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부살인, 하고 있습니다 모노클 시리즈
이시모치 아사미 지음, 민경욱 옮김 / 노블마인 / 2018년 8월
평점 :
절판


청부살인하고있습니다 (2018년 초판)

저자 - 이시모치 아사미

역자 - 민경욱

출판사 - 노블마인

정가 - 13000원

페이지 - 259p



비용 360만엔, 조사기간 4일, 2주안에 죽여드립니다.



유독 일본 미스터리에서 킬러물이 많이 나오는걸 보면 일본은 고독한 킬러에 대한 이상? 같은게 있는걸까?...'이사카 코타로'의 킬러물 [악스] 이후로 읽는 일본 킬러물 [청부살인, 하고 있습니다]이다. 일정 금액을 받고 타인을 살해한다. 악의를 가진 의뢰자를 대신해 타겟을 살인하는 청부살인은 굉장히 살벌하고 비인간적 행위 임에도 [악스]나 이 작품에서 그려지는 청부살인은 굉장히 가볍고 하나의 어엿한 JOB으로 그려지는걸 보면 픽션이라지만 참 신기한 정서이기도 하다. 어쨌던...여타의 킬러물이 킬러와 타겟의 숨막히고 은밀한 살인행위 자체에 초점을 맞추는것과는 달리 이 작품은 살인보다는 다른곳에 초점을 맞추는 실로 독특한 킬러물이다. 



도미자와 미쓰루 - 직업 : 경영 컨설턴트 그리고 청부살인업자

쓰카하라 - 직업 : 공무원, 도미자와의 친구이자 의뢰자의 타겟정보를 제공하는 연락책

이세도노 - 직업 : 치과의사, 의뢰인과 접촉하고 타겟 정보를 쓰카하라에게 전달하는 연락책



도미자와는 이세도노와 만난적이 없고 이세도노 또한 도미자와를 모른다. 서로의 정보의 출처를 알 수 없는 안전책을 마련하고 킬러를 겸업하는 도미자와는 의뢰를 받고 4일간 타겟의 신변조사를 통해 사는곳과 의뢰자가 내미는 사진의 인상착의, 신상정보를 대조하여 일치할 경우 의뢰를 수락, 300만엔의 착수금을 받는다. 착수금 입금 완료시점부터 2주내에 타겟을 살해하고 성공보수로 350만엔을 추가로 받게되는 안전하고 효율적인 시스템...



1. 검은 물통의 여자

성실한 어린이집 교사로 인정받고 있는 여성을 살해해 달라는 의뢰를 받고 도미자와는 여성을 밀착 조사한다. 주변의 명망대로 별다를것 없는 평범한 하루하루를 보내지만 단 한가지 이상한점이 있었으니....모두가 자고 있을 야심한 밤중에 공원에서 검은 물통을 씻는것이다...그것도 매일 매일....물론 의뢰에 지장이 가는것은 아니지만...왜 그녀는 매일 검은 물통을 씻는 것일까?....



2. 종이기저귀를 사는 남자

분양주택을 취급하는 회사에 다니는 남성을 살해해 달라는 의뢰를 받고 도미자와는 남성을 밀착 조사한다. 회사 입사전 폭력단에 몸담았다는 정보를 받았지만 조사중에는 이렇다할 폭력단과의 접촉은 없었다. 다만 한가지 이상한점이 있었으니...퇴근길 아기용품점에서 종이기저귀를 구매하는 남자의 행위 때문이다. 애인과 만나는것을 보지 못했고, 그가 사는 집엔 남성 외에는 다른이가 살고 있는 흔적은 없다. 물론 의뢰에 지장이 가는것은 아니지만...왜 남성은 필요도 없는 종이기저귀를 사는 것일까?....



