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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얼티
스콧 버그스트롬 지음, 송섬별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5월
평점 :
크루얼티 (2018년 초판)
저자 - 스콧 버그스트롬
역자 - 송섬별
출판사 - 아르테
정가 - 16000원
페이지 - 496p
신세대 하이틴 뉴에이지 소녀 스파이의 탄생
딸래미가 납치됐다. 분노에 치떠는 부정. 그리고 거침없는 단죄....무려 3편까지 나온 강한 아빠 시리즈 [테이큰]에 이어...이제는 딸래미다!!! 더이상 나약한 짐덩어리 이미지는 이제 그만...사냥 당하던 처지에서 사냥하는 사냥꾼으로 상황 역전! 위기에 처한 아빠는 내가 직접 구한다!! 틴에이지를 위한 새로운 히로인의 탄생을 보는듯한 작품이다. 아버지의 그늘아래 별탈없이 생활하던, 약간 섬세하고 예민한 성격의 평범한 고딩 그웬돌린은 아버지의 실종사건을 계기로 급작스럽게 어른의 세계에... 그것도 국가를 넘나들며 미국정보기관 CIA와 거대 마피아 조직등의 어둠의 세계와 얽혀들며 깊숙히 발을 들여놓게 된다.
[우리 아빠 잡아간 놈들 내가 찾아내서 다 쳐죽일거다!!!]
외교관 아빠 때문에 어릴적부터 여러 나라에서 체류한 경험으로 영어, 러시아, 독어등 5개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열일곱살 고딩 그웬돌린은 출장을 떠난 아빠의 소식이 끊긴뒤 CIA로 부터 호출을 받게 된다. 그곳에서 외교관인줄 알았던 아빠는 사실 CIA의 스파이였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혼란에 빠진다. 일주일동안 CIA 정보망을 동원해 아빠를 수색하지만 흔적조차 찾지 못하고, 결국 CIA는 아빠의 잠적으로 결론짓는다. 아빠의 잠적을 인정할 수 없는 그웬돌린은 아빠가 출장가기전 남긴 낡은 페이퍼백을 통해 숨겨진 암호를 해독하고 발견한 코드에서 아빠의 흔적을 추적할 단서를 얻게 된다. 아빠대신 자신을 돌봐주던 이웃집 할아버지도 은퇴한 스파이였다는걸 알게되고, 할아버지의 도움으로 파리에서 그웬돌린을 도울 여성을 소개받고 그녀에게서 늑대를 사냥할 수 있는 잔혹한 어른이 되는법을 배우는데.....
이 작품의 촛점은 마냥 나약하기만 하던 소녀가 이런 저런 사건들을 거치면서 잔혹하고 냉정한 어른이 되가는 과정을 지켜 보는 것이다. 한편의 스파이 육성 성장소설이랄까...뭣보다 그녀의 고난의 시간들이 처절하게 다가와 긴장하며 읽게 만드는 재미를 준다. 스파이물의 꽃인 조직내 위장잠입, 번뜩이는 재치로 위기상황을 넘기는 소녀의 순발력, 적의 숨통을 끊는 살인기술과 숨막히는 액션씬, 시간이 지날수록 미궁으로 빠져드는 진실....기존 스파이물의 재미에 충실하면서도 새로운 감각의 히로인의 등장은 이야기 자체를 새롭게 받아들이게 만든다.
액션도 액션이지만 지속적으로 떡밥을 날리며 아빠의 정체를 끊임없이 헷갈리게 만드는 이야기 또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요소였다. 안온한 세상을 등지고 오로지 아빠를 위해 불구덩이에 뛰어들었는데 그런 아빠가 망할 악당일지도 모르는 것이다..-_-;;; 아빠가 악당이더라도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른 사면초가에 놓인 소녀의 정신적 공황이 내게도 전염되는 느낌이랄까...군더더기 없이 시원시원한 이야기에 소녀의 처절함이 오래전 [니키타]를 봤을때의 애절한 처절함?을 떠올리게 만든다.
그나저나....머 하나 이렇다하게 밝혀지는거 없이 마지막 페이지의 '끝'이라는 글자를 보고 잠시 멘붕에 빠졌는데...'2권에 계속'도 아니고 '끝'이라니...-_-;;;; 순간 정신적 카오스에 빠졌다만...2부가 이제 미국에서 출간됐단다...이번 [크루얼티]는 그야말로 그웬돌린이 스파이로 첫발을 내딛게 되는 프리퀼 격의 작품이라 볼 수 있을것 같다. 2편의 국내 출간이 빠르게 어루어져야 그나마 내용 까먹기 전에 볼텐데 말이다...ㅠ_ㅠ 어쨌던 헐리우드 영화화가 결정되었다니 이 매력적인 캐릭터 그웬돌린을 누가 연기할지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