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새는 밤에 난다 반올림 48
신세은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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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별별 이야기
밤하늘 무수히 박혀있는 별

크기 위치 빛깔 반짝임 모두 제각각인
별들을 하나 하나 눈에 담아 보듯

보통의 시간 속
'평범한'  껍질 안의  반짝이는 아이들,
아이들의 다채로운 마음을 살짝 들여다 본
소설이다.

-안녕, 케플러
-코끼리새는 밤에 난다
-어깨걸이극락조와 함께 춤을
-0.99와1 사이
-힘과 중력,한밤의 드라이브
-고만고만한 사랑과 진로의 상관관계에 대하여

눈떴더니 온 몸이 바퀴벌레가 되어버린
사나이 만큼은 아니지만

매일 눈뜨면 나를 둘러싼 이 세상이
미지의 우주, 아름다움보다는 두려움이 컸던

나라는
당신이라는
나를 둘러싼 환경이라는
미지의 혹성을 걷다 뛰다 넘어지며

온전히 작용 반작용 했던 나날 속
그 안에 존재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본다.

"여기 존재하는 나" 라는
아직 미공식된 가설을 증명하기 위해
온 몸이 증거가 되어 부딪히고 부서지고
반짝이는 아이들을 본다.

쓸 데 없는 이 아닌
치열한 아름다운 발광(반짝이는 별)의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과
곧 그 차례가 오는 자매들을 본다.

📙
우리 반 교실 앞에서 나는 잠시 걸음을 멈추고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그러자 가슴속에 무언가 단단한 것이 올라오는 것 같았다. 그게 뭔지 알 수 없고, 여전히 겁이 나지만 괜찮았다.
나는 굳은 날개를 다시 움직여볼 생각이다. 날 수 있을 때까지.
p49

청소년이란 별
아이들의 마음이란 행성을 향해
3.2.1 발사 하는 기분의 로켓 속에서

꽃다운 그러나 꽃답지 않다 여겼던,
지금와선 꽃이 맞았던 그 시절을 공유한
나와 친구도 봤다.

그 친구에게 말을 걸었다.

📞
"우리도 있었지...문득 생각났어"
"중딩 고딩 ...잊고 있었는데"
"모래  흔들그네 너 그리고 015B 생각나"
"맞다 그런 날이 있었지... 기억하네?"
"그럼, 어디선가 듣고는 있니...우리의 노래네 이제는."
"그립네."
"그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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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아틀리에 - 제31회 분카무라 뒤마고 문학상 수상작
호리카와 리마코 지음, 김숙 옮김 / 북뱅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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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아뜰리에

할머니의 방을 좋아하는
소녀가 있습니다.

" 나는 할머니 방이 좋아.
왠지 모르게 그냥 편안해."

그날도 소녀는 할머니의 방을 둘러봅니다.
그러다 눈이 마주칩니다.

할머니 방 벽에 걸려있는
소녀를 응시하는 또 한 소녀,
정확히 말해 소녀의 그림입니다.

"할머니 이 아이, 누구예요?"

질문으로  시작되는 두 사람의
이런저런 이야기.

아이는 바로 소녀의 할머니 입니다.
할머니와 소녀는 차와 함께 이야기를 나눕니다.

할머니의 어린시절 특별한 추억,
특별한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요.

그림책에는 두 소녀, 두 어른,
그리고 두 개의 방이 등장합니다.

이야기의 소녀들은
이런저런 사정으로 집을 떠나
다른 사람의 집으로 혼자 가게 됩니다.

액자 속 소녀, 즉 소녀의 할머니는
어머니의 오랜 친구인 화가 아주머니와
일주일의 시간을 보냅니다.

천장이 높고
바다가 보이는 곳.
그리다 만 그림,
꼬리 긴 검은 고양이와 검은 소파가
있는 아틀리에 였습니다.

무엇을 했을까요?

소녀는 아무것도 안 했습니다,
아주머니는 그리던 그림을 그리고,
소녀는 소파에 앉아 있었습니다.

시간을 잊고 - 소녀의 존재도 -
몰두하는 사람과
시간의 풍경을 바라보는 사람이
한 공간 안에 있었습니다.

