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망치
아서 C. 클라크 지음, 고호관 옮김 / 아작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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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망치 (2018년 초판)
저자 - 아서 클라크
역자 - 고호관
출판사 - 아작
정가 - 14800원
페이지 - 292p



파괴의 신, 신의 망치가 지구를 내려친다.


영화 [딥 임팩트]의 원작 소설이자 SF 빅3 중 한명으로 손꼽히는 '아서 C. 클라크'가 그의 나이 70이 넘어 발표한 마지막 장편소설 [신의 망치]이다. 사실 영화의 원작이라고 하지만 운석 충돌로 지구종말을 맞이하는 인물들의 주변과 최후를 인간적인 시선에 초점을 맞춰 그리던 영화와는 달리 이 작품은 소행성 충돌로 지구가 멸망할 위험에 처하는 공통된 모티브는 같지만 이야기가 진행되는 배경이나 종말을 피하기 위해 인류가 보이는 대처 방식은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한마디로 영화와 원작은 모티브만 같을뿐 전혀 다른 작품이라 봐도 무방할듯하다.



목성의 트로이 소행성군에서 소행성 연구를 하던 골리앗호의 선장 로버트 싱은 화성 천체관측을 통해 우연히 발견된 소행성 칼리가 1년뒤 지구를 강타하게 될거란 사실을 전해 듣게 된다.  달과 화성의 정착지는 한정된 자원으로 지구의 피난민을 받을 여력이 되지 않고, 일부를 제외한 수억의 지구민들은 전멸할 위기에 처하고 지구는 그야말로 공황상태에 빠진다. 한편 새롭게 교세를 확장하던 크리슬람교는 휴거를 선언하고 종말에 긴밀히 대비하고, 지구의 과학자 역시 소행성 충돌을 막기위해 소행성 칼리와 근접한 골리앗호를 이용하여 수소 추진제를 통해 칼리의 궤도를 변경하는 아틀라스 프로젝트의 시동을 건다. 과연 지구는 신의 망치를 피해낼 수 있을것인가....



대부분의 소행성 충돌로 인한 지구 종말물...대표적으로 [딥 임팩트]와 [아마겟돈]을 보자면 지구에 가중되는 위험, 카오스에 빠지는 시민들, 이를 막기위한 정예 우주비행사의 노력, 그리고 어김없이 위험에 빠지고 누군가는 남아서 마지막 스위치를 눌러야 하는 절체절명의 상황 AND 신파...-_-;; 공식처럼 익숙한 이야기가 전개되는 반면, 이 작품은 좀 다르다. 공황상태에 빠진 인류의 모습? 목숨을 버려야 하는 상황에서 짜내는 눈물쇼? 이런거 단 1도 없다. -_-;; 분명 뭉클한 감동을 자아낼 수 있는 모든 요건을 갖춘 상황이지만 모두 외면해 버리고 극건성 피부상태 처럼 무덤덤, 건조
함을 처음부터 끝까지 유지한다. 하긴...작가의 다른 장편들도 대부분 깊은 감정의 굴곡 없이 드라이한 분위기이니 이해는 가지만서도...



어쨌던, 중심 이야기인 소행성 충돌 보다는 작가가 그리는 2100년대의 미래 사회상을 중점적으로 묘사하는 느낌이다. 모든 전쟁은 종식되고 살상무기는 모두 폐기된 위아더월드. 기존의 종교는 쇄락하고 기독교와 이슬람교가 믹스된 크리슬람교가 유행하고, 뇌와 직접 연결되 생생한 가상현실을 보여주는 브래인맨이라는 헬멧의 유행 등등 기술, 사회, 문화 심지어 종교까지 구체적이고 다양한 미래상들을 많은 지면을 할애하여 그려낸다. 그중 일부는 소행성 충돌에 직간접적 영향을 주는 요소도 있지만, 대부분은 지구멸망과는 무관한 이야기라는것..-_- 어쨌던 작가가 그리는 미래상과 우리의 주인공 골리앗호의 캡틴 로버트 싱의 인생을 짧막하게 조명하고 나면 드디어 기다리던 신의 망치, 파괴의 신 소행성 칼리와 골리앗호의 본격적인 대결이 펼쳐진다.



현존 과학에 기반한 하드SF로서 근미래인 2100년을 설정한 만큼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을 극복하지 못한체 광속 비행같은 꿈같은 기술은 배제하고실적 우주과학에 의거하여 칼리와의 대결을 현실감 있게 그려낸다. 앞서도 말했지만 칼리와의 대결중 작동 불능의 손상을 입은 골리앗호와 그안에서 죽음만을 기다려야 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이 펼쳐지는데, 작가는 이 심각한 위기의 상황을 단 몇장만에 쿨하게 넘겨버리니...이토록 쿨한 우주 재난물이 또 있던가?!...ㅋㅋ 달과 화성 식민지, 목성과 신비로운 목성 위성들의 모습들 그리고 광석과 얼음으로 구성된 파괴의 신 칼리...우주SF로나 재난SF로서의 재미를 주는 작품이었다.



아..갑자기 생각났는데, 작품에서 그리는 화성정착지의 화성랜드는 상당히 흥미로웠다. 얼마전 여름 휴가로 홍콩 디즈니랜드에 가서 생생하게 구현해낸 디즈니 동화속 세계를 목격했기에 더 관심이 갔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가상현실로 구현해낸 [화성의 프린세스]의 바숨과 아리따운 공주, '브래드버리'의 [화성 연대기] 속 화성의 모습들, '웰즈'의 [우주전쟁] 속 괴이한 화성외계인들 등등 SF를 통해 그려오던 상상속 화성의 모습들을 실제 화성에 구현하고 관광한다는 신박한 상상은 언젠가 정말로 실현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총평하자면 이 작품은 작가의 장편들중엔 SO SO한 수준이었다. 개인적으로 [도시와 별] , [낙원의 샘]보다는 좋았고, [오디세이 시리즈] , [유년기의 끝] 에는 미치지 못하는... [2300년 지구제국]과 비슷한 재미를 주는 작품이었다. 정말 오랜만에 좋아하는 작가의 재탕, 삼탕이 아닌 첫 초역을 읽을 수 있어 너무나 반갑고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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