3. 동반자

치과의사 이세도노에게 치료외의 목적으로 모자관계의 두 남녀가 찾아온다. 어머니로 보이는 중년 여성은 이세도노에게 한장의 사진을 건네며 이 여성이 아들을 꾀어내 사기약혼으로 돈을 뜯어내고 집안에 먹칠을 했다며 여성을 죽여줄것을 의뢰한다. 이세도노는 의뢰자의 정보는 비밀로 지키고 타겟의 정보만 연락책 쓰카하라에게 넘긴다. 하지만 이 모자의 의뢰에서 이상한 점을 깨닫는데....



4. 우유부단한 의뢰인  

신흥 IT기업의 사장을 죽여달라는 의뢰를 받고 도미자와는 사장을 밀착조사한다. 신상정보가 일치하는것을 확인하고 의뢰를 수락하고 실행일을 결정하려던중 느닷없이 의뢰인이 착수금 300만엔을 날리며 의뢰를 취소시킨다. 도미자와는 의아하지만 의로인의 뜻을 수용한다. 그리고 며칠뒤..다시 사장의 살인청부가 들어오는데...-_-;;; 



5. 흡혈귀가 노리고 있다.

낮에는 직장인, 저녁엔 동인지 만화를 그리는 평범한 여성을 죽여달라는 의뢰를 받고 도미자와는 여성을 밀착조사한다. 신상정보가 일치하여 의뢰를 받아들이는데, 의뢰자는 추가금을 들여 살해 옵션을 붙이니...여성을 흡혈귀에 물린 모습으로 죽여달라는 것....이 살해 옵션의 의미는 무엇일까?.....



6. 표적은 어느 쪽?

평범한 직장인 여성을 죽여달라는 의뢰를 받고 도미자와는 여성을 밀착조사한다. 하지만 도미자와는 이례적으로 의뢰를 거절하는데...타겟인 사도 유아가 한집에 두 명이 살고 있었던 것이다...의뢰인의 타겟은 어느쪽인가?....



7. 표적이 된 살인청부업자

쓰카하라가 가져온 타겟 정보를 본 도미자와는 깜짝 놀란다. 그가 가져온 타겟의 사진에 도미자와 자신이 찍혀있던것이다....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을 죽이려는 자는 생각나지 않고....의뢰자를 찾아내기 위해 자신을 죽여달라는 의뢰를 받아들이는데.....2주안에 의뢰인을 찾아야만 한다!



기존의 킬러물과는 다른 새로운 시도랄까?...타겟의 생사여부와는 상관없이 단 몇일간의 조사를 통해 타겟의 행동의 진위를 추리해 나가는 명탐정 청부살인업자랄까?...-_- 궁금증을 자극하는 7개의 단편을 보면서 단편적인 증거들을 통해 타겟의 이상행동을 간파하고 추리하지만....그 추리가 참인지 거짓인지는 알 수 없다. 타겟은 벌써 요단강을 건너가셨으니 말이다. 죽은자에게 물어볼 순 없는것 아닌가...ㅋ 7개의 단편들은 갖가지 상황 속에서 냉정을 잃지않고 기계적으로 살인을 수행해 나가는 도미자와의 신박한 추리가 담겨있다. 물론 도미자와의 변을 듣고 '아! 이런 의미였구나!'라고 생각되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뭔가 비약적이고 허술해보이는 이야기도 없진 않다...-_-;;; 첫번째와 여섯번째 단편은 '잉?'스러운 의문부호가 남는 단편이라 아쉬움으로 남는다.



상대를 냉절하게 살해하는 킬러물인 동시에 일거수 일투족을 지켜보며 아무도 몰랐던 그들의 비밀을 캐치해내는, 우리에게 은근히 내재된 관음욕구도 자극하면서, 제한된 증거를 통해 진실을 추리해내는 쾌감을 선사하는 복합적인 작품이다. 누군가 큰돈을 들여 살인을 청부했을땐 뭔가 그만한 이유가 있게 마련이다. 아무리 봐도 평범해 보이는 타겟의 은밀한 진실을 가려운 곳을 긁어주듯 명쾌하게 알려주는...그 한가운데 감정 변화없이 오로지 JOB으로 청부살인을 처리하는 프로킬러 도미자와의 날개달린 추리가 빛을 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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