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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틸다의 비밀 편지
스텐 나돌니 지음, 이지윤 옮김 / 북폴리오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마틸다의비밀편지 (2018년 초판)
저자 - 스텐 나돌니
역자 - 이지윤
출판사 - 북폴리오
정가 - 14800원
페이지 - 403p
대마법사 할아버지가 손녀에게 남긴 12통의 편지
백살이 넘는 할아버지가 손녀에게 남긴 12통의 비밀편지...과연 어떤 이야기를 남기려한 것일까?...작품은 마법사 할아버지 파흐로크가 쓴 12통의 편지와 파흐로크의 두번째 부인 레일란더가 동봉한 한통의 편지, 그리고 파흐로크의 조력자 발데마르 3세가 쓴 헌사로 이루어져 있다. 파흐로크의 편지들을 마틸다가 17살이 되는 해에 꼭 전해줘야 한다는 당부가 쓰인 레일란더의 편지를 시작으로 파흐로크 할아버지의 편지가 시작된다. 솔직히 자신이 마법사라고 고백하는 편지의 첫소절과 마법사로서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고 살아가는 법, 똑바른 삶을 사는 노하우, 자신이 겪어온 파란만장한 100년의 세월 등을 이야기 하는 글을 보면서 마법이라는 판타지적 요소를 빌려 사랑하는 손녀에게 남기는 할아버지의 세상사는 지혜가 담긴 따뜻한 염려와 격려의 글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마법사지만 평범하게 살아오던 할아버지의 인생에 제2차세계대전이라는 인생을 뒤바꿀 참혹한 전쟁이 찾아오고 처음 생각했던 단순한 격려글은 아니라는걸 깨닫게 되었다. -_- 이...이걸 뭐라고 해야하지...판타지?...디스토피아 SF?...휴머니즘 드라마?...
106세의 파흐로크는 마법사이다. 팔을 늘려 먼곳의 물건을 훔치고, 동물로 변신하는가 하면, 공중부양으로 하늘을 날아다닐 수도 있고, 벽을 통과하고 돈까지 마음대로 만들어 낼 수 있는...대마법사의 능력자이다. 하지만 파흐로크는 그런 엄청난 능력을 갖고 있음에도 2차세계대전에서는 목숨을 잃을 뻔한 위험에 처하기도 하고, 평생 라디오 전파상, 발명가, 심리치료사 방랑가등 평범한 삶을 영위한다. 17살이면 마법사의 능력이 깨어날 마틸다에게 마법사로서 세상에 들키지 않고 살아갈 방법을 알려주는 파흐로크의 숨겨진 이유는 무엇인가?....마지막 발데마르 3세의 헌사에 모든 진실이 드러난다.....
[1]
어릴적 절친한 동료이자 함께 마법을 부리던 친구는 격변하는 정세속에서 나치스 간부가 되고, 나치의 전체주의 이념을 받아들이지 못했던 파흐로크의 가족을 뒤쫓는다. 도시와 동떨어진 숲으로 도망쳐 숨어살지만 점차 나치의 압박은 턱밑으로 다가오고, 파흐로크는 마법사 공동체를 조직하여 마법을 사용하여 히틀러 암살계획을 세우기에 이른다. 하지만 사람을 헤치는 마법은 시도조차 불가능해 계획은 좌절되고, 잠시 시내로 공중비행을 하던 파흐로크는 공중에서 유태인의 끔찍한 학살장면을 목격하고 그 충격으로 시간의 틈에 빠져버러 2년간의 기억을 잃고, 유태인 수용소에서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파흐로크는.....
[2]
어릴적 절친한 동료이자 친구는 격변하는 정세속에서 나치스 간부가 되고, 나치의 전체주의 이념을 받아들이지 못했던 파흐로크의 가족을 뒤쫓는다. 도시와 동떨어진 숲으로 도망쳐 숨어살지만 점차 나치의 압박은 턱밑으로 다가오고, 파흐로크는 저항군 레지스탕스를 조직하여 히틀러 암살계획을 세우기에 이른다. 하지만 히틀러 근처에 접근하는것 조차 어려운 현실일 직시하고 계획은 좌절된다. 잠시 시내로 잠입하던 파흐로크는 유태인의 끔찍한 학살장면을 목격하고 그 충격으로 정신을 잃고, 기억을 읽은 파흐로크는 2년간 유태인 수용소에서 부역을 하게 되는데....
[1]이 작품속 편지의 내용이고, [2]는 마법을 배제하고 내가 쓴 내용이다. 결국 진실이 드러나는 마지막 편지를 제외한다면 이 작품은 '얀 마텔'의 [파이 이야기]나 '팀버튼'감독의 [빅 피쉬]류의 이야기로 해석해 볼 수도 있다는 말이다. 참혹한 진실보단 차라리 판타지가 더 날지도 모른다...파흐로크가 말하는 마법사로서의 인생을 진실로 봐도 되지만, 참혹한 전쟁의 참상을 가리고 좀 더 효율적으로 인생의 지혜를 전달하기 위해 마틸다(=독자)의 흥미를 돋우기 위한 할아버지의 양념(MSG)으로 봐도 무방하다 생각했다. 머..어디까지나 내 개인적 견해지만...어쨌던...그래서 할아버지의 12번째 편지가 끝날때까지 [2]의 이야기라 생각하며 작품을 읽었다. 그리고 12번째 편지말미 죽음에 임박한 할아버지의 고백을 보면서 내 생각이 맞아 떨어졌다고 생각했더랬다....그런데!!!!! 문제의 발데마르 3세의 헌사가 안심하고 있던 나의 뒷덜미를 낚아채는것이 아닌가...-_-;;; 이게 뭥미?..반전?...이 발데마르의 편지로 말미암아 앞선 이야기 전부에 대한 시각이 뒤바뀌면서 작품의 장르 자체가 바뀌어 버리게 된다...
사실 앞선 12통의 편지는 마법이 나오는 판타지임에도 불구하고 그저 106년 동안 2차세계대전, 두번의 결혼, 여러 직업, 세계여행 등등 파란만장한 인생을 겪어온 파흐로크의 인생을 손녀에게 잔잔하게 전하는 회고록 혹은 106년간 살아오며 사람과 사람 사이에 가져야할 마음가짐이나 살아가는데 필요한 인생의 지혜를 전하는 자기개발서의 느낌이 강하다. 하지만 자기개발서나 회고록으로 알고 읽은 사람에겐 단언컨데 마지막 13페이지는 작품 자체에 대한 정체성의 의문과 함께 헤어나올 수 없는 혼란에 빠지게 될것이다. 참 다양한 해석을 유발하는 반전의 결말이랄까... (하지만 마지막 13페이지를 제외하면 어찌됐던 판타지를 가장한 자기개발서라고 봐야할듯....-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