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18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선영 옮김 / 비채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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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2018년 재판)
저자 - 미나토 가나에
역자 - 김선영
출판사 - 비채
정가 - 12800원
페이지 - 296p



악의는 악의를 낳고 복수는 복수를 낳는다.


2008년 출간 후 10년만의 재간...이 작품을 읽고 한없이 심연으로 빠져드는 벅찬 감정과 함께 어둠의 오오라가 온몸을 휘감는 불쾌한 느낌...강렬하고 자극적이며 마음 어딘가 공허함을 남기는 참혹한 작품...평생 모르고 지나쳤을지도 모를 이 작품을 10년만에 재출간하여 읽을 수 있게해준 출판사에 절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다. 정말 읽고 나서 제대로 기분 나쁘게 만드는 '이야미스'의 정석같은 작품...그녀, 그들이 들려주는 마음속 은밀한 외침...[고백]이다.



중학교 1학년의 마지막날 마지막 종례시간...담임선생 유코는 반 학생들에게 몇일전 유치원생인 자신의 딸 마나미가 학교 수영장에 익사한체로 발견된 사고에 대하여 고백한다. 실족에 의한 사고사로 종결난 사건이지만...자신이 조사한결과 학급내 두 명의 소년이 얽혀있는 살인 사건이었다는것...자신의 살인 발명품 전기충격 지갑을 실험하기 위해 딸을 이용한 우등생 슈야와 자신에게 악감정을 품고 딸 마나미를 수영장에 던져버린 나오키...그 둘을 찢어 죽여도 모자란 심정이나 사건을 덮어두겠다고 선언하는 유코...그리고 두 아이와 반 학생들이 모여있는 자리에서 두 아이에게 불치의
질병을 천벌로 내린다고 선언한다.... 



예전에도 언급했지만 청소년기중 가장 위험한, 내일 없이 오늘만 사는듯한 질풍노도의 시기...몸은 성인 수준으로 폭풍성장하지만 정신연령은 아직 초딩의 티를 벗어나지 못한 충동적 감정에 휘둘리는 시기...바로 중딩이다. 오죽하면 중2병이라는 대명사가 생겨났겠는가...결국 성숙하지 못한 악의로 똘똘 뭉친 두 명의 얼뜨기 중딩이 아집과 고집 끝에 저지른 충동적 악의로 인하여 악의의 연쇄반응을 통해 자신을 포함한 주변인들을 어떻게 파국의 소용돌이로 끌어들이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그것도 소름끼치도록 냉정하고 담담하게 말이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양아치는 같은 양아치지만...요즘의 아이들은 소년법을 자각하고 범죄의 강약을 조절할 정도로 영악하고 더욱 잔혹하며 폭력적이다. (물론 일부의 경우겠지만...) 체벌조차 금지되어 고삐풀린 망아지들에게 브레이크를 걸 수 있는 방법은 전무한 실정...그래서 몇십년전에 제정된 소년법의 하향 개정은 필수불가결하다고 생각한다. 죄를 지으면 벌을 받는것은 당연한것 아니겠는가...살짝 옆길로 샜지만 작품속에서 그려지는 학교폭력, 이지메, 히키코모리, 존속살인 등등 심각한 청소년 범죄문제는 옆나라나 우리나라나 심각한 사회적 문제이고 내 아이들도 곧 학교라는 정글에 보내야 하기에 좀 더 피부에 와닿았던것 같다.
 


6개의 장으로 구성되 챕터마다 등장인물의 마음속 이야기를 독백으로 풀어내는 이야기는 타인은 전혀 알 수 없는 속마음, 곧 가식을 벗겨낸 진심의 진실을 이야기 하기에 인물들간의 겉으로 드러나는 관계의 예상들을 한번에 무너뜨리는 반전의 카타르시스를 제공한다. 딸을 잃은 담임, 같은반 반장, 나오키의 누나, 나오키, 슈야....그리고 다시 담임 유코의 시선으로....각자가 말하는 내밀한 고백...각자 엇갈리는 이해관계 속에서 어디로 향할지 모르는 악의의 화살은 또다른 악의를 낳고, 인간 내면의 심연을 가감없이 드러낸다.



딸을 잃은 엄마의 한맺힌 복수, 믿었던 아들이 사실은 살인자 였다는 하늘이 무너지는 실망감, 자신을 버리고 떠난 엄마에게 인정받기 위해 벌이는 어긋난 집착...지극히 자연스러운 사랑의 감정들이 최악의 방향으로 어긋나버려 숭고한 감정이 왜곡되고 짖이겨졌을때 얼마나 참혹한 살의로 재탄생되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참...세상이 이런 이상심리로 가득차 있다면 그야말로 지옥이리라..-_-    



확실히 이야미스는 이야미스다..읽으면 읽을수록 꿀꿀해지는 기분...ㅠ_ㅠ 하지만 죄를 저지르고도 죄책감 없이 살아가는 천하의 망할놈들에게 더욱 잔혹한 방법으로 남은 생을 공포에 벌벌 떨면서 극악의 심리적 고통을 안기는 단죄의 한방을 날리는 통쾌함도 담겨 있는...불편함과 통렬함이 공존하는 독특한 작품이다. 죄를 지으면 당연히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는다는 것을 이토록 강렬하게 보여준다. 다만 단죄의 방법 또한 소년들과 맞먹는 악의로 가득차 있어 결과적으로 꿀꿀해지긴 마찬가지지만 말이다...-_-;;;; 고백이 이어질수록 상황은 급반전되고 더욱 경악할만한 진실이 펼쳐진다. 세월이 지나도 여전히 충격적인 작품으로 남을...'미나토 가나에'라는 보석같은 작가를 알려준 작품이기에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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