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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 : 모든 것에는 가치가 있다 ㅣ 레오나 시리즈 The Leona Series
제니 롱느뷔 지음, 박여명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레오나 3 : 모든 것에는 가치가 있다 (2018년 초판)
저자 - 제니 롱느뷔
역자 - 박여명
출판사 - 한스미디어
정가 - 14800원
페이지 - 497p
정의감에 불타는 불법 여형사의 대망의 결말
한 아이의 엄마이자 촉망받는 강력반 여형사로 정의감에 불타면서도 불법과 적법을 오가는 아슬아슬한 외줄타기를 하는 우리의 안티 히로인 레오나가 돌아왔다! 아쉽게도 시리즈의 마지막인 3편으로 돌아온 레오나는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다중적이고 위태로운 모습이지만, 아무래도 이야기의 결말로 치달아가기 때문일까...안팎으로 그녀를 짓누르는 프레셔는 더욱 강해져만가고 어떻게든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자 고군분투하는 그녀의 피나는 노력은 애처롭기 그지 없어 보인다. ㅠ_ㅠ 목표를 위해 서슴없이 법을 어기면서도 약자를 보호하고 악당들에 공분하는 다혈질 여형사...3부에 걸친 그녀의 대장정은 해피엔딩? 혹은 배드엔딩?...과연 어떻게 매듭지어질 것인가...
현금수송차량 탈취사건이 발생한지 어느덧 1년이 지나고...어둠의 브로커 아르망에게 무참히 폭행당했던 몸의 상처도 어느정도 회복되었고, 레오나는 여전히 강력반 형사로서 일하고 있다. 현금수송차량의 돈으로 먼 타국에서 편안한 나날을 보내려던 계획은 무참히 깨졌지만 아직 포기하지 않은 레오나는 범죄자들을 이용해 한탕을 벌이려던 기존 계획에서 위험이 되지 않는 선에서 레오나 홀로 차곡차곡 도피자금을 모으는 것으로 노선을 변경한다. 그렇게 범죄자들의 마약판매 대금이나 절도범들의 훔친돈을 가로채던 레오나에게 새로운 엽기적 사건이 떨어진다. 노숙자 혹은 정신이상 환자등 사회적 약자들을 대상으로 장기를 적출하고 길거리에 내버리는 사건을 할당받은 레오나는 장기밀매범들의 치밀하고 비인간적 처사에 공분하고...본격적으로 수사를 펼치는데.....
2편과 마찬가지로 장기를 적출당한 사회적 약자들을 걱정하고 보호하면서 장기 밀매범들에게 격분하는 정의로운 열혈형사의 모습과 아무렇지 않게 범죄자들의 검은 돈을 쓱싹 하고 불법 포커판에서 도피자금을 뻥튀기 하는 웬만한 범죄자 뺨치는 어둠의 모습이 상반되게 그려지면서 지극히 충동적이면서도 냉철하고 냉정하며 현실적인 상반된 매력을 가진 레오나에게 인간적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이 교차되는 두 사건 만으로도 정신없는데, 여기에 레오나의 행동에 의혹을 품고 독자적으로 미행하며 레오나의 비밀을 파헤치는 경찰 내부자의 등장까지 더해지니 도무지 예측할 수 없는 긴장과 재미의 도가니탕으로 끌고 들어가 버린다.
3부의 메인 스토리인 불법장기밀매는 자신도 모르게 신장 혹은 각막이 적출되어 버려지지만 피해자들이 사회적 약자라는 이유만으로 대중의 외면을 받게되는 설정이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보안업체 직원들이 대낮에 그것도 보행자가 많은 거리에서 노숙자를 끌고 차에 태운다. 노숙자는 저항을 하고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거리의 사람들의 시선은 지극히 무신경하고 심지어 반기는 기색의 시선까지 느껴진다. 그렇게 끌려간 노숙자는 마취되어 수술대에 오르고...각막이 적출된 남자는 마취에 깨어나 두 눈이 있어야 할 빈자리에서 흘러내리는 피눈물을 느끼며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칠흑같은 어둠속에 갇혀 길거리를 헤메인다...이렇게 연쇄적으로 벌어지는 장기밀매 사건은 상당히 치밀하고 조직적으로 그려져 공포로 다가온다. 개봉한지는 꽤 됐지만 임창정 주연의 영화 [공모자들]도 생각나면서, 질병에 걸려 살고자 하는 사람들의 의지를, 생명을 사고 파는 돈벌이로 이용하려는 냉혹한 비인간성에 치가 떨리게 만든다.
어쨌던, 정의의 형사 모드의 레오나가 끈질긴 수사로 밀매조직을 색출해내고 이유야 어찌됐던 직접적으로 그들에게 복수? 단죄하기 위해 적들의 소굴로 쳐들어 가는 시원시원한 장면은 하드보일드로서의 카타르시스를 충분히 제공해 준다. 물론 그 개인적 복수심으로 야기되는 결말의 행방은 미쳐 생각하지 못했겠지만 말이다...-_-;; 범죄자는 죄를 받아야 한다는 권선징악적 대전제만 아니라면 신경증에 걸릴정도로 극한의 스트레스를 주는 이중생활에서 한탕 크게 저지르고 머나먼 남국에서 연인과 함께 행복하게 보내기를 개인적으로 바랬건만....열린결말 임에도 충분히 예상 가능한 그녀의 상황을 봤을때 다소 아쉽게 느껴지는것 같으면서도...그녀의 임기응변이라면 충분히 위기를 타개 할 수 있을것도 같아서...흠....3부가 완결이라고 못박았지만 작가가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이후의 이야기도 나올 수 있을만한 시점에서 끝난것 같다. 솔직히 그녀의 아슬아슬 똥줄태우는 위법행위를 좀 더 지켜보고 싶은 심정인데....참 기묘한 매력을 풍기는 히로인이랄까....
그녀의 이야기는 이제 끝이 났지만 적지 않은 3부라는 분량을 끝까지 집중시키며 신선하면서도 치밀한 설정의 하드보일드의 매력과 반전의 묘미를 안겨준 작가의 새로운 이야기를 기대해 보는것도 좋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