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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타나의 꿈 - 레이디 랜드 속으로
베검 로케야 사카와트 호사인 지음, 암리타 셔 길 그림, 선자연 옮김 / 체리픽 / 2018년 5월
평점 :
절판
술타나의꿈 : 레이디 랜드 속으로 (2018년 초판)
저자 - 베검 로케야
그림 - 암리타 셔 길
역자 - 선자연
출판사 - 체리픽출판사
정가 - 10000원
페이지 - 85p
인도 페미니즘 SF
여성들의 인권신장운동이 활발히 펼쳐지는 요즘 페미니즘 시류에 맞춰 인도 페미니즘 SF작품이 출간되었다.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이야기라는 의도에 맞춰 큼직한 폰트와 페이지마다 삽화를 첨가하여 아이에게 읽어주기도 좋고, 청소년도 거부감 없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 근래들어 아작에서 출간된 [완전사회]처럼 이 작품 역시 여성들이 지배하는 유토피아를 그리는 작품이다. 한가지 특이한건 1900년대 인도 여성인권운동가가 써낸 작품이라는건데, 지금까지도 철저한 계급별 차별이 존재하고, 여성의 인권을 철저히 무시하여 저녁 뉴스에도 간간이 충격적인 미성년 소녀 집단강간 및 치상사건으로 오르내리는...바로 그 인도의 여성이 그려낸 작품이라는거다. 그렇다는건 작품속에서 그려지는 여성들의 유토피아는 지독히 지옥같은 현실에서 그토록 바라던 일들이란 것인데...결국 억겁의 시간동안 모멸과 억압, 차별속에서 피눈물로 써낸 작품이란거다.
잠시 졸다가 잠에서 깨어난 술타나는 기존의 인도와는 전혀 다른 세계에서 눈을 뜬다. 그곳은 레이디 랜드라 불리며
여성들은 밖에서 정치활동을 하고, 남성들은 집안 격리 구역에 갇혀 육아와 살림을 전담한다. 원래 레이디 랜드는 기존의 인도사회와 같았으나 여성을 위한 대학이 설립되고, 고등교육을 받은 여성들이 태양열과 기후를 조종하는 혁신적인 발명을 통해 남성중심 사회에서 여성줌심 사회로 체제전복을 성공하게 된다. 레이디 랜드는 하루 단 2시간만 업무시간이고 그 외에는 자유시간이고, 반다나 없이 밖을 돌아다녀도 아무도 눈치 주지 않는다. 두 눈으로 유토피아를 목도한 술타나는 흥분에 휩싸인다. 하지만 공중부상 자동차를 타고 가던중 실수로 땅으로 떨이지는 술타나는....
작가가 그리는 신세계는 차별받던 여성과 지배하는 남성의 위치만 뒤바뀐 여성중심 유토피아 사회였다. 여성은 지혜롭
고 남성은 전쟁광 똥멍충이로 그려지는 사회...-_-;;; 작가가 당시 처했던 사회적 편견에 대한 반발의 발로라고 여겨지는데, 극단적 설정때문이라도 아이와 함께 읽는 이야기로서는 그닥 동의하기 힘들었다...올바른 가치관 정립을 바란다면, 남성과 여성의 완전 평등을 그리는 작품을 함께 읽는게 더 좋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여성들의 인권신장은 전적으로 동의하지만 근래에 양측진영 모두 극단적으로 과열되는 양상은 우려스럽기도 하다.
어찌됐던 작품이 쓰여진 비극적 배경과 함께 인도의 여성 차별이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라는건 암담하게 다가온다....
일장춘몽일지라도 단잠의 꿈속에서라도 레이디 랜드를 꿈꾸는 그녀들의 처우가 하루빨리 개선되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