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이 오사무가 쓴 원작소설이 이토 준지가 그린 만화로 다시 태어났다. 나는 이토 준지를 고등학생 때 처음 알았다. 무서운 여자애 ‘토미에‘가 나오는 공포, 괴기 만화를 친구들이 돌려 봤다.

소설 인간실격에 흐르는 기류가 우울이라면 만화에 감도는 분위기는 음산이다. 괴상한 그림이 여러 컷 나온다. 그래도 기본 인물과 배경은 깔끔하고 예쁘다.

인간실격을 읽다보면 내 나약함과 부끄러움이 까발려진다. 주인공 요조에게서 내 모습을 본다. 인간실격 팬들 모두 이런 치부를 안고 살고 있을 것이다.

˝겁쟁이는 행복조차도 두려워하는 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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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K팝의 숨은 보석, 히든 프로듀서‘.

중앙일보 문화부 민경원 기자가 이 시대의 핫한 한국 대중가요 프로듀서들을 인터뷰했다. 방시혁PD와 함께 BTS를 만든 피독을 필두로 9명(팀)을 다뤘다. K팝 PD는 작곡뿐만 아니라 트렌드, 영상(뮤비), 소셜미디어, 해외 비즈, (아이돌 멤버들에 대한)훈육까지 잘 알아야하는 종합예술인&경영자&리더였다. K팝이 10대 애들 취향 음악, 값싼 하위문화 취급 받는 경향은 확실히 옅어지고 있는 듯.

오랜만에 새롭고 신선한 분야의 책을 읽었다. 어린이 바이엘 상권을 못 떼고 피아노를 그만 둔 데다 노래 흥얼거리면 아내한테 음 틀렸다고 지적 받는 나다. 나는 음악도 책으로 접하는, 어쩔 수 없는 활자파 먹물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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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팬지 사회도 인간세상만큼 아비규환 야단법석이었다 ㅋㅋㅋ 인간을 더 잘 들여다 볼 수 있게 해준 1970년대 중후반 네덜란드 아른험 동물원 침팬지 집단 관찰기. 이 책의 결론은 한 마디로 ˝침팬지도 정치를 한다˝는 것이다. 지은이는 ˝인류의 기원보다 정치의 기원이 더 오래됐다˝고 단언한다.

˝육체적인 힘은 어디까지나 우열관계를 결정짓는 한 가지 요소에 불과할 뿐 가장 중요한 요소는 아님이 분명하다.˝

˝자기의 부하를 지키는 것을 머뭇거리는 리더는 자신을 지켜내는 데에도 문제가 있기 마련이다.˝

˝안정된 계층 서열은 집단 내의 평화와 안녕을 보장한다.˝

˝라윗의 선택은 침팬지 사이의 우정이라는 것이 얼마나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것인가를 웅변하고 있다.˝

˝권력의 균형은 매일매일 시험되며, 만일 그것이 매우 취약하다는 사실이 드러나면 도전이 일어나고 새로운 균형이 찾아올 것이다. 결국 침팬지들의 정치도 건설적이다. 인간은 정치적 동물로 분류되는 것을 명예롭게 여겨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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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02 23: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두부 2018-12-03 20:25   좋아요 0 | URL
구판을 읽으셨나봐요. 요게 신판입니다~^^
 

전두환에게 일독을 권함.

˝당신이 죽은 뒤 장례식을 치르지 못해,
내 삶이 장례식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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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잘 하거나 글 잘 쓰는 사람을 두고 ‘언어의 연금술사‘라 이름 붙이기도 한다. 소설가 김애란이라면 그 칭호를 얻을 자격이 충분하다. 가난과 남루도 그녀의 문장을 거치면 보석처럼 반짝반짝 빛난다. 헐렁하고 구멍난 메리야쓰 난닝구마저, 눈물 닦아주는 보송보송한 면 손수건으로 바꾸는 솜씨.

어머니가 오랫동안 꾸린 국수 가게에서 먹고, 자고, 자랐다는 김애란이 단편소설로 그 가게를 되살렸다.

˝어머니의 칼끝에는 평생 누군가를 거둬 먹인 사람의 무심함이 서려 있다. 어머니는 내게 우는 여자도, 화장하는 여자도, 순종하는 여자도 아닌 칼을 쥔 여자였다.˝

˝나는 어머니가 해 주는 음식과 함께 그 재료에 난 칼자국도 함께 삼켰다. 어두운 내 몸속에는 실로 무수한 칼자국이 새겨져 있다. 그것은 혈관을 타고 다니며 나를 건드린다. 내게 어미가 아픈 것은 그 때문이다. 기관들이 다 아는 것이다. 나는 ‘가슴이 아프다‘는 말을 물리적으로 이해한다.˝

˝아버지는 웬 뜨내기 여자와 커플링을 하고 다녔다. 그녀는 나이 많고 몸매 좋은 때밀이였다. ... 이웃 여자는 말했다. 그 집 아저씨, 때밀이 여자 퇴근할 때마다 문 앞에서 ‘히야시‘된 바나나 우유를 들고 서 있는다 하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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