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와 그녀의 왼손 - JM북스
츠지도 유메 지음, 손지상 옮김 / 제우미디어 / 2018년 10월
평점 :
나와그녀의왼손 (2018년 초판)
저자 - 츠치도 유메
역자 - 손지상
출판사 - 제우미디어
정가 - 12800원
페이지 - 319p
피아노 연주처럼 아름다운 러브 미스터리
제13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 우수상 수상작가의 아름답고 달달한 러브 미스터리가 출간되었다. 청춘 남녀의 우연한 만남...각자의 가슴에 담긴 말못할 고민과 비밀...모든 고난은 진실한 사랑으로 치유된다?...반전의 결말과 함께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과 같은 은은한 감동을 주는 작품이다. 라이트노벨(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처럼 누구나 부담없이 가볍게 읽기 좋은 따뜻한 작품이었다.
의과대학 5학년에 재학중인 슈는 어릴적 당한 사고의 트라우마로 의사의 꿈을 포기하고 방황한다. 그날도 수업을 빠지고 의학부 건물 옥상에 누워있던 슈는 우연히 옥상으로 올라온 여성과 마주치게 된다. 교육학과로 가려다 옥상에 올라왔다는 그녀는 슈에게 길안내를 부탁하고, 그녀의 강한 부탁에 함께 동행한다. 21살 사야카라고 자신을 소개한 여성은 알바를 하면서 입시시험을 치고 선생님이 되는게 목표라고 말하고, 느닷없이 슈에게 입시공부를 가르쳐달라고 부탁한다. 사야카의 저돌적 요구에 무언가에 홀리듯 과외를 수락하고, 그길로 학교 도서관에서 사야카의 수학공부를 도와주게 된다. 도서관에서 사야카를 자세히 보면서 그녀가 태어날때부터 오른쪽 팔을 아예 쓰지 못하는 소아마비 환자였다는 것을 알게되고, 장애를 전혀 의식하지 않는 강인한 모습에 서서히 끌리게 되고, 결정적으로 비어있는 음악교실에서 왼손만으로 열정적으로 피아노를 연주하는 사야카의 모습에 홀딱 반해버린다. 그렇게 사야카와 슈의 만남의 횟수는 늘어가는데.....
피에 대한 트라우마로 의사가 될 수 없는 슈와 한손으로 피아노 연주를 꿈꾸는 사야카...이 완벽하지 않은 남녀가 만나 서로의 빈곳을 보완하고 채워주는 이야기가 잔잔하게 그려진다. 그중 슈와 사야카를 가깝게 만드는 매개체로 피아노가 사용되는데, 언제나 웃는 얼굴로 왼손으로 열정을 다해 피아노를 연주하는 사야카의 모습에 어느 누가 반하지 않으랴...다양한 클래식 연주곡과 그녀의 피아노 연주에 많은 부분이 할애되어 이 작품이 피아노 관련 소설이 아닌가 싶을 정도인데, 연주 장면을 보면서 '온다 리쿠'의 [꿀벌과 천둥]이 떠올랐다. 하지만 [꿀벌과 천둥]이 피아노 천재들의 정열적인 프로세계를 그리는 반면 이 작품은 장애를 딛고 끈기와 노력으로 성장하려 하는 사야카의 모습을 그리기에 좀 더 애착이 간것 같다.
어쨌던...달달하던 둘사이에 이유모를 균열이 발생되고...전전긍긍하던 슈는 마침내 그녀의 비밀을 알아차린다. 전혀 연관이 없을것 같던 둘 사이의 숨겨진 교집합은 무엇일까...남녀의 미스터리가 풀리면서 쌓였던 갈등은 말끔히 해소되고, 진실한 사랑은 더욱 굳건해 진다. 솔직히 비밀은 약간 예상하긴 했지만...미스터리가 전부는 아닌 작품이니까...
나와 그녀의 왼손이 마주쳤을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율의 피아노 연주가 시작된다.
잠자던 연애감성을 깨우는 달콤한 연애 미스터리...
다친 상처를 감싸 안고 희망을 노래하는 치유계 미스터리 [나와 그녀의 왼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