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는 기도하는 사람을 변화시킨다
유재덕 지음 / 브니엘출판사 / 2007년 2월
평점 :
절판


 

제목이 은혜로운 책입니다. 책 표지의 띠지에도 보면 “기도는 하나님이 아니라 기도하는 사람을 변화시킨다!” 라는 문구가 있습니다. 이 문구만 묵상해도 정말 은혜가 되었습니다. 나의 기도는 어떤 기도인가? 나의 기도는 하나님을 변화시키려는 기도는 아니었나 생각해 봤습니다. 마치 하나님께 작은 것 하나라도 더 얻어내려고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여 보려고 발버둥 치는 모습이 나의 기도의 모습이 아니었나 생각해 봤습니다. 나의 기도를 통해 하나님이 아니라 나를 변화시키려는 자세로 기도해야겠습니다.


서점에 가면 기도에 대한 책이 서점의 한 쪽 벽을 차지할 정도로 많이 나와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기도에 대한 책이 많이 나올수록 기도는 더욱더 약해지고, 능력은 사라져 간다고 했습니다. 그러고 보면 기도에 대한 책은 쏟아져 나오는데 왜 기도는 점점 더 힘을 잃어갈까 생각해봅니다. 어떤 분은 기도에 대한 책이 너무 많아서 사람들이 마치 기도를 하지 않고도 책을 읽은 것 만 가지고 기도한 것으로 착각을 하게 된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면 기도에 대한 책은 이제 그만 나와야 한다는 겁니다. 예전에 통성기도에 대한 책의 저자는 기도에 관한 책은 산더미처럼 많은데 왜 통성기도에 대한 책은 한 권도 없는지 아쉬워서 직접 냈다고 했습니다. 이 책의 저자도 자신만은 기도에 대한 책을 내지 않으리라 생각했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왜 기도에 대한 책을 냈느냐? “하지만 우리의 삶은 가끔 생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갈 때가 있다. 이번이 그랬다.” 라고 말하며 책을 낸 이유를 말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특징이라면 쉽다는 것입니다. 어떤 책들은 너무 쉬워서 이것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어떤 책들은 너무 어려워서 ‘이걸 도대체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드는 책도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책은 기도에 대한 필수적인 가르침을 많이 담고 있으면서도 너무 내용이 빈약하지도 않고, 너무 어렵지도 않은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책이라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마음속에 성령이 거하시게 되면 그 사람은 기도를 멈출 수 없다. 성령이 그 안에서 쉬지 않고 기도하시기 때문이다.” (29쪽)

우리는 성령의 사람이기 때문에 기도를 멈출 수 없습니다. 쉬지 말고 기도하는 사람이 된다는 것입니다. 성령의 사람은 기도를 안 할 수 없다는 것이 아니라 멈출 수 없다는 표현을 하고 있습니다. 멈출 수 없는 기도를 하는 사람이 되어야 겠습니다.


“기도의 양을 늘리기 위해 훈련을 하거나 노력하고 고행을 한다. 하지만 이것은 잘못이다. 하나님이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시는 것과 그 양은 비례하지 않는다.” (39쪽)

이 글을 읽고 생각이 복잡해졌습니다. 저도 기도의 양에 대해 강조하는 사람 중에 한 사람입니다. 기도는 길수록 좋다는 말을 했던 사람인데요, 제 생각이 틀렸다고 말하는 것 같은 이 내용 때문에 많은 혼란이 왔습니다. 저자의 주장이 틀렸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기도의 양이 중요한 것은 아니라는 저자의 생각에 동의합니다. 저도 새신자들에게는 기도의 양은 중요한 게 아니라고 가르쳐왔기 때문입니다. 저는 새신자들을 교육하며 기도를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대해 고민도 많이 했던 사람입니다. 제가 새신자때를 생각해보며 그들을 이해하려고 많이 노력했었답니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기도의 양인데요, 기도를 잘 할 줄 모르는 새신자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기도의 양은 절대적으로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가르쳤었습니다. 기도는 훈련을 통해 잘 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 모두 잘 하게 된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기도의 언어는 결코 논리적이거나 화려할 필요가 없다.” (63쪽)

특히나 대표기도를 들어보면 화려한 수식어와 종교적인 언어로 치장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저는 그런 대표기도에 대해 비판하는 사람 중에 한 사람입니다. 그런 대표기도는 신앙생활을 오래 한 사람들이나 이해하지 새신자들에겐 결코 아무런 이익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새신자들에게 오히려 시험을 가져다주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래서 대표로 기도를 하는 자리에선 최대한 쉬운 말로 기도합니다. 길게 하지도 않습니다. 아주 간단하게 마치 어린아이가 기도하듯이 중요한 말만 몇 마디 합니다. 이런 기도를 통해 기도에 대해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용기와 힘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생의 응어리를 풀라”라는 책에도 보면 기도를 할 때 종교적인 언어로 치장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마치 어린아이가 아빠에게 말하듯 하는 것이 기도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마치 자신이 신앙생활 오래 한 것을 자랑이라도 하는 양, 자신이 기도 잘 하는 사람이라고 자랑이라도 하는 양 어려운 말로 기도하는 것을 이제는 중단해야 합니다.


기도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기도는 어렵지 않습니다. 기도를 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면 기도가 어려워서 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게을러서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나태함”이라는 단어로 게을러서 기도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나 자신만 보더라도 제가 기도하지 않을 때는 게으를 때입니다. 기도는 나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믿음으로 열심히 기도하는 사람이 되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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