공간을 즐기고,
공간 안과 밖의 변화처럼
즐거움의 농도를 더해갑니다.

소녀의 아무가 무엇이 되는 순간입니다.

혼자와 함께 그리고 혼자.
하루가 지나 새벽,
시간의 농도도 침전해 갈 즈음

거꾸로 서 있는 화가 아주머니.

아주머니의 물구나무는
소녀에게 나에게 신선함을 줍니다.

"다음 날 눈을 떴을 때 나는 깜짝 놀랐어.
날이 완전히 밝은 환한 방 안에서 화가 아줌마가 물구나무서 있었어. 물구나무 한 상태 그대로 빙그레 웃으며 '잘 잤니?'이러는 거야. 매일 아침 하루를 시작할 때마다 세계를 거꾸로 본다나?"

바로, 거꾸로
안으로, 밖으로
알쏭 달쏭한 나의 세계를
주어진 공간 안에서 충분히 마주합니다.

맛본 단 무지(장소에서 얻은 깨달음)를
하얀 종이 위에 자유롭게 그리고, 만듭니다.

즐겁게. 신나게.

일어나서 먹고 나가고.
자거나 읽거나 보거나 그리거나.

반복되는 일주일
되풀이의 행위 속에 되풀이 되지 않는
지금 여기 밖에 없는 나의 존재, 기분, 감정과
경험을 책은 이야기 합니다.

혼자되는 공간,
혼자의 시간이 존중되고,
혼자를 아는 혼자의 존재가 필요함을 느낍니다.

지금 여기 밖에 없는 나의 존재,
늘 있는 나, 인정받아야 마땅한 나를
알아 주는 사람, 눈 마주쳐 주는 사람,
사람이 절실히 필요함을 알아갑니다.

만나거나, 곧 만날 소중한 이 말입니다.

"너는 이제부터 너의 소중한 사람을 만나게 될거야.
쭉 그렇게 생각하다 보면 그런 날이 반드시 온단다."

눈이 가는 곳,
눈이 닿아 현실로 연결되는 문.
그 누구도 아닌 나,
나의 생각으로부터 시작됩니다.

P.S: 아이와 함께 오늘은
가까이 그리고 멀리, 바라봐야겠습니다.
물구나무도 서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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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의 모양 - 2023 북스타트 선정도서 보림 창작 그림책
이미나 지음 / 보림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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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밤의 세계를 뚫고
비가 내렸습니다.

후두둑 공기의 파동의 모양이 먼저
투두둑 땅의 흔들림의 모양이 나중에.

귀가 즐겁고
숨이 깊어디는 비의 소리에 귀기울이다가

문득
매일의 새벽을 가득 메우던
같이 노래하자 손짓하던 소리의
주인공, 새들이 없다는걸 깨달았습니다.

비와 새.
그때는 그랬고, 지금은 이렇게 된
달라진 나의 생각의 대상과 기분을 느껴보았습니다.

잔잔한 시끄러움
도란한 소란을 일으키고
시치미 떼고 숨어버던 새들.

빗 속에서 새들의 모양을 떠올립니다.

새들은 알고 있었을까?
지금 어디에서 어떤 모양으로 있을까?

그림책 #새의모양 을 보며
느끼면 보이는 조용한 세계, 새의세계속
새가 그리는 삶의 모양을 만져보았습니다.

새가 살아가며 나타내는 무수한 모양들.

구름으로 보고 싶은 모양을 실껏 찾듯
새의 몸짓, 새의 모습에서도 나와 같은
기분, 몸짓, 느낌을 자아낼 모양을 찾는
방법을 알아갑니다.

바람으로
심장으로
지구로

새는 살아갑니다.

그런데
여기서 조건이 하나 있습니다.

📙
동그란 세계가 부서진 뒤에야
비로서 저마다의 모양을 찾는다.
- 본문 중에서

새 만이 그럴까요?
데미안이 자연스레 떠오릅니다.

📙
새는 투쟁하여 알에서 나온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 데미안 중에서

알을 깨고 나온 새는
생과 꿈을 연결시키고
그 연결은 형태가 되어
나에게 다가옵니다.

