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공의 용소년 - 한국 근대 SF 단편선
허문일.김동인.남산수 지음 / 아작 / 2018년 6월
평점 :
품절


천공의용소년 (2018년 초판)

저자 - 허문일, 김동인, 남산수 외

출판사 - 아작

정가 - 5500원

페이지 - 114p




근대 SF의 효시



얼마전 한국 최초의 창작 SF [K박사의 연구]를 포스팅 했었는데, 그 시절 국내 근대SF를 엮은 단편집이 아작에서 출간됐었다. 작년부터 서울국제도서전 즈음하여 이벤트성 단편집을 내는데 작년엔 페미니즘 SF단편집 [내 플란넬 속옷]을 올해는 국내 근대SF단편집 [천공의 용소년]을 출간했다. 구매하기는 국제도서전에서 구매했으나 아끼고 아끼다 술도 퍼마셨겠다 올해가 마무리되기전에 일독했다. 한국최초창작 SF라 일컬어지는 '김동인'의 [K박사의 연구]를 비롯하여 비슷한 시기에 발표된 한국 창작 SF의 태동을 볼 수 있는 작품 4편이 수록되 있는 주옥같은 단편집이다. 발표시기가 일제강점기에 친일파 활동의 논란이 있기도 하지만 한국의 첫 근대 SF작가의 작품들로 역사에 기록된 만큼 당시 시대의 SF문학을 추측하는 시료이자 자료로서의 가치가 있는 단편집이라 생각된다. 



1. 천공의 용소년 - 허문일 ([어린이] 1930년 11월호)

화성에 사는 별 박사와 한달 소년이 지구를 향해 여행하는 이야기이다. 당시의 상상으로는 현재의 지구보다 약간 과학이 발달한 화성에서 지구를 향해 여행하는 박사와 소년의 우주여행기가 중점적으로 펼쳐진다. 신비한 우주여행 끝에 도달한 지구의 사람들이 한창 전쟁중이고 이에 휘말려 화성 우주선이 추락하는 장면으로 끝을 맺는것을 보면 일제강점기의 시대상을 반영한듯 같아 씁쓸함이 남는다. 

 


2. K박사의 연구 - 김동인 ([신소설] 1929년 12월호)

K박사의 기상천외한 연구...한국 최초의 근대 SF로 기록된 작품이며 E-book으로 무료 배포된 작품이다. 현재도 무료이기도 하고, 창의적이고 엽기발랄한 독창성에 꼭 한번쯤 일독을 권하고 싶은 작품이다. 자세한 내용은 예전에 포스팅한 독후감으로 대신한다. 



3. 소신술 - 남산수 ([신시대] 1941년 5월호)

상해에서 '소신법'이란 신기장치를 개발한 양박사는 수령 울스키의 협박에 '소신법'을 사용하여 실험재료이자 고난에 처하게 한다. 양박사의 '소신술'은 '리처드 매드슨' [줄어드는 남자]의 소형화 기술과 비슷한 맥락으로 보이며, 이 '소신술'을 이용하여 울스키를 대중에게 씻을 수 없는 창피를 주는것으로 끝난다.  



4. 삼대관의 괴사 사건 - 작가 미상 ([과학조선] 1935년 11월호)

원인을 알 수 없는 살인사건과 이 살인에 연관된 듯한 QT치료기....[K박사의 연구]가 최초 근대 SF라면 이작품은 최초 근대 추리 SF작품인가?....정작 QT치료기의 정체는 지금에선 보잘것 없지만 당시 시대에서는 완전범죄를 성립하는 과학기술의 보고 였을까?....-_-



작년부터 아작에서 이벤트성으로 출간되는 단편집이지만, 올해 출간된 [천공의 용소년]은 의도가 어찌됐던 한국인으로서 한국 근현대 SF의 효시를 볼 수 있었던 뜻깊고 유익한 단편집이라 생각된다. 물론 현대SF와 비교하자면 당연히 작품성으로는 떨어지는 작품임엔 분명하나 사실 [K박사의 연구]를 제외한 3편의 단편은 생전 들어본적도 없었고, 어찌보면 평생 접해볼 일이 없었던 작품이니 이 단편집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것 같다. 일제치하라는 암흑같은 시대상에서도 이념을 떠나 과거의 한국문학을 근현대적으로 발전시킨 작품임에는 분명한 사료로서의 가치를 가진 작품이라 생각된다. 더욱이 발표 당시의 고어체를 현대적으로 읽기에 지장없이 번역하여 출간한것 또한 아작의 배려라 보이는 부분이다. 더불어 '박상준'님의 근대사 SF를 아우르는 작품해설까지 더하여 커피 한잔값으로 즐기는 최고의 초기 한국 SF단편집으로 더할나위 없는 가치를 지닌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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