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하는 작가는 인간이 아니었습니다 1
사와무라 미카게 지음, 김미림 옮김 / artePOP(아르테팝)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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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하는작가는인간이아니었습니다 (2018년 초판)

저자 - 사와무라 미카게

역자 - 김미림

출판사 - artepop(아르테팝)

정가 - 12000원

페이지 - 239p



나의 작가님은.... 이계탐정?



'제2회 가도카와 문고 캐릭터소설대상' 심사위원 만장일치 대상 수상작이 아르테의 라이트노벨 계열 임프린트 출판사인 아르테팝에서 출간되었다. 라이트노벨 답게 참신하고 독특한 설정과 함께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높은 가독성을 가지고 있어 책을 펴고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 버렸다. -_- 인간이 아닌 작가의 숨겨진 이중생활과 그에 휘말린 어설픈 새내기 편집자가 함께 해결하는 미스터리한 이계 사건들은 지극히 판타지스럽지만 인간이 아닌 그들이 바라보는 인간계의 모습을 통해 한발 뒤에서 사람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드는 깊이 있는 작품이었다. 



기오사 출판사의 신입 편집자 아사히에게 새로운 작가의 담당이 되라는 미션이 떨어졌다. 그는 바로 기오사 출판사의 간판 인기 작가 미사키 젠. 전임 담당자는 아사히에게 미사키 젠의 담당자로서 세 가지 주의사항을 일러준다.


첫째 낮엔 절대 연락해선 안되고 찾아가지도 말 것.

둘째 작가를 만날때는 은제품을 몸에 걸치지 말 것.

셋째 경찰을 조심할 것.

  

그렇다...아사히가 맡게된 작가는 뱀파이어였던 것이다. -_- 20대의 외모에 빛이 나는 미모, 청산유수 같은 언변으로 마음을 빼앗겨버린 아사히는 작가와 같은 취미인 영화감상을 어필하여 가까스로 작가의 새로운 담당자로 허락받게되고, 몇년째 작품활동이 없는 미사키 젠에게 원고를 받기 위해(서인지 작가를 보기위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뻘질나게 작가의 집을 드나든다. 그런 어느날 미사키 젠의 집에 형사 나츠키가 방문하고, 자신을 '이질사건수사계'라고 소개한 나츠키는 미사키 젠에게 이계사건 해결을 위한 자문을 구한다. 전에도 미사키 젠이 이계사건에 휘말려 크게 다쳤던 사실을 알고 있는 아사히는 급기야 신작 원고를 위해 미사키 젠의 왼팔 보디가드(왼손잡이란다.)로 나서게 되고....흡혈귀 미사키 젠, 이수계 형사 나츠키....그리고 새내기 편집자 아사히는 미스터리한 이계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나선다.....



1. 자시키와라시 유괴 사건

전직 거물 정치인의 호출로 거대한 자택을 방문한 젠과 나츠키, 아사히는 자신의 집에서 사라진 자시키와라시를 찾아 달라는 전직 정치인의 의뢰를 받고 수사에 나서는데....

- 유괴 사건이 왜 이계사건이냐...이유는 유괴된 자시키와라시가 인간이 아닌 요괴이기 때문이다. 자시키와라시가 사는 집은 풍요로워 진다는 일본의 길한 요괴로 [신과 함께 : 인과 연]에 '마동석'이 연기했던 한국의 성주신과 같은 개념의 요괴이다. 자시키와라시 덕에 거물 정치인이 되고 막대한 부를 누렸지만 사라져 버린 자시키와라시...이제 남은것은 악재뿐...부와 명예에 연연하여 가족으로서의 진정한 가치를 잃어가는 인간계 사회를 씁쓸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작품이다. 화목함이 사라진 막장 가족에게 올 요괴는 [보기왕]뿐이겠지...[요괴소년 호야]에서도 자시키와라시를 억지로 결계로 가둬두던 이 작품과 비슷한 에피소드가 생각난다. 



2. 검은 개 사건

인간으로 둔갑한 여우요괴는 자신이 운영하는 잡화점 가게에 괴물개가 출연했다며 미사키 젠에게 도움을 청한다. 때마침 함께 있던 나츠키, 아사히와 함께 여우요괴 다카라의 가게로 향하고, 그곳에서 실제로 괴물개에게 물어뜯겨 상해를 입은 청년 2명을 만나 자초지종을 듣게 된다. 괴물처럼 거대한 검은 개가 나타나 인간을 괴롭히는 이유는 무엇일까?...

- 댕댕이가 왜 괴물이 됐을꼬....



3. 여대생 감금 흡혈 사건

한 여성이 차에 치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용의자로 흡혈귀이자 작가 미사키 젠이 지목된다. 검시결과 사망한 여성의 몸에서 다량의 혈액이 빠져있었고, 그녀의 몸에 여러개의 이빨자국과 바늘자국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형사 나츠키와 편집자 아사히, 미사키 젠은 범인을 찾기 위해 나서는데....

- 이 작품 역시 유년시절의 고독, 상실감으로 인해 마음이 썩어버린 한 인간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리고 그 내면을 무섭도록 예리하게 간파하는 미사키 젠의 통찰력이 빛난다.



이렇게 사건만 쫓아다니는데 과연 신작 장편 원고는 받을 수 있을까?....-_-;;;;;



흡혈귀, 요괴의 존재가 정식으로 인정되고 그들의 사건을 전담하는 비밀경찰 부서가 존재하는 판타지적 설정에 영겁의 삶을 산 흡혈귀 미사키 젠의 인간을 꿰뚫는 통찰력과 추리로 미스터리한 사건의 진실을 시원하게 밝혀낸다. 앞서도 이야기 했지만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소재를 사용하여 현실 사회문제를 다른 시각으로 비틀어 보는 작가의 접근방식이 마음에 든다. 때로는 감동적으로, 때로는 가슴저리게, 때로는 묵직하게 말이다. 그럼에도 실수투성이 캐릭터 아사히를 이용하여 다소 무거워질 수 있는 분위기를 피눈물나는 현실직장 코미디로 승화시키는 강약의 조절도 좋았다. 라이트 노벨의 경쾌함과 깊이를 모두 갖췄기에 만장일치로 대상을 수상한 것이 납득이 가는 작품이었다.



덧1 - 아사히와 미사키 젠의 대화에서 무수히 언급되는 영화들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을것 같다. 작품과 연관되는 영화도 있고, 한국 영화도 3편이 언급된다는...   

  


덧2 - [요괴소년 호야] 자시키와라시 에피소드는 TV애니 10화에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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