새의 삶은 순탄치 않습니다.
부드럽지많은 않는 자연의 여러 얼굴과
새의 둥지를 위협하는 생물들의 위협 속에서 노출되어 있지요.

알을 깨고 나온 후,
알 수 없기에 무서울 수 있는 세계.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갑니다. 본능으로? 아니 사랑으로.

사랑의 생을 부여받은 자로써
안전할 수도 있는 알을 부수고 나와
사랑을 저마다의 삶의 방식으로
생활의 모양으로 이어갑니다.

모양 속에 사랑이 스며있습니다.

새의 알 속
붉은 사랑처럼
만나는 이들의 모양 속 숨은사랑을
찾는 오늘이 되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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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이스 닌 : 거짓의 바다에서
레오니 비쇼프 지음, 윤예니 옮김 / 바람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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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양이 굉장히 독특하군요!

덴마크와 쿠바 혼혈 어머니,
스페인과 쿠바 혼혈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프랑스와 뉴욕에서 자랐답니다.
그렇게 저만의 억양이 만들어진 거죠.

- 본문 중에서

창작자로서의 자신을 죽이지 않는 사람
내면의 다양한 자신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사람
그렇기에 타인의 내면을 이해하는 사람
그러므로 타인의 이끌림이 어쩌면 당연한 사람

창작의 대상, 특히 여성을
부분과해체적 관점이 아닌
전체와순환적 관점에서 관찰하고,
표현하고자 하는 사람

그럼에도 늘
부족하다 느끼는 집필가
여성으로
여성의 글을 여과없이 쓰고 싶었던 예술가

꽃보다는 불꽃을 품고 있던
자신을 안으로 누르다 밖으로 표출한 해방자

그녀의 복잡한 태생과 만큼
무수한 형태의 아나이스 닌이
내면 속에서 자라서,
아나이스 닌이라는 뉴타입의 인간이
만들어지지 않았나 싶다.


적자생존을 실천한 사람이다.

마치 승화되지 못한 글감이죠.
다른 누군가가 읽을 만한 작품으로
가공되지 못하고 있으니까요!


그녀는
자신의 매일, 관계, 삶을 그 하나도
놓치지 않고 일기의 형태로 옮기며,
사건과 사고와 사람과 늘 마주했을 것이다.

용기있는 사람이다.
머리에서, 가슴에서 조금 멀어진 손을 통해
문장의 형식으로 조금은 객관적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내 손으로 나만을 위한 세상을 만들지 않으면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세계에서 숨 막혀 죽고 말테니까. 더 이상 거짓이 두럽지 않다.
내 도덕관념은
타인의 고통을 마주할 때만 작동한다.

항상 세상에 수 백만개의 물음표를 던졌을 것이고,
느낌표를 찾느라 열정적인 사람일 것이다.

이렇게 여러 삶을 살고,
내 존재의 무수한 측면을 탐구하고
열정적으로 온 힘을 다 해 살 것이다.
아름다움과 사람과 창작을 위해.

자신을 잃지 않는,
주류에 흡수되지 않는 줏대있는
그리고 스스로 여성임을 자부해 마지 않는
사람 일 것이다.

결코 남자처럼 쓰지 않을 것이다.
여자처럼 쓰고 싶다.


P.S 전혀 다를 수 있지만
아버지에 대한 사랑 을 계기로
자아와의 충돌을 겪은 또다른 여성(가공 인물)이
떠올랐다. 혐오스러운 마츠코의 일생의 마츠코

매력적이다 못해 마력을 가진 두 사람의
행보는 다르다.

사랑 받길 원하는 여자, 마츠코
사랑 하길 원하는 여자, 아나이스 닌

마츠코에겐 몸
아나이스에겐 글

사랑 받는 사람이 되지 못해
스스로를 놓아버린 마츠코와
사랑을 선택하고
스스로의 봄을 계속 만드는 아나이스 닌

아름다운 두 사람을 자꾸만
떠올린 그래픽노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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삘릴리 범범 사계절 그림책
박정섭 지음, 이육남 그림 / 사계절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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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하얀 표지에
대한민국 지도처럼 얼쑤! 포즈를 취하는 호랑이,
호랑이의 호선을 그리는 꼬리 위에 소금장수,

그리고 저 멀리 파라솔 아래 부동산 푯말 뒤,
토선생 거선생의 토선생과, 들쥐가 보입니다.

