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추얼 스트리트 표류기
미스터 펫 지음, 강초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7년 2월
평점 :
절판


버추얼스트리트표류기 (2017년 초판)
저자 - 미스터 펫
역자 - 강초아
출판사 - 한스미디어
정가 - 13800원
페이지 - 424p



난 네 엄마야....


'찬호께이'와 공저한 [스텝]으로 이름만 많이 들어본 작가인데 그의 작품을 읽는건 처음이다. 이 작품으로 제1회 시마다 소지 추리소설상을 수상했는데, SF와 추리의 절묘한 조합으로 내심 기대하던 작품이다. 일단 작품은 제목 그대로 가상현실 공간의 거리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VR, 포스피드백 등등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가상현실 체험을 위한 기술들이 소개되고 있고 충분히 근미래에 발생 가능한 일을 그리고 있어 시의성과 리얼함이 살아있는 하이테크 스릴러 작품이었다.



2020년 지진으로 유실된 대만의 시먼딩 거리를 가상현실로 구현하는 프로젝트에 천재 프로그래머 다산과 조수 루화가
참여한다. 프로젝트의 마무리를 위해 베타테스트 기간중 새로운 사용자 통계 시스템을 테스트 하던중 구 통계 프로그램과 새로운 통계 프로그램 사이에 1명의 사용자 수가 상이함을 발견하고 한 건의 오류를 찾아내기 위해 다산과 루화가 직접 가상 공간의 시먼깅 거리로 들어간다. 서로 구역을 나눠 거리를 수색하던 다산과 루화는 한 건물 아래서 붉은 모자를 쓰고 빨간 옷을 입은채 엎드려 있는 사람을 발견하고....부자연스러운 사람이 시체라는것을 깨닫게 된다. 가상공간에서 발견한 시체 한구....다산과 루화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하고, 수사결과 사망한 사용자는 후두부에 강한 충격으로 사망하였고, 사망 시각 시먼딩 가상현실을 이용하기 위해 접속한 공간은 안에서 잠기는 밀실공간으로 다른이의 침입 흔적이 없어 외부 침입자로 인한 사망은 배재되었고, 사망시각을 추정한 결과 사망 시간대에 가상 현실에 접속한 이가 아무도 없다는것을 알게 된다. 과연...이 사용자를 죽인 범인은 누구인가?.....



이 버추얼 스트리트에는 몇가지 법칙이자 제약이 존재한다. 리얼한 체험을 위해 사용자가 입는 전신 포스피드백수트로
버추얼 스트리트에서 받게되는 모든 감각을 느낄 수 있도록 지원된다. 심지어 통각까지...그리고 현실 대비 가상
공간에서의 힘의 전달은 80%로 제약된다는것...따라서 가상현실 공간에서 시신의 후두부를 강타해 사망에 이르게 하려면 80%의 힘을 전달하는 제약을 상쇄하는 강한 힘을 가진 자여야 하는것이다. 머...이 버추얼 시스템이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레디 플레이어 원]을 보면 바로 이해가 될것이다. 밀폐되는 가상현실 접속기, 전신 포스피드백 슈트, 가상공간에서의 가상화폐를 통한 구매 시스템까지 거의 모든 설정이 흡사하다. 다만 다른 것은 [레디 플레이어 원]에서는 가상의 아바타를 사용하지만 작품에서는 카메라 3D구현을 통해 현실의 모습을 그대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시신의 붉은 모자와 붉은 옷의 비밀은 이 시스템으로 풀어 낼 수 있다.

 


작품은 두가지 여성의 시선이 교차되며 전개된다. 첫번째 시선은 18세에 기억을 잃고 불과 12살 많은 30살 여성에게 입양되 기묘한 동거를 하고 있는 루화가 버추얼 스트리트 살인 사건을 추적하는 첫번째 시선과 버추얼 스트리트를 개발한 프로그래머 다산의 어린 딸이 다산의 꼼꼼한 보살핌으로 장애를 딛고 세상을 배워가는 과정을 그리는 두번째 시선이 교차되며 전개된다. 이 서로 아무 상관 없을것 같은 두 명의 여성이 연결되면서 가슴아픈 진실과 함께 사건의 비밀이 풀리게 된다. 사실...눈치만 조금 있다면 결말까지 가지 않더라도 사건의 범인이나 전반적인 상황은 충분히 유추할 수 있을것 같다. 범인을 맞추는 추리적 요소 보다는 장애를 갖고 태어난 딸을 위해 정성껏 보살피는 아버지의 절절한 부성과 가슴아픈 집착...기술의 발전으로 신박한 가상공간을 그리고 있지만 가상현실 속에서도 빛나는 인간성을 강조하는 감동 어린 작품이었다.



<스포일러 다수 포함>
엄밀히 말하면 가상현실 보다는 인공지능이 작품의 핵심 소재라고 볼 수 있을것 같은데...결과적으론 [무지개를 기다리는 그녀]와 궤를 같이 하는 작품이라고 볼 수 있을것 같다.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인식이 변화되고 그에따라 실질적인 제도도 변화되야 하는 것이...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자동차 자율주행 시스템을 들자면 운전자가 자율주행으로 설정하고 주행하던 도중 사람을 쳐 사망사고가 발생한다면....가해자는 운전대도 잡지 않은 운전자인가? 자율주행 시스템인가? 아니면 자율주행 개발자 인가?...-_-;;; 마찬가지로 작품속 가해자는 AI인가? 개발자인가?....스스로 학습하는 인공지능의 실수는 누구의 잘못인가?....



현실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하이테크놀러지 설정과 함께 각자의 방식으로 자식에 대한 사랑이 절묘하게 녹아있는 흥미로운 작품이다. 마지막 문장의 감동이 오래도록 마음속 여운으로 남는...가상현실을 통해 인간의 진한 사랑을 말하는...인간적인 SF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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