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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라이트 특급열차 ㅣ 철도 네트워크 제국 2
필립 리브 지음, 서현정 옮김 / 가람어린이 / 2018년 9월
평점 :
철도네트워크제국 2 : 블랙라이트특급열차 (2018년 초판)
저자 - 필립 리브
역자 - 서현정
출판사 - 가람어린이
정가 - 15000원
페이지 - 488p
철덕을 위한 SF
청소년판 [은하철도 999], 영어덜트용 [토마스 기차] 아니면 [로봇 트레인]??? 어찌됐던 좀도둑이었던 소년 젠 스털링이 우연히 사건에 휘말리면서 숨겨진 음모와 진실을 파헤치게 되고, 결국 세계를 위협할 위험인자가 되어 제국으로부터 도망자 신세가 됐던...스펙터클 어드벤처 우주모험물 철도네트워크 제국 시리즈의 후속편이 출간되었다. 이번 2편은 전작에서 숨겨진 세계의 문, K-게이트를 열고 도망쳤던 소년 젠과 안드로이드 노바가 신비의 우주 웹월드에서 겪게되는 새로운 모험이야기로 가득차있다. 물론 전작에서 등장했던 캐릭터들도 등장하여 이야기를 이어가는데, 전작에선 스쳐지나갔던 엑스트라급의 캐릭터가 이번편에서는 커다란 역할을 맡기도 하고, 1편에서는 주요했던 캐릭터가 2편에서는 허망하게 가버리는 예상치 못한 상황이 이어지다 보니 그들의 운명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보는것 만으로도 흥미있게 볼 수 있었다.
철도 네트워크에서 엄청난 사건을 벌이고 숨겨진 K-게이트를 통해 새로운 세계 웹월드로 도망친 젠과 노바는 자신들이 들어온 게이트가 세계를 수호하는 가디언에 의해 파괴되고 졸지에 웹월드에서 평생을 보낼 운명에 처하게 된다. 웹월드에서 새로운 외계종족들을 만나며 자신을 철도제국의 사절단으로 소개하며 제국에서 가져온 물품으로 무역을 하여 생계유지의 수단으로 삼아 그럭저럭 안정적인 생활을 이어나간다. 한편 젠의 활약으로 철도제국의 황제가 사망하고 새롭게 황제로 추대된 소녀 트레노디는 급작스러운 황제로의 추대에 불안감을 느낀다. 결국 트레노디 제위에 불만을 가진 막대한 가문이 쿠데타를 일으키는데.....
전작에서는 좀도둑 젠의 모험과 활약이 작품 전반에 걸쳐 그려지는 반면, 이번 2편에서는 준비없이 황제로 즉위하여 정권 실세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는 허수아비 왕, 바람앞에 흔들리는 촛불처럼 위태로운 운명에 처해버린 소녀 트레노디에 포커스가 맞춰진다. 온갖 역경을 뚫고 결국 젠과 재회하는 트레노디의 파란만장한 모험이 펼쳐지는데, 아무래도 지리하게 주인공이 계속 스토리를 계속 끌고 가는것 보다 이렇게 주인공은 잠시 놔두고 주변 인물들의 스토리를 보여주는게 이야기적으로도 풍성하게 보여 좋았던것 같다.
전작에선 작가가 상상한 새로운 세계이긴 하지만 어쨌던 우리가 충분히 머리속으로 그려낼 수 있는 상상 가능한 세계였지만 이번편은 호전적인 파충류 종족이나 우유부단한 외계종족 등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가 그려지고 그 안에서 때리고 부수고 터트리는 왁자지껄한 모험이 펼쳐지니 [스타워즈]를 보는듯한 경쾌한 스페이스 오페라에 행성간 워프를 통한 우주열차와의 화끈한 전투가 어우러진 철도 스페이스 오페라가 펼쳐지는 것이다. 아무래도 철덕들에겐 신세계를 보여주는 SF인 것이다. -_-
정교하게 이어진 세계는 더욱 확장되고, 스케일은 이제 행성급으로 커졌다. 꼬꼬마 좀도둑에서 세계의 비밀을 거머쥔 거물로 성장한 젠과 안드로이드임에도 사랑에 빠져버린 모토릭 노바...꼭두각시 황제에서 스스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게 되는 소녀 트레노디, 각각 개성적 인격을 갖고 자유의지로 동작하는 인공지능 트레인들...이 모두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짜릿하고 흥미진진한 재미를 선사한다. 청소년을 위한 어드벤처 작품이라고 치부하기엔 극강의 재미, 탄탄한 구성이 너무나 돋보인다. 그뒤엔 레전드 스팀펑크 SF [모털엔진]의 작가 '필립 리브'가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세계를 수호한다고 생각했던 가디언의 가면이 벗겨지고, 젠과 노바는 가디언의 치부에 침묵한다는 조건으로 새로운 운명의 기로에 선다. 이어질 3편은 또 어떤 예상치 못한 이야기를 보여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