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석 지음 / 네오픽션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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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소설] 통 / 오영석 / 네오픽션

 

너희들은 미운 시기야

 


 

 

   오랜 인내심으로 결국 작가의 꿈을 이루게 해준 오영석 작가의 16년 된 소설이에요. PC통신 유니텔에 올렸던 이 소설이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 드디어 책으로 이 세상에 나왔어요. 이 소설은 수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았고 그 덕분에 작가는 만화 스토리작가의 길로 들어서요. 자신의 글을 만화로 그려줄, 마음이 잘 맞는 사람을 찾지 못하다가 나중에야 멋진 작가를 만나고 웹툰으로 연재를 시작했어요. 웹툰 통은 검색어 1위를 하는 기염을 토하며 세상에 알려졌고 오영석 작가는 드디어 작가로의 꿈을 이루게 돼요.

   내 소설은 언제 세상에 나오려나. 열심히 투고해도 책으로 내주겠다는 출판사는 없고... ^^

 

   배경이 고등학교라 청소년소설이나 성장소설로 생각하고 읽었는데, 허걱,,, 엄청난 폭력장면은 절대 청소년소설이라고 할 수 없더라고요. 나중에야 이 책이 폭력소설이라는 걸 알았어요. 하지만 다 읽고 나니 성장소설인 것도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미운 시기를 지나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좀 무협소설 처럼 그렸을 뿐이니까요. 저는 이런 폭력적인 소설을 처음 읽는 거라 초반엔 흥미로웠어요. 그런데 읽으면 읽을수록 '아,,, 나는 폭력물과는 맞지 않는군.'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초반에는 싸움장면이 재밌다고 느꼈는데 뒤로 갈수록 싸움장면에 질리더라는... ^^

 

 


 

 

   처음에는 눈에 넣어도 안 아플 것 같은 것들이 커가면서 아주 미워 보일 때가 있어. 괜히 미운 거야. 아버지한테 책 산다고 거짓말해서 노래방에 가고 말이야, 허허. 커가다 보면 한창 미운 시기가 있지. (128쪽)

 

   선생님은 사고치고 다니는 주인공에게 삶에는 두 가지가 있다고 말해요. 하나는 자식으로 사는 삶이고, 하나는 부모라 사는 삶이라고요. 저는 자식으로만 살아봤어요. 그리고 부모가 된지 이제 세 달 째에요. 아직 아기가 3개월이라 이쁘기만 해요. 그렇다고 늘 이쁜 건 아니에요. 안아주고 달래줘도 울기만 하면 화가 나기도 하지요.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만큼 사랑스럽고 이쁜 아기가 조금만 더 크면 말 안 듣고 혼날 짓을 할 생각을 하니 걱정 되기도 해요. 그래도 미리 걱정은 안 하려고요. 원래 그러면서 크는 거니까요.

   제 고등학교 시절이 떠올랐어요. 저는 사춘기가 좀 늦게 왔어요. 고등학교 2학년 때 성질 부리며 벽을 주먹으로 치기도 했고요, 선생님에게 대들기도 했지요. 지금 생각하면 왜 그랬는지요. 원래 그런 시기가 있나봐요. 말 지지리 안 듣고 미운 시기요.

   아이도 아니고 어른도 아닌 고등학교 시기가 가장 방황하는 때인 것 같아요. 청소년이라고 칭하기도 애매하잖아요. 요즘은 초등학교 5학년 부터 고1까지만을 청소년이라고 할 수 있다고 해요. 고2부터는 어른이나 마찬가지에요. 예전에 비해 몸만 빨리 성장하는 게 아니라 머리도 빨리 성장하거든요.

 

   줄거리를 간단히 말하자면, 부산 통이었던 주인공이 서울로 전학을 와요. 1학년인 그는 학교의 짱인 3학년을 이겨버리고 새로운 짱이 되지요. 소문은 순식간에 퍼지고 거대한 연합을 만들어요. 그의 화려한 싸움질에 반한 조폭 에서 그를 끌어들여요. 그는 성인 조폭세계로까지 들어가서 엘리트 코스를 밟게 돼요. 그는 정신 차리고 다시 학생의 신분으로 돌아갈까요? 아니면 진짜 조폭이 될까요? 궁금하면 책에서... 웹툰은 연재가 끝나서 유료로 바뀌었더군요. 그냥 책으로 읽기를 추천할게요. 저는 웹툰을 잘 안 봐서 그림 보다는 글이 저 좋더라고요.

 

#naha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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