하얀 바탕에
검은 그림, 노란 글자

삘릴리 범범입니다.

하루벌어 하루사는
소금장수에게도 꿈이 있습니다.

산이좋고 바다가 좋아
새소리에 눈을 뜨고
낚싯대로 고기 잡고 시원한 파도 소리 들리는

그런 집에서
마음 편히 살고 싶은 거지.
- 본문 중에서

하지만 삶은 녹록지 않았어요.
복도, 가진 것도, 부모님의 유산도 없는
-아, 피리 하나 물려받았대요-
흙수저 소금장수 였던거죠.

그러던 어느날
소금장수는 토선생네 부동산을 지나갑니다.

토선생은 소금장수에게만 알려주는 거라며
혹 하는 이야기를 쏟아냅니다.


"이 도장을 딱 찍는 순간
이미 자네는 돈을 번거나 다름없다고."

귀신에 홀린듯 도장을 찍어버린 소금장수.
평생 모은 재산을 새집과 바꾸고
행복하게 살 생각으로 달려갑니다.

그런데....

그림책 처음부터 끝까지를 차지하는
하양 검정 노랑
그 중 노랑에 눈이 갔습니다.

소금장수의 세계 속 노랑을
하나하나 살폈지요.

쌀과 쌀가마니, 돈도 노랑.
소금장수 월드 속 동물들의 눈도 노랑.
무언가 사고 파는 간판과 서류들도 노랑.

공급자의 희번뜩한 눈과
수요자의 움찔거리는 눈,
소금장수를 따라다니는 새의 눈 모두
노랑이지만 의미가 달라보입니다.

아! 소금장수가 부모님께 물려받은
단 하나의 유산이자, 위안이 되어주는
피리도 노랑이네요.

노랑색을 찾아보았습니다.

노랑은
자신감 뿜뿜, 낙천적인 태도를 갖게
하는 색이자 새로운 아이디어의 영감님
역할을 하는 색이래요.

피리로 마음을 달래고, 몸을 들썩이게 하는
생계형 아티스트 소금장수.
소금장수의 피리색을 보니 이해가 됩니다.


노랑은 주의와 조심.
노랑은 돈과 부와 권위 그리고 풍요로움.

저는 아이가 있으니, 스쿨존 노인보호존의
노랑색이 바로 떠오릅니다. 그림책에선
쌀가마니, 돈, 서류들, 간판들이 눈에 띕니다.
생계와 생의 여유를 위해 돈이 필요하지만,
돈의 추구만이 계속되는 세상을 조심하고,
호의아닌 호갱되는 주변의 유혹을 조심하라는
의미로 다가옵니다.

그리고 다시
노랑은 풍요로움.
초 하나로 방이 환해지듯,
소금장수의 피리 하나로 삶이 즐거워집니다.

마지막 장면
토선생도 호랑이들도 다 사라지고
일상의 평화를 찾은 후,
소금장수의 집을 보니 풍요로움이 무언지
가만히 들여다보고,깊숙히 생각해 봅니다.

가면을 쓰지 않아도 되는 곳,
신발을 벗고 들어누워도 되는 곳
노란 호박과 주황 감과, 노랑 오리들이
채워진 마음편한 집의 주인.

세상을 다 가진 소금장수의 기분과 자세가
떠오릅니다.
작가님들은 그림책으로
노력이 정당히 대우 받는 세상
생계를 위해 꿈을 접지않아도 되는 세상
숨과 쉼이 있는 공간 속에서 나 하고픈 예술을
마음껏 표출할 세상을 말하고 있는 듯 합니다.

소박한 꿈을 이룰 수 있는
희망의 노랑을 삘릴리 삘릴리 연주하는 것
같습니다.

P.S 두찌는 소금장수의 소박한 꿈이 이뤄지길 바라며 한땀한땀 매듭 지어 팔찌를 선물한대요.
소금장수의 탈은 송파탈.
눈꿈쩍이 같아요. 나는 검색 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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