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슨 씨앗일까? 2 샘터 솔방울 인물 15
황병기 외 지음, 유준재 그림 / 샘터사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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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어린이책] 나는 무슨 씨앗일까 2 / 황병기 / 유준재

 

위인이 된 사람들

 


 

 

 이 책은 꿈을 이룬 일곱 어른의 이야기에요. 다른 책에서도 자주 소개하는 한복 디자이너 이영희 등 일곱가지 꿈과 여러 직업들을 소개해요. 어떤 계기로 꿈을 가졌고 어떻게 꿈을 꿨고 어떠한 방법으로 꿈을 이뤘는지 소개하는 글을 읽으며,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가지게 해줄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나 여러 직업들을 소개하는 부분은 흔히 접하지 않아 잘 모를 수 있는 직업들을 알려줄 수 있어요. 좀더 다양한 눈으로 세상을 넓게 보는 책이에요.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민간 항공기 기장 신수진의 이야기부터 시작해요. 그녀는 정해진 꿈이 없었어요. 그냥 공부했고 그냥 대학에 갔어요. 그러던 어느날 미국에서 운명처럼 민간 항공기 기장을 만났고 누구나 비행기 조정사가 될 수 있다는 말에 꿈을 가졌어요. 미국에서 자격증을 따고 한국에 들어왔지만 여자를 받아주는 조정사 학교는 없었어요.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학교에 입학했지요. 열심히 공부한 후, 때마침 한국에서도 여자를 뽑는다고 해서 드디어 여자 기장의 길이 열렸던 거예요.

  그녀를 보며 주위 환경에 굴하지 않고 길을 찾는 모습에 깨달음을 얻었어요. 어떤 일을 할 때, 열심히 해도 이루지 못할 경우가 생겨요. 환경과 제도, 남탓을 하며 포기하면 그걸로 끝이에요. 하지만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한다면 분명 길은 있어요. 우리나라 최초 민간 항공기 기장이 된 신수진처럼요.

 

 


 

 

  제가 최근 인쇄물 관련 일을 하며 자연스레 폰트에 관심을 많이 가졌어요. 처음엔 예쁘고 가독성이 좋은 폰트를 적용하다가 폰트에도 저작권이 있다는 걸 생각해낸 후엔 무료 폰트를 찾아봤어요. 대부분이 유료폰트였고 우리가 흔히 아는 '나눔고딕'이 기업에서도 자유롭게 사용하는 무료폰트더군요. 그래서 문득 윈도우7 기본 글꼴인 '맑은 고딕'의 저작권을 찾다가 산돌에서 만든 걸 알았어요. 산돌이라면 '산돌광수체'가 떠올랐어요. 유명한 폰트회사라는 것만 알고 지나쳤지요.

  이 책이 소개한 한글 디자이너 석금호가 바로 산돌 창립자예요. 글꼴이라는 것이 돈이 되지 않던 시절부터 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하며 회사를 운영했더군요. 오랜 세월 힘들게 살다가 생각지도 못하게 컴퓨터시대가 오며 드디어 글꼴이 돈이 됐다고 해요. 저 같은 개인 사용자들이야 뭐 OS(윈도우)를 깔며 기본으로 설치된 폰트를 쓰지만 디자이너는 폰트를 사잖아요. 저는 인쇄물을 만들며 그냥 무료폰트인 나눔고딕을 썼지만, 예쁜 폰트를 쓰고 싶었어요. 글씨가 예쁘고 가독성이 뛰어나면 읽는 사람도 기분이 좋고 만든 사람도 기분이 좋잖아요. 저는 이 책을 읽으며 산돌 폰트들에도 관심을 가지게 됐어요.

 

  한참 꿈꿀 나이인 아이들에게 꿈을 이룬 사람들의 이야기는 용기와 희망을 주기에 충분해요.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꿈을 이룬 사람들의 이야기로 그 역할을 제대로 해요. 꼭 위인전에 이름을 올린 사람만 위인은 아니잖아요. 지금 이 시대에 같은 땅에 사는 사람도 위인이라고 생각해요. 좀더 현실적인 위인이랄까.

 

#naha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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