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옳다 - 정혜신의 적정심리학
정혜신 지음 / 해냄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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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옳다 : 정혜신의 적정심리학 (2018년 초판)
저자 - 정혜신
출판사 - 해냄
정가 - 15800원
페이지 - 315p



사람을 살리는 공감의 힘



15년간 심리치료사로서 최선을 다해 온갖 사람들의 가슴속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하며, 치유하는데 온힘을 기울인 작가 '정혜신'님이 15년간 겪은 사례들과 노하우를 집대성한 치유심리학 저서가 출간되었다. 항상 타인과 마주하며 살아가는 우리는 타인의 말을 얼마나 들어주고 있을까?...그들이 은연중에 외치고 있는 고통의 아우성을 모른척하고 있지는 않을까?...언제나 정점을 찍고 있는 자살율과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마음의 질병 공황발작과 공황장애는 이 사회가 내지르는 고통의 단말마가 아닌가 싶다. 직장에서 치이고, 집안에서 치이고 어디에도 오갈곳 없는 이들에게 따듯한 관심과 말한마디는 엄청난 위로와 힘이 되어줄 것이다. 그것이 공감이고 사람을 살리는 커다란 힘을 가진 공감의 힘을 이 책에서는 자세하고 체계적으로 설명해주는데, 딱딱한 심리학도서가 아닌 저자가 직접 경험하고 상담했던 사례들을 바탕으로 누구나 알기 쉽게 풀어준다는게 이 책이 가진 장점인것 같다.



세월호 특별법 서명을 받는곳에서 유족들에게 거친 욕설과 함께 집기를 부수던 한 노인에게 저자는 이렇게 묻는다.
"고향이 어디세요?"
자신이 살던 고향 얘기, 아내와 함께 어렵게 살던 시절이야기를 거쳐 아들과 며느리의 외면을 이야기하며 자신의 인생을 말하던 노인은 불쑥 이렇게 말했다.
"내가 아까 그 아이 엄마(세월호 유족)들한테 욕한 건 좀 부끄럽지."
사과를 받고자 한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노인은 유족들에게 사과를 한다. 하루하루 입에 풀칠하기도 힘들고 쓸모없는 노인으로 방안에만 처박혀 있던 그들에게 나라를 위한 애국하는 일이라며 부추기던 기관에서 한껏 고취되 결국 이런 과격한 일까지 하게된 노인의 딱한 처지도 이해가 되고, 무시만 당하던 노인을 이용하는 기관의 파렴치한 일도 열받지만, 바닥에 떨어진 자존감을 안고 인정받기 위해 과격행동을 했던 노인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몇마디 공감하는 몇마디 말로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게 만든 '공감'의 힘에 놀라게 된다. 그동안 가스통 할베들을 손가락질 하며 욕하기에 바빴던 나의 행동은 과연 잘한짓이었을까....소외된 노인들이 내지르는 외침인건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머....가스통할베들도 캐바케이겠지만...어쨌던 심적으로 방전되고 꺼져가는 생명을 살리는 심리적 응급처방이 공감이다. 책에서는 심리적 CPR이라 부르는데, 자존감의 상실...'나'를 잃어가는 사람들에겐 즉각적인 심리적 CPR이 행해져야 한다. 그 심리적CPR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공감인 것이다. 무조건적인 공감이 아닌 타인의 상태에 따라 효과적으로 대처하는법...책에서는 여러 유형에 맞게 공감하는 법을 알려주고있다. 당연하겠지만 어설프게 공감하는건 당사자에겐 더 독이 되리라...책을 통해 배운 몇가지를 적어보자면, 성과에 칭찬하지 말고 성과를 올린 존재를 칭찬하라. 칭찬과 인정이 공감의 핵심이다. 그 사람 자체를 바라보고 인정할때 타인의 두텁던 방어기재를 해체하고 진심을 내보인다. 상처입은 이를 위로하려는 마음이 상대를 환자로 바라보는 태도이다. 과거의 상처를 묻기보다 현재의 감정을 알아주고 공감하는것이 올바르다.



"공감은 다정한 시선으로 사람 마음을 구석구석, 찬찬히 , 환하게 볼 수 있을 때 닿을 수 있는 어떤 상태다."



무조건적인 공감은 서로에게 마이너스이다. 정확한 경계를 설정하고 헌신과 기대를 통한 공감 역시 금물이라는 것이다. 말로만 쓰면 꽤 어려워 보이는데, 책속 사례와 함께 보면 바로 느낌이 온다. 누구나 알고있고, 보기만 하면 알것 같은 이야기인데....사실 실생활에서 올바르게 공감 하는것은 꽤 어려운 일인것 같다. 그래서 이렇게 체계화된 책으로 한번쯤 읽고 생각하는 것도 좋은것 하다. 타인을 살리고, 나를 살리며, 내 아이들을 올바르게 키우기 위한 공감의 방법이 총망라되있다. 무심코 하게되는 무조건적인 칭찬과 같은 잘못된 공감에 대해 배웠고, 타인을 마음속 깊이 응시하고 그들의 말을 가슴깊이 받아들일 준비를 해야 한다는것도 배울 수 있었다.


'당신이 옳다'

작은 위로와 관심을 통한 공감이 더 좋은 사회를 만들어가는 밑거름이 되리라 믿고 그런 사람이 되고자 노력해야 겠다고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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