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 - 호러 앤솔로지
이토 준지 외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8년 8월
평점 :
품절


사각 (2018년 초판)

저자 - 이토 준지, 타카하시 요스케, 이누키 카나코, 아마갓파 쇼죠군, 히노 히데시, 오사다 노오토, 노로이 미치루

역자 - 이은주

출판사 - 미우

정가 - 13000원

페이지 - 208p



치명적 공포가 나도 모르게 보이지 않는 사각으로 침범한다.



'이토 준지'의 신닥 단편이 포함된 공포호러 앤솔러지 단편집이 출간되었다. '이토 준지'빠로서 단 한편이지만 그의 신작을 볼 수 있다는 마음에 지체없이 구매버튼을 눌러버렸다. -_- 덮어놓고 사놓고 봤더니...'이토 준지'외에도 학창시절 일본 공포만화를 섭렵했을 당시 봤었던 낯익고 반가운 이름들이 줄줄이 보이니...일본에서 내노라 하는 공포만화의 대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아놓은 레전드 공포 앤솔러지인 것이다.....공포의 사각지대...인간의 공포심리를 자극하는 9편의 작품들을 만나보자....



1. 백설공주 - 이토준지

2014년 12월호 만화 그림동화에 실린 작품이라고 한다. 동화 [백설공주]의 기본설정에서 공주에게 질투를 느끼는 여왕이 공주에게 가하는 학대의 수위가 한층 높아진 작품이다. 거울의 아부에 맛들려버린 여왕이 아름다운 백설공주를 질투하여 잔인하게 죽여버리지만....좀비처럼 계속 일어나는 공주의 모습이 그로테스크하게 그려진다...작가의 작품 치고는 SO SO한 수준인데, 일단 작가의 신작을 봤다는 것으로 만족해야겠다....



2. 프롤로그로 끝나는 이야기 - 타카하시 요스케

그림체가 어딘가 낯익다 싶었는데, 학창시절 봤었던 [공포학교]를 그렸던 작가의 신작이다. 의문의 소녀에게 능력을 선물받은 소년....그녀가 건넨 능력은 이계의 유령들이 보이고 그 유령들을 퇴마할 수 있는 능력이었던 것...졸지에 퇴마사가 된 소년이 내린 결정은....영계 코믹단편이었다.



3. 심령내과 - 이누키 카나코

역시 학창시절 [학교괴담]으로 알게된 작가의 신작이다. 만화대여점 시절 이 작가의 장편과 단편은 모두 봤었는데, 동글 동글하고 귀여운 여성향 그림체이지만 인간의 심약한 부분을 정서적, 심리적으로 파고드는 공포만화 작가였던걸로 기억된다. 텅빈 방안 정신과 의사와 그를 찾아오는 어딘가 불안정한 환자들....그들의 치료가 시작된다....심리공포 단편이었다.



4. 문학청년 - 아마갓파 쇼죠군

앞선 올드한 그림체에서 갑자기 현대식 세련된 그림체가 나와서 놀란 단편이다. 처음 보는 작가이고, 네이버를 검색해도 작가의 이름으로 검색되는 작품이 없는걸 보면 신진작가인가?...-_-;; 어쨌던 도서관에 홀연히 등장하여 책을 읽는 도서관 유령과 관련된 그로테크스크하고 호러블한 작품이었다. 반전도 있고 꽤나 강렬하고 기분 더러워지는 작품이라 만족스러웠다는....



5. 서커스 기담 : 귀사모와 귀모아 - 히노 히데시

고전 공포만화의 제왕...'히노 히데시'의 1987년작이다. 46년생으로 아직도 작품활동을 하는지는 모르겠으나 최신작을 보고 싶었는데..흠....일단 작가의 작품은 시공사에서 나온 걸작선 [지옥도], [붉은 뱀], [죠로쿠의 기묘한 병] 3권과 그전에 국내 서울창작에서 출간된 [공포의 갤러리], [장육의 기병], [지팡구 나이트] 3권의 단편을 소장하고 있으나 여기 실린 단편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에 실려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_- 근데 낯익은걸 보니 본것 같기도 하고...이 단편에도 어김없이 작가의 분신이자 페르소나인 기형아 소년이 등장하여 자신의 저주받은 운명에 맞서려 노력한다. 



6. 기분 나쁜 그림책 - 노로이 미치루

역시 이 단편집으로 처음 접하는 작가이다. 저주받은 기괴한 그림책을 통해 기묘한 환상을 겪게 되는 부부의 이야기를 그린다. 소재는 괜찮은데 그림체가 너무 얌전하달까...-_-



7. 어둠의 여자들 - 이누키 카나코

'이누키 카나코'의 작품이 두 편이나 실려있다. 아파트에 살고 있는 비밀을 가진 주부들의 이야기이다. 바람피는 남편에게 내리는 천벌이나 바가지만 긁는 주부의 최후 같은 일상 호러가 그려진다.



8. 새장의 새 - 오사다 노오토

역시 처음 접하는 작가인데, 그림체만 놓고 보자면 정말로 올드하고 독특한 그림체를 보인다. 밤마다 괴롭힘을 당하는 소녀와 그 소녀를 도와주는 소년의 이야기이다. 그냥 기묘한 이야기 정도의 작품이랄까....내용이나 그림이나 실망스럽다.



9. '너구리'시작했습니다. - 타카하시 요스케

짧지만 강렬한 초단편이자 이 단편집에 실린 작가의 두 번째 단편이다. 꿈에서 깨도 악몽이 이어지는 꿈속의 꿈을 소재로 하는 작품이다. 짧지만 아이디어도 좋았고 괜찮았던 작품...



정말로 네임드 작가의 작품들을 오랜만에 다시 만나니 감회가 새롭다. 학창시절 대여점을 통해 추억의 한부분으로 자리잡았던 공포만화 작가들이라 너무 좋았는데, 어찌됐던, 그림체 자체는 상당히 올드한 작가의 작품들이라 추억보정 없이 요즘 세대들이 접했을때는 어떤 평가를 내릴지 미지수다. 지금 나오는 공포만화는 훨씬 잔인하고 자극적이고 소재나 설정 또한 지금의 현실을 반영하기에 이 단편집 [사각]과는 약간 차이가 있을것 같다. 여름밤을 수놓는 공포의 향연...무더운 여름에 참으로 어울리는 단편집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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