 먹고 들어간다는 말이다. 그런데 그와중에 일러스트레이터 '프레드 포드햄'의 수준높은 세밀하고 역동적인 작화까지 더해지니...금상첨화 100점짜리 그래픽 노블의 탄생이 아닌가...(하지만 청소년용 작품이니 [왓치맨]같은 심오한 작품은 아니라는....)


1929년...아인슈타인 박사와 함께 극비리에 신기술을 이용한 무기실험이 바다위에서 진행된다. 박사의 실험을 돕던 영민한 소년 존은 불의의 사고로 폭발하는 플라즈마와 함께 실종되버리고...그렇게 존은 사망으로 처리되버린다...그리고 수십년이 지나...안개가 짙은 날이면 어김없이 목격되는 낡은 유령선....그리고 그 유령선을 타고 있는 붉은 셔츠의 소년....1700년, 1900년...2000년대까지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목격되는 이 유령선의 목격담에 관심을 갖는 IT업계 초부호가 있었으니...휴대용 IT기기의 혁신을 가져온 CEO 달버그는 왜 이 유령선에 집착하고 애타게 찾아 헤메는 것일까...


시공간을 초월하며 목격되는 유령선 메리 앨리스호와 이 유령선에 타고 있는 사람의 눈과 마주치면 한달안에 죽음을 맞는다는 괴담을 보고 있자니 전국민의 일요일 오컬트 프로그램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 나오던 저주받은 유령선 '메리 셀레스트'호가 떠올랐다. 선장들이 연이어 의문사하고, 1872년 배에탄 승선원들이 전부 실종되 버린 최악의 해양 미스터리 사건으로 남은 '메리 셀레스트'호 사건...실제 '메리 셀레스트'호와 작품속 메리 엘리스호의 외관이 상당히 비슷한걸 보면 저자 '필립 풀먼'이 애초에 작품속 메리 앨리스호의 모델로 '메리 셀레스트'호를 생각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공포의 대상이었던 저주받은 오컬트 미스터리 유령선에 '아인슈타인'과 초과학 무기실험을 끼얹으니....미스터리한 비밀을 간직한채 시공간을 넘나들며 모험을 펼치는 환상적인 SF 타임머신으로 새롭게 태어난 것이다. 저주받은 유령선을 이런식으로 변주할줄이야....ㅎ


당연히 시간여행물 답게 로마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메리 앨리스의 선원들이 다양한 매력을 풍기고, 할머니 패러독스를 비롯한 시간여행 패러독스가 시간여행물로서의 재미를 선사한다. 복잡하게 꼬인 시간선과 얽혀 있는 사건들이 존과 선원들의 활약으로 톱니바퀴 돌듯 하나씩 풀려나갈때 모든 비밀이 풀리는 해결의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작품이 이번 단권으로 끝나는지 아니면 후속작품이 더 있는지는 모르겠지만....불완전 했던 타임머신이 결말부에서 완전해 지니...다음에 펼쳐질 존의 모험이 더욱 기대되는건 어쩔 수가 없구나...어른이나 청소년이나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황금 나침반]과 견주어도 손색없는, 기존의 정통 판타지와는 다른 현대적 재미를 추구하는 대중적 그래픽 노블이라고 말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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